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함준후(30, 195cm)는 흔들리지 않고 터널의 끝을 바라보며 긴 시간을 견뎌냈다.
고양 오리온 함준후는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23분 52초 동안 12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알토란같은 그의 활약에 오리온도 96-80으로 대승을 거두며 단독 5위를 차지하고 휴식기를 맞이했다.
경기를 마친 함준후는 “이렇게 경기를 뛰는 게 거의 3년 만인 것 같다. 팀이 중요한 경기를 하는데 도움이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다행인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과 함께 미소 지었다.
그의 말대로 함준후가 1군 무대 코트에서 오랜 시간을 누비는 건 오랜만이었다. 지난 16일 LG 전에서 18분 56초를 소화했던 그는 이날 2016년 12월 25일 삼성 전 이후 784일 만의 일이다.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건 1,169일 전인 2015년 12월 6일 SK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기록들 모두 함준후가 직전 소속팀 SK 시절도 아닌 전자랜드 시절의 이야기다.
자신에게 찾아왔던 긴 터널을 돌아본 함준후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버텨냈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어제도 정말 오랜만에 10분 이상 뛰었다. 감회라고 할 건 딱히 없는데,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에 긴 시간을 버텨낸 것 같다”며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전자랜드에서는 그나마 식스맨으로 경기에 출전했었는데, SK에 가서는 (최)준용이나 (안)영준이 등 좋은 선수들도 많이 뽑혔다. 또 내가 문경은 감독님의 농구를 못 따라가서 기회를 많이 못 잡은 것 같다. 결국 내 잘못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승현과 최진수가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에서 함준후는 그 공백을 톡톡히 메우며 승리에 공을 세웠다. 하지만 이들이 약 일주일 뒤에 오리온으로 돌아오면 또다시 출전 기회가 잡기 쉽지는 않을 터.
이에 마지막으로 함준후는 “아직 그런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어제도 예기치 않게 뛴 거다. 대표팀에 나간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나섰지만 원래 내 포지션도 아니다. 12인 엔트리조차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경기가 많았기 때문에, 그저 언제라도 이런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믿는 것뿐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인데 오늘 같은 날을 기다리면서 앞으로도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 사진_ 윤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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