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농구] 유로리그 8강 진출을 노리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

이민욱 기자 / 기사승인 : 2019-02-02 02: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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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2018-2019 유로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Beko BBL)의 바이에른 뮌헨은 전통적인 강팀으로 평가받는 축구팀과 달리 강호로 떠오른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들이 본격적으로 분데스리가에서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건 2010년대 초반부터였다. 2008년 농구팀에 과감한 투자를 시작한 바이에른 뮌헨은 2010-2011시즌 독일 2부 리그(Pro A)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2년(1989년) 만에 분데스리가로 올라왔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은 2011-2012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분데스리가 플레이오프에 나섰으며 파이널에도 3회나 진출하면서 우승 2회(2013–2014, 2017–2018)와 준우승(2014–2015) 1회를 기록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18-2019 분데스리가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의 강력함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은 17승 무패(정규시즌 18라운드 기준)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안방 호랑이’로만 머무르기를 원치 않는 것 같다. 유로리그와 유로컵도 꾸준히 나서면서 독일을 넘어 유럽 대회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기 시작했다.

성적에서 진전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건 유로컵(2017-2018시즌)부터였다.

4강(3전 2선승제)에 진출한 바이에른 뮌헨은 유로컵 우승팀 터키의 다루사파카 이스탄불에게 석패(74-76, 83-87)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나, 그래도 창단 후 유로컵 대회 최고 성적을 올렸다.




유로컵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둔 바이에른 뮌헨의 눈은 이제 유로리그에 향해 있다.

뮌헨 vs 힘키 모스크바 링크(하이라이트)
https://dai.ly/x71au8c

뮌헨 vs 잘기리스(하이라이트)
https://dai.ly/x6yyzf9

2017-2018시즌 분데스리가 우승팀 자격으로 2018-2019 유로리그 정규시즌에 나선 그들은 현재 8강 플레이오프 사정권인 7위(정규시즌 21라운드 기준, 11승 10패)에 올라 있다.

매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축구와 달리 농구에서 한 계단씩 강팀으로 가는 도약을 막 시작한 바이에른 뮌헨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4경기(3승 1패) 성적이 매우 좋은데, 이들이 거둔 3승중에는 현재 유로리그 1위에 올라 있는 터키리그 페네르바체 이스탄불(정규시즌 21라운드 90-86 승)을 상대로 2차 연장까지 간 끝에 거둔 승리도 있다.

한편 유로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최고 성적은 현재의 시스템(2016-2017시즌~)으로 개편되기 전 Top 16(16강 조별리그) 진출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성장 비결을 논할 때 몬테네그로 출신 1970년생 데얀 라돈이치 감독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라돈이치 감독은 몬테네그로 국적이지만 감독으로 유럽 무대에서 그를 ‘유명 인사’로 만들어 준 건 세르비아였다. 2013년 4월, 크르베나 즈베즈다 지휘봉을 잡은 라돈이치는 빅 리그의 강팀들과 비교했을 때 ‘없는 살림’의 소속팀을 유로리그 8강(2015-2016), Top 16(2014-2015)으로 이끌었다.

유로리그에서 선전한 크르베나 즈베즈다는 이 시기 구유고 연방 프로팀들의 인터리그인 아드리아틱리그(ABA League)에서는 3회(2014-2015, 2015-2016, 2016-2017) 우승을 차지하며 발칸 반도의 최강자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기도 했다.

2018년 4월 바이에른 뮌헨의 프런트와 불화를 겪던 세르비아의 사샤 조르제비치 감독이 물러나고 급하게 구원투수로 영입된 라돈이치 감독은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팀을 2017-2018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으로 이끌었다.

아울러 라돈이치 감독의 명성은 세계 최고의 프로농구리그인 NBA에도 알려져 있다. 특히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관심이 많다. 참고로 스퍼스는 2017년 NBA 서머리그에서 라돈이치 감독을 서머리그 팀 어시스턴트 코치로 초청한 바 있다.

그렇다면 라돈이치 감독의 중요시하는 주요 팀 공격, 수비 전술은 어떤 것이 있을까?

기본적으로 그는 몇몇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재능 농구보다는 다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시스템 농구를 지향한다.

빠른 볼 움직임(Ball Movement), 2대2 및 스크린 플레이를 중히 여기며,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들을 중용하려고 하는 점도 주목해볼 부분이다.

다만 수비는 아쉽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수비가 좋은 팀은 아니다. 평균 실점 순위(2월 1일 기준)에서 16팀 가운데 10위(80.52점)를 기록하고 있는 중.

그러나 「뉴스 4 샌안토니오 닷컴(News4sanantonio.com)」의 제프 가르시아 기자가 작성한 2017년 6월 22일자 기사 내용처럼 원래 라돈이치 감독은 수비에 많은 신경을 쓰는 편이며 크르베나 즈베즈다 시절 때부터 탁월한 수비 전술가로 정평이 나 있다.

참고로 그는 FIBA에서도 공격적인 수비(Aggressive Defense)라는 주제로 강습회를 연 적이 있다. 라돈이치 감독이 있는 팀에서는 개인 수비가 약한 선수들도 ‘라돈이치식 수비 시스템’에 높은 이해도를 보인다면 평균 수준까지 수비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그가 생각하는 주요 수비의 기본은 현대 농구에서 요구하는 수비 전술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라돈이치 감독은 공격적인 수비를 지향하며 페인트 존을 잠그는 전술보다는 앞선에서 볼러를 강하게 압박하기를 원한다. 아울러 활동량도 중시하는 편이며 프레스, 디나이, 디플렉션도 경기에서 유용하게 활용한다.

이제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 자원들은 살펴보자. 아마 NBA 팬들에게 가장 눈에 들어오는 이름은 2011년 NBA 드래프트 2순위 출신인 데릭 윌리엄스(203cm, F)가 아닐까 싶다.

트위너로서의 한계를 보여주며 NBA에서 빛을 보지 못한 윌리엄스는 2018년 10월, 바이에른 뮌헨과 정식 계약을 맺었다. 유로리그 정규시즌 12라운드 MVP에 오를 정도로 그는 유럽농구 첫 시즌이지만 빠른 적응력을 보이는 중이다. 20경기에서 평균 25분 18초를 뛰면서 14.2점(팀 내 득점 1위, 야투 49.7% 3점 41.1%,), 4.3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바이에른 뮌헨의 키 플레이어가 되었다.

바이에른 뮌헨 공격에서 윌리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강점인 뛰어난 운동능력을 이용한 농구는 여전하며, 중거리 슛 능력과 3점 슛의 정확도 모두 현재까지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이 ‘윌리엄스 원맨팀’은 결코 아니다. 사실 경기를 유심히 보다 보면 이 팀을 진짜 떠받치고 있는 진정한 힘은 이들에게서 나오는 것 같다.

주인공은 구유고 연방(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출신 선수들이다. 먼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1990년생 니헤드 제도비치(201cm, G/F)에 대해 알아보자. 윌리엄스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10.7점)에 올라 있는 제도비치는 2015-2016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유로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는 2017-2018시즌 유로컵(평균 8.3점 2.3리바운드 0.9어시스트)보다 더 활약이 좋은 편인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다재다능한 선수들을 중용하는 라돈이치 감독의 입맛에 딱 맞는 자원이다.

득점력도 좋지만, 상대의 강한 압박에도 버틸 수 있는 볼 간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볼 핸들러로서 시작하는 2-2에도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 제도비치는 2018-2019시즌이 끝나면 자유 계약 선수 신분이 된다.

+정규시즌 20라운드 니헤드 제도비치 vs CSKA 모스크바 전 하이라이트+

한편 2018년 9월 무릎 부상으로 7개월간 코트에 나설 수 없는 밀란 마치반(206cm, F)을 제외하고도 바이에른 뮌헨에는 세르비아 대표팀 출신 선수들이 무려 3명이나 된다.

블라디미르 루치치(204cm, F), 스테판 요비치(198cm, G) 네마냐 단구비치(203cm, F)도 그 주인공들. 이들 중 제대로 팀에서 활용되고 있는 핵심 자원들은 루치치와 요비치가 아닐까 싶다.

경기당 평균 10.4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3(스몰포워드), 4번(파워포워드)을 소화할 수 있는 루치치는 뛰어난 스피드와 점프력의 소유자이며 이를 바탕으로 빠른 농구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3점 슛(42.2%, 19/45)의 정확도도 높다. 198cm의 장신 가드인 요비치는 코트를 보는 시야가 넓고, 적절한 타이밍에 찔러주는 감각적인 패싱력이 가장 큰 장점이다.

페네르바체 이스탄불 전에서 윌리엄스와 함께 팀 내 공동 최다득점자(19점)가 될 정도로 득점력도 갖추고 있다.

경기력 기복이 매우 심하며 아직 팀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하고 있기는 하나, 3&D 유형의 단구비치(평균 3.7점)는 코트에서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최근 몇몇 경기에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는 최근 페네르바체 이스탄불 전에서 21분 12초간 3점 슛 2개를 포함하여 11점 4리바운드 1블록슛으로 팀의 4점차 승리에 크게 공헌한 바 있다. 참고로 단구비치는 NBA 에 진출했을 시, 스퍼스가 우선협상권을 가지고 있다.




그 외 핀란드 대표팀의 간판 포인트가드로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과 준수한 득점력을 고루 갖춘 페트리 코포넨(193cm, G), 좋은 개인기와 돌파력을 가지고 있는 독일 출신 마우도 로(191cm, 가드) 팀에 보탬이 되는 자원들이다.

한편 유로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9경기밖에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냉정하게 봤을 때 바이에른 뮌헨은 아직까지는 ‘8강 플레이오프 안정권’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불안요소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걱정은 홈(3경기)보다 원정(6경기)에서 잔여 경기를 더 많이 치러야 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라운드 러시아 원정이었던 힘키 모스크바 전에서 11점차(71-60) 승리를 거뒀으나 2018-2019 유로리그 정규시즌 전체 홈(8승 4패)/원정 성적(3승 6패)으로만 보면 바이에른 뮌헨은 아직 원정에서 약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유럽프로농구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가는 걸음마를 막 떼려 하는 바이에른 뮌헨. 과연 그들이 8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며 2017-2018 유로컵 4강 진출에 이어 또 한 번 농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을 쾌거를 이룩할 수 있을 지 지켜보자.

#사진=유로리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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