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베이루트(레바논)/한필상 기자] “2연승으로 마무리하게 되어 기쁘다. 또 한 번 자부심을 얻고 간다.” 박찬희가 리더로서 활약한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2연승과 함께 길고 긴 FIBA 월드컵 예선전을 마무리했다. 한국 농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레바논 스타드 노하우드 나우팔 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레바논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84-7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지옥의 중동원정으로 불린 2라운드를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라건아(25득점 11리바운드)를 비롯한 장신 포워드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2연전이었지만, 그 바탕에는 박찬희의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었다. 짧은 기간, 대표팀이 이처럼 공, 수에서 응집력을 보인 것은 대표팀 경력이 많은 박찬희와 이정현의 헌신 덕분. 특히 박찬희는 속공과 세트플레이 등 어느 상황에서든 입맛에 맞는 패스를 건네며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가 하면 수비에서도 특유의 기민한 움직임과 수비력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 후 만난 박찬희는 “승패가 월드컵 진출 여부와 관계없는 경기였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응집력을 보이고 싶었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이어 월드컵 본선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만약 경기에 갈 수 있다면 1승이라도 챙기고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각오도 전했다.
Q_ 대표팀 맏형으로서 예선을 마친 소감은?
마지막 중동 원정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끝까지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은퇴한 (김)주성이 형이나 지금은 대표팀에서는 물러났지만 (양)동근이 형, (조)성민이 형이 전통을 만드는 과정을 막내 때부터 봐왔다. 선배들이 솔선수범해서 만든 분위기였기에 나나 (이)정현이도 이어가고 싶었다. 이번 원정 경기에서도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만큼 흐지부지 마무리하고 싶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승패에 상관없다고 말했지만,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응집력을 발휘해 2연승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었고, 또 한 번 자부심을 얻고 가게 됐다.
Q_박찬희에게 국가대표팀이란?
농구를 시작하면서 항상 꿈꿔왔던 자리다. 물론 소속팀과 대표팀을 병행한다는 것이 시스템상 힘든 부분도 있다. 하지만 농구라는 종목에서 나라를 대표하는 12인으로 선발된다는 것만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르면 달려오는 것 같다.
Q_레바논전을 승리로 마쳤다.
김상식 감독님이 항상 전술을 내주시는데, 이를 소화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더구나 훈련을 할 수 있는 기간도 길지 않았다. 선수들 모두 자주 모여서 맞춰보는 사이도 아니어서 고참으로 말도 많이 했던 것 같다. 어린 선수들보다 전술에 대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뛰는 선수들끼리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했던 것들이 모여서 승리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Q_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시리아전이나 레바논전 모두 장신 포워드가 출전 했지만, 리바운드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지 못했던 부분이 아쉽다. 레바논 전에서 이런 부분 때문에 상대에게 끌려갔다. 후반 들어 리바운드를 확실하게 잡지는 못했지만 같이 리바운드를 하기 위해 싸웠던 덕분에 우리 볼이 될 수 있었다. 이처럼 리바운드에서 응집력이 생겼던 것이 승부를 뒤집는 원동력이 되었다.
Q_ 두 번째 월드컵 출전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
첫 월드컵 출전 당시에는 정말 허탈했었다. 다섯 번 경기를 해서 다섯 번 모두 졌다. 당시에 세계의 벽이 높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는데, 첫 상대였던 앙골라와의 경기에서부터 주눅이 들어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앞으로 조편성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고 나 역시 출전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만약 경기에 나선다면 기필코 1승 이라도 챙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리고 2014년 대회 보다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어차피 우리 대표팀은 잃을 것이 없는 싸움이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한필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