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그림자 수비로 승리를 거둔 우리은행

박정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03-02 0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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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아산 우리은행은 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75-67로 꺾고 연승에 성공했다. 다양한 방법으로 KEB하나은행의 2대2 공격을 막아냈다. 우리은행은 시즌 25번째 승리(8패)를 수확하며 1위 청주 KB스타즈(26승 6패)와의 차이를 1.5경기로 좁혔다. 반면 KEB하나은행(11승 21패)은 우리은행에 21경기 연속 무릎을 꿇으며 4위 수원 OK저축은행(12승 20패)과의 차이가 1경기로 벌어졌다.

김정은의 그림자수비

KEB하나은행이 기선을 제압했다. 우리은행 임영희(178cm, 포워드)-모니크 빌링스(190cm, 센터)의 2대2 공격을 연속으로 막았다. 고아라(179cm, 포워드)가 스크린을 힘으로 벗겨냈고, 샤이엔 파커(192cm, 센터)는 빌링스의 중거리슛과 돌파를 저지했다. 그리고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해서 우리은행의 수비가 정돈되기 전에 슛을 던졌다. 강이슬(180cm, 포워드)이 외곽슛을 연거푸 터뜨렸고, 신지현(174cm, 가드)도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1쿼터 1분 40초, KEB하나은행이 7-0으로 앞섰다.

우리은행은 바로 반격했다. 시작은 수비였다. 파커가 스크린을 하는 KEB하나은행의 2대2 공격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볼핸들러 강이슬의 전담 수비수로 나선 김정은(180cm, 포워드)의 파이트쓰루가 돋보였다. 빌링스가 파커의 1대1 공격을 막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우리은행은 수비 성공을 최은실(182cm, 포워드)이 마무리한 속공으로 연결했다. 하프코트 공격 때는 임영희의 활약이 빛났다. 그는 1대1 공격을 하며 득점과 도움을 차례로 올렸고, 중거리슛으로 베이스라인 패턴 공격을 마무리했다. 빌링스와 합작한 픽앤롤도 점수로 연결됐다. 박혜진(178cm, 가드)은 돌파와 커트인, 박지현(183cm, 가드)은 캐치앤슛으로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우리은행은 경기를 뒤집었고 1쿼터에 26-22로 앞섰다.

김소니아의 활동량

우리은행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졌다. 바꿔 막는 수비로 KEB하나은행의 2대2 공격을 봉쇄했다. 미스매치가 발생하면 함정수비를 가동했다. 김소니아(176cm, 포워드)는 스위치 후 외곽 수비와 미스매치 커버 등에서 발군의 기량을 자랑했다. 공격에서는 픽앤롤 시도가 KEB하나은행의 스위치 디펜스에 막혔지만 득점에는 문제가 없었다. 임영희와 김정은, 최은실 등이 차례로 1대1 공격을 하며 기회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2쿼터 5분 50초에 42-26으로 달아났다.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우리은행은 2쿼터의 남은 시간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KEB하나은행의 지역방어를 상대로 외곽슛을 던지고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냈지만 점수로 이어진 장면이 없었다. KEB하나은행은 수비 리바운드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공격 기회가 적었다. 우리은행이 전반전에 42-30으로 앞섰다.




우리은행의 밀집수비

KEB하나은행의 어려움은 3쿼터에도 계속됐다. 파커의 포스트업을 통해 외곽슛 기회를 잡는 공격이 점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과정은 괜찮았다. 파커는 우리은행의 새깅-트랩 디펜스를 상대로 실수 없이 동료들에게 공을 연결했다. 하지만 고아라가 던진 3점슛이 연거푸 림을 외면했다. 신지현이 캐치앤슛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화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쉴 새 없이 점수를 쌓았다. 임영희와 김정은, 최은실이 차례로 돌파를 시도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특히 임영희는 돌파 후 내 외곽으로 A패스를 배달하는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김정은-빌링스의 2대2 공격에서 파생된 최은실의 3점슛도 터졌다. 우리은행은 3쿼터 4분 57초에 57-35로 달아났다.

파커의 분전

우리은행은 이후 박혜진과 임영희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우리은행은 공격 성공률이 떨어졌고 득점이 주춤했다. KEB하나은행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파커, 고아라, 신지현, 이수연(176cm, 포워드) 등이 차례로 속공 득점을 올렸다. 하프코트 공격 때는 고아라-파커의 2대2 공격, 파커의 포스트업과 풋백 등으로 점수를 쌓았다. 특히 파커의 스크린과 공격 리바운드가 돋보였다. KEB하나은행은 4쿼터 5분 5초에 58-70으로 추격했다.

우리은행은 임영희와 박혜진을 차례로 투입했다. 하지만 KEB하나은행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강력한 수비를 선보이며 우리은행의 득점을 저지했다. 공격에서는 파커의 활약이 빛났다. 그는 우리은행의 밀집수비를 상대로 실수 없이 패스를 연결했고, 빌링스를 순식간에 따돌리고 커트인 득점을 올렸다. KEB하나은행은 경기 종료 1분 44초를 남기고 67-72로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승부를 뒤집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우리은행이 75-67로 승리했다.




2대2 공격을 막는 방법

우리은행은 연승에 성공했다. 파커가 스크린을 하는 KEB하나은행의 2대2 공격을 잘 저지했다. 볼핸들러에 따라 파이트쓰루(강이슬) 슬라이드(고아라) 등을 선택하는 수비가 돋보였다. 스위치 디펜스를 펼친 2쿼터에는 김소니아가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수비를 이끌었다. 공격에서는 임영희와 최은실의 활약이 빛났다. 임영희는 1대1 공격, 픽앤롤, 패턴 공격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공격의 중심에 섰다. 최은실은 장기인 속공 마무리와 캐치앤슛으로 득점을 올렸고 핸드오프 플레이, 포스트업 등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빌링스가 1쿼터에 KEB하나은행 파커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그로 인해 후반에 새깅-트랩 디펜스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KEB하나은행은 우리은행에 21경기 연속 무릎을 꿇었다. 패했지만 파커의 활약은 눈부셨다. 그는 1쿼터에 우리은행 빌링스를 앞에 두고 13점을 몰아넣었다. 중거리슛, 돌파, 포스트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1대1 공격을 마무리했다. 후반에는 우리은행의 페인트 존 밀집수비를 이겨냈다. 수비수들에 둘러싸인 힘든 상황에서 실수 없이 동료들에게 공을 전달했고, 스크린과 공격 리바운드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혼자서는 팀을 구할 수 없었다. 이날 KEB하나은행은 3점슛 성공률이 10%(2/20)에 머물렀다. 에이스 강이슬은 우리은행 김정은의 그림자수비에 시달리며 야투 시도가 9회에 그쳤다. 또 강이슬과 신지현을 제외하고 3점슛을 넣은 선수가 없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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