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탐방] ① ‘35년 농구인생’ 배화농구회

박치영 기자 / 기사승인 : 2019-03-05 0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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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치영 객원기자] 예년에 비해 농구인기가 죽었다고 하지만, ‘즐기는’ 농구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실내체육관에서 즐기는 동호회 문화가 잘 정착되었으며, 그들이 참가해 겨룰 수 있는 다양한 레벨의 대회도 만들어지고 있다. 서울시 S리그, 180이하 단신농구대회, 초보자들만을 위한 대회 등 각자 사정과 상황에 맞게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늘고 있다. 또한 최근 동호회 회원들은 유니폼 디자인, 농구화, 용품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스킬 트레이닝을 통해 기본기와 개인기를 갈고 닦고자 하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마련했다. 점프볼에서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농구를 즐기고 있는 농구동호회를 초청, 그들의 농구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자신의 농구동호회를 소개하고 싶으시면 이메일로 요청해주세요. 문의 이메일 : [email protected])

‘35년 농구인생’ 배화농구회

배화농구회는 1985년 9월에 럽스터, 애니멀, 자이언트 등 세 팀이 배화여대 체육관에서 함께 농구하다가 한 팀으로 합쳐져 만들어졌다. 세월이 흘러 그 시절 20대였던 주축들은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 어느덧 아버지가 되었지만 여전히 자녀들과 한 팀에서 농구를 즐기는 등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배화농구회 회장은 전 휘문고 감독을 역임했던 김재원(61) 선생이며, 총무는 20대 시절부터 이 팀에서 농구를 해온 김세훈(43)이 맡고 있다.

90년대 제자들인 김성모, 이오석, 진상원, 배경한, 이상윤, 김재환 등도 동호회에 합류, 아마추어 동호인들과 농구를 즐기고 있다. 2013년까지 배화 체육관을 사용할 때까지는 일요일 12시부터 6시까지 농구를 했다.

주로 3팀으로 나눠서 리그전을 진행했고 남은 3시간은 외부팀과 친선전을 가졌다. 또 대회를 앞두고는 속공, 수비, 기본기 등을 연습했다.

배화농구회는 가을이 되면 항상 ‘배화대회’를 개최했다. 1983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럽스터의 주도로 개최됐고, 한 팀이 된 1985년부터는 다같이 힘을 모아 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는 31주년이었던 지난 2013년 10월까지 개최됐다. 전통만큼이나 실력도 쟁쟁하다. 2012년 종로구 대회 우승, 마포구 준우승, 2013년 은평구 우승, 2014년~2015년 종로구 대회 준우승 등 많은 실적을 올렸다.

현재 회원은 30~40명 정도이고, 연령층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지금은 매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4까지 은평구 덕산중학교에서 보통 20~25명의 회원들이 3팀으로 나누어 배화리그를 하고 있다.

배화여대 체육관과의 결별

오랜 역사가 있는 만큼, 진통도 있었다. 2013년 가을, 배화농구회는 30년 넘게 사용해온 배화여대 체육관을 떠났다. 사용 계약이 만료된 것이다. 당시 40~50대 회원과 20~30대 회원, 그리고 선수출신과 비선수출신간의 적잖은 갈등이 있었다. 체육관을 은평구로 옮기면서 회원수도 급감했다. 체육관을 같이 썼던 BDS 농구동호회의 도움으로 재정 및 인원 확보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듯 했지만 이후 결혼과 취업, 해외연수, 부상 등 여러 사정으로 동호회 존속을 고민했던 시기도 있었다.

위기를 극복한 건 각 세대별로 이뤄진 노력 덕분이었다. 60대 김재원 선생을 중심으로 50대 이상용, 40대 김세훈, 30대 황진형, 20대 남윤섭으로 구성된 회장단이 각자 회원들을 챙기면서 다시 팀은 끈끈함을 되찾았다. 또 ‘동아리 농구방’을 통해 지속적으로 팀을 홍보하면서 20대 회원 유치에도 성공했다. 그 중에는 김재원 선생에게서 더 배우겠다며 팀에 가입한 옛 제자도 있었다. 그 외 배화농구회와 5년간 함께 해온 BDS 동호회 회원들, 은평구에서 함께 겨뤄오던 동호회 회원들이 가세하면서 팀은 다시 시끌벅적해졌다. 이 가운데, 한동안 팀을 챙기지 못했던 회원들도 돌아오면서 배화리그는 부활의 틀을 다질 수 있었다.

김재원 회장은 “배화농구회의 위상을 살리고 싶다. 우리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내는 한편,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농구다운 농구를 하고 싶다. 우리 팀의 비선출 20대들이 강팀들이 출전하는 대회에서도 입상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도 말했다. 세대간의 가교 역할을 해온 김세훈 총무는 “올해는 이오석 감독이 비선출 20대 회원들을 중심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최소 3번 정도는 대회에 나설 것이다. 또 30~40대 회원들도 장년부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배화농구회를 추천한다면?

팀 플레이, 기본기를 배우고 싶은 농구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동호회다. 배화농구회는 이미 언급된 것처럼 휘문고 농구부 출신 감독, 코치가 중심으로 포진된 팀이다. 그래서 개인기보다는 아기자기한 패스가 우선이고 기본기를 우선시 하는 팀이라고 말 할 수 있다. V컷, 스윙을 하고 존 디펜스를 하며 드리블로 속공하기 보단 아웃렛 패스로 속공을 마무리하는 것이 배화농구회의 색깔이다.

물론 이런 색깔 때문에 20대 젊은 회원 중에서는 종종 망설이다가 실수하고 눈치를 보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한번 볼 없는 움직임에 익숙해진 뒤에는 대학교, 회사 동호회에 가서도 그 장점을 전파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었다.

또한 전, 현직 코치들이 많기에 농구를 배우고자 하는 회원들이라면 그 자리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다. 물론 그 이후의 노력은 회원의 몫이지만 말이다.

지난 해 하반기 입단한 김한진(경희대, 26세) 회원은 “처음 입단했을 때는 기존에 내가 하고 싶은 농구 대신 팀 농구를 하다보니 잔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서 힘들었다, 지금은 적응을 마쳤다. 팀에서 필요한 움직임도 배웠고, 망설임 없이 자신감 있게 슛을 던지라는 감독님 조언을 받다 보니 농구의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 그래서 후배한테도 배화농구회를 소개하게 되었다, 물론 제 후배한테 처음에 잔소리가 있을 거라고 전하기도 했다(웃음)”며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한줄 요약_
지도자 출신들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 개인기보단 팀플레이 선호
20대~60대 연령층 구성, 선수출신들과 조화 필요

농구하는 날_
매주 일요일 오후1시~4시 은평구 덕산중학교
3주는 자체 배화리그, 1주는 팀 훈련 및 기본기 훈련, 1주는 외부팀 시합

#사진=배화농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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