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삼성SDS B, 에이스 없이 경기하는 방법을 터득하다

권민현 / 기사승인 : 2019-03-03 13: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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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는 없었다. 그들은 서로를 믿었고,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했다. 에이스 없이도 승리하는 방법을 스스로 깨우쳤다.


삼성SDS B는 2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8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2 B조 예선전에서 3점슛 3개 포함, 23점을 몰아친 손정훈(6리바운드)을 필두로 김오중(17점 11리바운드), 한대군(12점 3어시스트) 활약에 힘입어 CJ를 54-45로 꺾고 첫 승리를 신고했다.


가지고 있는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된 하루였다. CJ가 보여준 변화무쌍한 수비에 훌륭하게 대처하는 모습이었다. 한대군이 팀원들을 조율하며 빈곳을 파고들었고, 손정훈이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김오중이 개인 최다인 17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보여주었다. 에이스 최명길 생각이 나지 않은 이유가 이날 보여준 김오중 활약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정현(11리바운드), 김연규(2점 11리바운드)는 리바운드 22개를 합작하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CJ는 이동윤, 이현진, 이일 등을 대신하여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김민지가 19점 7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정태호(8점 3스틸)가 3점슛을 꽃아넣으며 힘을 보탠 가운데, 김승희(6점 9리바운드), 서동진(6점 7리바운드), 방준식(4점 5리바운드)이 번갈아가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노장 장명민을 비롯하여, 안희대, 정민진, 한석원도 궂은일에 집중하며 팀원들 활약을 받쳤다. 하지만, 2,3쿼터 상대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며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CJ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동윤, 이일, 박문호, 이현진, 양정모 등 지난해 3차대회에서 맹활약했던 선수들 대신 장명민, 김민진, 김승희를 중심으로 그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과 새로 합류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에 나섰다. 대신, 이일이 벤치에서 팀원들이 진두지휘하며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삼성SDS B 역시 에이스 최명길을 필두로 이영호 등 주력선수들이 모두 결장, 교체선수 없이 5명만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에이스 공백은 한대군, 손정훈이 외곽에서, 김오중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최명길 공백을 메웠다. 손정훈은 1쿼터부터 3점슛을 꽃아넣는 등 1쿼터에만 9점을 몰아치며 쾌조의 슛감을 자랑했다. CJ 역시 김민지, 정태호가 1쿼터 11점을 합작하며 삼성SDS B 공세에 맞섰다.


2쿼터 들어 삼성SDS B가 기세를 끌어올렸다. 김오중이 선봉에 나섰다. 코트 구석을 종횡무진 누비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CJ는 저돌적으로 파고드는 김오중을 막아내는데 여간 애를 먹은 것이 아니었다. 김오중은 2쿼터에만 7점을 몰아치며 CJ 수비진을 공략했다. 김오중 활약에 손정훈도 3점슛을 적중시켜 그를 도왔다.


CJ는 전반 내내 선수들을 교체해나가며 맨투맨 수비를 유지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수비 위치를 잡지 못하는 등 커뮤니케이션에 애를 먹었다. 심지어 정민진은 테크니컬파울까지 선언받기도 했다. 1쿼터에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민지, 정태호도 수비에 체력을 쏟은 나머지 공격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삼성SDS B는 김오중, 손정훈을 앞세워 점수차를 벌리는 데 성공, 기선을 잡았다.


후반 들어 삼성SDS B가 기세를 끌어올렸다. 손정훈, 김오중이 공격에서 중심을 잡은 가운데, 한대군까지 상대 수비 빈틈을 헤집으며 득점에 가담했다. 한대군은 3쿼터에만 8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연규가 3쿼터 중반 파울트러블에 시달렸으나, 김정현이 김연규 몫까지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내며 분위기를 사수했다.


CJ는 김민지와 서동진을 중심으로 추격에 나섰다. 김민지는 빈틈을 찾아 적극적으로 돌파를 시도했고, 서동진이 골밑을 공략했다. 둘은 3쿼터에만 13점을 합작하며 삼성SDS B 기세에 맞서 분위기를 가져오려 했다. 수비에서도 2-3 지역방어로 바꾸며 장점을 극대화했다. 하지만, 좀처럼 슛이 들어가지 않은 탓에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4쿼터 들어 삼성SDS B가 굳히기에 나섰다. 김오중, 손정훈이 상대 수비를 파고들었고, 김연규가 중거리슛을 꽃아넣었다. CJ는 김민지를 중심으로 김승희, 방준식이 골밑을 공략, 점수차를 좁히려 했다. 서로 쫓고 쫓기는 양상이 계속된 가운데, 삼성SDS B는 4쿼터 중반 한대군이 3점슛을 적중시켜 승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CJ는 김민지, 김승희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삼성SDS B는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결과를 이루어냈다. 에이스 최명길 부재 속에서도 손정훈, 김오중, 한대군이 맹활약하며 그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였다. 김정현, 김연규가 궂은일에 마다하지 않은 덕에 셋은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오랜 기간 동안 호흡을 맞추어온 것이 역경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수비력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이날 보여준 공격력이 대회기간 내내 발휘된다면 우승권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다.


CJ는 이동윤, 이일, 이현진, 박문호, 양정모 등 주력선수들이 모두 빠진 채로 첫 경기를 소화했다. 애초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들 기량 향상에 초점을 맞춘 터라 승패에 연연하지 않았다. 김민지, 정태호가 이들을 대신하여 공격을 전담한 가운데, 노장 장명민이 중심을 든든히 잡아주었다. 정민지과 함께 새로 합류한 안희대, 한석원, 방준식도 궂은일에 집중하며 팀원들에게 자신이 가진 기량을 각인시켜주었다. 그간 호흡을 맞추지 못한 탓에 커뮤니케이션이 맞지 않는 모습만 보완할 수 있다면 이날 경기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3점슛 3개 포함, 개인 최다인 23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삼성SDS B 손정훈이 선정되었다. 그는 “지난해부터 형들과 별도로 젊은 선수들이 중심을 이루어 같이 해보려고 대회에 참여했고, 원 없이 뛰었다. 원했던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다음에 잘해보자고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만큼 작년보다 더 잘해보자는 마음이 컸다. 경기장에 나온 인원이 5명에 불과했음에도 운이 따라준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최명길을 중심으로 젊은 선수들이 중심을 이룬 삼성SDS B. 이들이 호흡을 맞춘 지도 어언 1년이 다되어간다. 이에 “하다 보니 팀워크가 좋아지는 것 같다. 다들 농구에 대한 욕심이 많고, 해보자는 의지가 강해서 따로 훈련을 할 정도다”며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래도 먼 곳에서 오는 선수들이 있는데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이들을 위해서라도 다 같이 힘내서 이기는 경기가 많아진다면 성적도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삼성SDS B는 이날 CJ 맨투맨 수비를 뚫어내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이에 “팀 훈련할 때는 형들이랑 연습경기를 할 때 루즈해지면 맨투맨 수비를 하자고 한다. 하다 보니 격렬해지고 공격할 때 빡빡해져서 걱정이었다. 다행히 오늘 경기에서는 스크린플레이를 할 때 공간이 많이 나서 훈련할 때보다 더 잘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맨투맨 수비를 뚫어낸 비결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삼성SDS는 이번 대회에 A,B팀으로 나누어 참여했다. 조재윤, 옥무호 등 센터들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A팀과 다르게 골밑에서 약점을 보인다. 대신, 빠른 공격으로 이를 상쇄할 터. 그는 “센터진이 약하다 보니 패턴을 만들어서 공격을 펼친다. 나 같은 경우는 포지션이 가드다 보니 슛이 들어가는 날에 잘 풀리는 반면, 들어가지 않는 날에는 팀원들에게 미안해진다. 그래서 최대한 슛 성공률을 높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빠른 공격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패스워크가 발휘되어야 할 터. 손정훈 역시 동료들 찬스를 보면서 슈팅 찬스를 살린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패스에 소홀한 편이다. 회사에 근무한지는 정말 오래되었는데 초반에는 나에게 패스를 주면 잘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패스의 중요성을 알게 되는 것 같다. 필요할 때는 슛을 던지는데, 동료들 찬스를 봐주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패스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은 모습이었다.


이날 첫 경기를 소화하며 최고의 출발을 알린 삼성SDS B. 이에 “3~4년전만 하더라도 막내급이어서 형들에게 많이 혼났다. 지금 같이 호흡을 맞춘 팀에서는 중간급이어서 다리를 잘 놓아주려고 한다”며 “우리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농구를 할 생각이다. 세트오펜스 상황에서는 패스플레이를 통하여 공격을 전개하고 싶다. 무엇보다 많이 이겨서 농구를 재미있게 하고 싶다”고 승리를 향한 의욕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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