
[점프볼=수원/민준구 기자] “우리 (이)소희는 강하게 클 거예요.”
2017-2018시즌 KDB생명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4승 31패, 22연패라는 유례없는 끔찍한 시즌을 보낸 것. 그러나 그들이 OK저축은행에 남겨 놓은 단 하나의 유산이 있었다. 바로 높은 확률의 지명권 가능성이 있었던 것이다. 기대했던 박지현은 놓쳤으나, OK저축은행은 고민 없이 이소희를 지명했다. 그리고 정상일 감독의 지휘 아래 ‘스파르타식 교육’을 받고 있다.
이소희는 2018-2019시즌에 나선 신인들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개인 기록은 뛰어나지 않다. 3경기에 출전해 평균 1.7득점 0.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출전시간 역시 경기당 10분 31초에 불과하다. 그러나 코트 위에서의 이소희는 기록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선보이고 있다.

과감한 돌파, WKBL 최고 수준의 스피드, 투박하지만, 겁 없이 달려드는 강심장까지 이소희가 가진 재능은 다양하다. 냉정하기로 소문난 정상일 감독 역시 이소희의 잠재 능력은 높게 평가하고 있다.
“박지현을 놓친 건 아쉽지만, 소희 역시 잠재 능력이 좋다. 강팀, 약팀을 가리지 않고, 10분 이상 꾸준히 투입시킬 생각이다. 이번 시즌만 바라볼 선수가 아니다. 꾸준히 출전시켜 어떤 장점이 있고, 약점이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현재까지 보여준 능력은 나쁘지 않다. 키울 맛이 나는 선수다.”
이소희는 24일 신한은행 전에서 김단비를 막는 역할을 맡았다. WKBL 최고의 선수를 신인이 막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 결과적으로 김단비는 2쿼터에만 9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상일 감독 역시 무리라는 걸 잘 알고 있었을 터. 그의 진짜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정상일 감독은 “표면적인 이유는 (조)은주의 휴식 때문이었다. 후반에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2쿼터에 무리시킬 생각이 없었다. 대신 소희를 붙여봤다. 한계를 느꼈을 것이다. 또 내외곽 수비의 중요성을 깨우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하게 키울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비록 많은 점수를 허용했지만, 이소희의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다. 많은 실수에도 과감한 수비 시도가 빛났고, 적극적인 박스 아웃과 공수 전환 능력을 증명했다. 손보다 발이 더 빨라 우스꽝스러운 드리블 장면도 연출했지만, 그만큼 적극적인 마인드가 정상일 감독을 사로잡았다.
정상일 감독은 이소희에 관해 내심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소희가 신인상을 탔으면 좋겠다. 모든 이들이 박지현을 꼽겠지만, 소희도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다. 전체 1순위가 신인상을 꼭 차지하라는 법은 없지 않나? 소희가 지금보다 조금만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면 최고의 신인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믿는다.” 정상일 감독의 말이다.
드래프트 현장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던 ‘울보’ 이소희는 어느새 코트 위에서 ‘폭주 기관차’처럼 활보하고 있다. 박지현에게만 집중됐던 스포트라이트 역시 점점 이소희를 향해 옮겨가고 있다. 과연 이소희의 성장, 그리고 신인상 수상 꿈은 이뤄질까?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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