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청주/강현지 기자] “저도 그땐 지금 어린 선수들과 같았죠. 언니들이 많아서 경기에 거의 못 뛰었거든요. 근데 올 시즌에도 출전 시간이 적었다.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좀 더 보여줄 수 있다고 봐요(웃음).”
청주 KB스타즈가 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71–65로 승리,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2006년 여름 리그 이후 처음, 또 단일리그(2007-2008)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올 시즌 복귀한 김수연(33, 184cm)은 KB스타즈에서는 유일하게 두 번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2005년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4순위로 KB스타즈에 뽑힌 김수연은 2년차 때 여름리그에서 1위에 올랐다. 당시 출전 시간은 4경기 평균 2분 45초. 평균 기록은 2득점 0.3리바운드. 신정자, 정선민, 곽주영 등 걸출한 빅맨들의 그림자에 가려 벤치에서 1위 기쁨을 만끽했던 그는 무려 13시즌 만에 다시 KB스타즈에서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이 이야기에 김수연은 “그때 (정)선민언니, (신)정자언니 등 언니들이 많아서 경기에 거의 못 뛰었어요. 지금 젊은 선수들과 같았어요”라고 회상하며 “그땐 삼성생명을 만나서 졌어요. 그때처럼 안 지려면 끝까지 마무리를 잘해야할 것 같아요”라고 각오를 전했다(2006년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KB스타즈는 2패 후 2승을 안았지만, 마지막에 승기를 내주며 패배를 안았다).
사실 김수연에게 올 시즌은 좀 더 특별했다. 12시즌 동안 KB스타즈에서 프렌차이즈 선수로 뛰었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 탓에 2016-2017시즌이 끝난 뒤 은퇴를 결정했었기 때문. 코트를 떠난 사이 KB스타즈의 비시즌 재능기부에 참여하면서 꾸준히 친정팀과 인연도 이어갔다.
그렇게 멈춰선 줄로만 알았던 그의 출전 기록이 2018-2019시즌 다시 업데이트되기 시작했다. 복귀 의사를 들어내며 컴백을 알린 것. 2018년 11월 4일, 삼성생명 전에서 복귀전을 가진 그는 21경기에서 평균 1.2득점 1.7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 경기는 많았지만, 아쉬웠던 건 시간.
“사실 도움이 크게 못 된 것 같아요. 챔피언결정전을 간다면 체력이 중요할 것 같은데, 우리은행도 삼성생명도 국내 선수들이 좋은 팀이잖아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깐, 저도 그렇고, 팀도 그렇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아요.”
코트에서만 힘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섯 명이 뛰긴 하지만, 다섯 명만으로 안 되는 것이 농구지 않은가. 벤치에서 KBL 최고의 센터로 거듭나고 있는 박지수를 격려하고, 다른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불어 넣어주는 것만으로도 KB스타즈는 큰 힘을 받는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KB스타즈는 6일 OK저축은행전과 8일 우리은행과의 정규리그 잔여 경기를 치른 후 11일 정규리그 시상식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다. 챔피언결정전은 3월 21일, 플레이오프 승리팀(우리은행or삼성생명)과 오후 7시 청주체육관에서 팁오프한다.
# 사진_ WKBL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