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는 그 집이 있다!' KBL팀들이 창원가면 꼭 찾는 식당은?

오병철 / 기사승인 : 2019-01-30 0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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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오병철 기자] 창원을 방문하는 KBL 모든 팀이 찾는 단골식당이 있다. 바로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 위치한 자매정식이라는 식당이다. 원정팀과 창원을 연고지로 하는 LG 구분 없이 시즌이 시작되면 꾸준히 찾는 식당으로 유재주(66), 박무생(65)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구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어느덧 구단들 모두 창원 원정경기를 올 때면 꼭 한 번씩은 들르고 있다고. 그렇다면 그 입소문의 비결은 무엇일까. 남편 유재주 씨는 “16년 전에 가게를 인수했는데 이전에 가게를 운영하시던 할머니께서 LG 구단에 식사를 담당하고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LG 구단에서 찾아와서 식사를 하고 갔는데 이후 원주 DB와 부산 KT가 방문하면서 처음에는 3개 구단이 집중적으로 찾아왔었다. 이후 입소문이 퍼져서 10개 구단이 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오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은 무엇일까 부인 박무생씨는 “모두 다 잘 먹는다. 음식에 특별한 것은 없다. 그냥 한정식 위주로 제육볶음, 김치찌개,된장찌개 정식 등을 먹는다. 두 끼 정도를 식사 주문하면 순두부찌개가 나가고 더 많이 주려고 한다. 반찬도 매번 바꾸려고 노력한다”며 “잘 먹어줘서 그냥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환한 미소를 보였다.


그럼에도 이 두 노부부에게 16년 장사에서 가장 힘든 날이 있었다. 바로 지난해 12월 31일 창원에서 성공리에 개최된 창원 LG와 부산 KT의 ‘농구영신’ 경기가 있었던 날이었다. 그에 관해 부부는 “KT 구단이 식사 예약을 했는데 경기가 끝나고 식사를 하러 도착했을 때가 새벽 2시였다. 밥을 다 먹은 시간이 새벽 3시 반, 이후 정리를 마치고 하니 어느새 새벽 5시가 되어 있더라, 너무 힘들어서 다음날은 가게를 열지 않았다”라며 돌아봤다.


이어 외국선수들은 어떻게 식사를 하느냐고 물어보자 “보통 달걀 부침 이나 제육볶음은 잘 먹는 편이다. 입에 안 맞으면 자신들이 직접 테이크아웃해서 가져오는 음식을 먹도록 해주고 있다”라며 “귀화 선수들은 대체로 잘 먹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감독이나 선수를 묻자 “모든 감독님들 선수들 너무 착하다. 오래 보다 보니 가족같이 잘해준다. 비록 맛있는 음식은 아닐지라도 너무 맛있게 잘 먹어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남편 유재주 씨에게는 남달리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었으니 주인공은 바로 전주 KCC의 전태풍이었다. 유재주 씨는 전태풍에 대해 “태풍이는 정말 잘 먹는다. 처음에 왔을 때 마요네즈 큰 것을 다음에 준비해달라고 해서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너무 잘 먹어줘서 더 챙겨주고 싶다. 이제는 그런 것 없이도 그냥 잘 먹는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덧붙여 “마요네즈, 케첩, 버터 등을 요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모든 부분을 최대한 맞춰주려고 한다. 항상 미리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준비를 하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부부는 농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취재진이 식당을 찾았을 때도 가게에서는 농구경기가 TV를 통해 중계되고 있었다. “저희는 사실 10개 구단 모두가 1등 했으면 좋겠다(웃음). 그리고 항상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하고, 제발 다치지만 않았으면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하나,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라고 하지만 부부에게도 아픈 손가락 하나가 있었다. 바로 연고지를 창원에 두고 있는 LG였다. 이에 “LG가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못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는 꼭 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면 좋겠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두 부부의 농구에 대한 사랑은 가게를 들어가면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벽에는 10개 구단 선수단의 사인이 모두 붙어 있었다. 다시 한 번 농구에 대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취재를 마친 기자가 식당을 나와 상가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LG 김시래와 DB 박지훈이 TV가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농구를 보고 있었다. 이에 반가움을 표시하며 자매정식에 대해 물어보자 김시래는 “제가 사실 밥을 많이 먹는 편이 아닌데, 집밥 같고 맛도 있어서 한 공기씩 더 먹게 된다”라고 했다. 박지훈 또한 “오늘 점심식사를 그곳에서 했다. 딱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이다”라며 두 선수 모두 만족감을 표했다.


KBL에 소속되어 있는 감독이나 선수들은 집 밖을 떠나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 해주는 밥이 그리울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어쩌면 어머니가 해주시는 집밥 같은 자매정식을 모든 구단이 찾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도 이런 끈끈한 유대감과 함께 가족 같은 훈훈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


#사진_오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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