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베이루트(레바논)/한필상 기자] 달라진 정효근이 대체 불가했던 양희종의 그림자를 조금씩 지우며 월드컵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레바논 스타드 노하우드 나우팔 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예선 시리아와의 원정경기에서 87-74로 승리를 거두고 E조 2위를 확보했다.
이 경기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것은 경기 초반 공격을 이끌었던 안영준이다. 하지만 숨은 승리의 공헌자가 있다면 바로 정효근이었다.
한양대 재학시절 장신 포워드로서의 가능성을 알렸던 그는 국가대표 세대교체라는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단골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2016년 아시아챌린지대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되었지만 이후 그는 선발과 탈락을 반복하는 대체 자원에 머물렀다. 간간히 대표팀 경기에 나섰을 때 마다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팀플레이나 수비에 집중하지 못하고, 무리한 공격이 주를 이룬 것이 그의 대표팀 승선을 막아왔던 것.
하지만, 간절했던 마음이 김상식 감독에게 전해진듯 했다. 지난해 12월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김상식 감독은 정효근을 가리키며 양희종의 뒤를 이을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아시아예선 최종라운드를 통해 세대교체 가능성을 시험하려던 김상식 감독은 정효근에게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주었고, 감독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듯 정효근은 공격이 아닌 수비에서 팀의 승리에 발판을 만들었다.
경기 후 만난 정효근은 “컨디션은 좋았지만 슛이라는 것이 항상 잘 들어간다는 보장은 없다. 오늘 경기에서 공격이 좋지 않았던 반면 수비나 어시스트 패스 같은 부분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 같다”며 한 뼘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모처럼의 출장 그리고 오랜 시간 경기에 나선 부분에 대해서는 “출장 시간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경기에 나서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고 나오려고 했는데 공격에서는 아쉽게도 야투율이 좋지 않았다”며 못내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실 정효근은 레바논 도착 이후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왔다. 두 차례 훈련 과정에서도 동료들로부터 이번 경기에서 한 건 확실히 보여줄 선수로 꼽힐 만큼 몸 컨디션이나 슛감이 좋았었다. 더구나 국내 무대에서도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향상된 실력을 보이며 소속팀 전자랜드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상황.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깨닫고 있었다. 정효근은 “팀에서 내게 부여된 역할과 대표팀에서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빨리 적응하려고 하고 있다. 지금은 적응하는 단계여서 조금은 낯선 모습을 보였던 것 같은데 대표팀에서도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반복됐던 대표팀 선발과 탈락 속에 자신만의 길을 걸으며 성장을 지속해온 정효근. 국가대표 정효근의 도전은 오는 9월에 열릴 중국 농구월드컵 본선이 시작될 때까지 계속 될 것이다.
# 사진_한필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