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결국 헤어짐은 아쉬운 법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며 미소와 함께 안녕을 말했다.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 22일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을 통해 외국선수 카리스마 펜(27, 184.2cm)을 대체할 티아나 하킨스(27, 191cm)의 가승인을 신청했다. 선두권을 추격하기 위해 반환점이 필요했던 것. 결국 펜은 지난 25일 아산 우리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부상이 아닌 사유에 의해 교체된 것이기에 외국선수 입장에서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었을 터. 하지만 펜과 삼성생명은 ‘한 식구’라는 끈끈한 연을 쉽게 놓지 않았다. 이날 우리은행과의 경기 전 임근배 감독은 “펜이 먼저 찾아와서 끝까지 열심히 뛰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결과는 상관없으니 네가 해줄 수 있는 걸 해달라고 말했다”고 말한 바 있다.

경기를 지배한 끝에 84-77로 대어 우리은행을 꺾은 삼성생명. 경기 후에도 임 감독은 “끝까지 프로다운 정신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펜에게 고맙다”며 진심을 전했다.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은 김한별도 “마지막 경기인데도 프로선수로서의 면모를 지키고 열심히 뛰어줘서 다시 한 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펜은 경기 내내 부지런한 움직임을 가져가며 30분 동안 16득점 10리바운드 1스틸로 맹활약했다.

삼성생명 선수단은 그간 펜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그의 캐리커처가 담긴 액자에 메시지를 적어 건네기도 했다. 경기 후에도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펜이 좋아하는 바디용품과 화장품을 선물했다는 후문이다.
그 진심을 펜도 한껏 느꼈을까. 삼성생명 관계자에 의하면 지난 26일 아침 미국으로 떠난 펜은 클리블랜드에 도착한 후에도 구단에 “잘 도착했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다”며 끝까지 웃으며 인사를 건네왔다고 한다.
헤어진 이유는 아쉬웠지만, 삼성생명과 펜 모두 프로답게, 또 한 식구답게 가장 의미 있는 이별을 간직하게 됐다.
한편, 펜을 대신에 합류한 하킨스는 28일 청주 KB스타즈와의 원정경기에 정상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 사진_ 용인 삼성생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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