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수원/손대범 기자] “팬들 덕분에 힘이 많이 났습니다. 시즌을 치르면서 팬들이 갈수록 많이 찾아주셨습니다. 그 분들께 더 잘 해드리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OK저축은행 정상일 감독은 ‘체육관’ 이야기를 꺼내자 팬들 이야기부터 꺼냈다.
6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전은 ‘OK저축은행’이란 이름으로 치르는 사실상의 마지막 홈 경기였다.
최근 BNK 금융그룹의 자회사 BNK 캐피탈이 OK저축은행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2019-2020시즌부터는 연고지 역시 BNK 캐피탈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부산, 경남 지역으로 옮길 것으로 보여진다. 이미 WKBL 총재를 비롯한 실무진들의 만남도 있었기에 농구계에서는 마침내 오랜 숙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한 OK저축은행의 지원을 받아 한 시즌을 치러온 'OK저축은행 읏샷'은 KB스타즈와 마지막 홈 경기를 가졌다.
이날 정상일 감독은 “경기하면서 팬들이 점점 늘었습니다. 서포터스도 생겨서 좋았고, 선수들에게 항상 팬들을 잘 챙겨달라고 강조해왔습니다”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고마움이 큰 만큼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완전한 팀이 아닌 만큼 정상적인 홍보, 마케팅 활동이 어려웠다. 이 때문에 타 구단에 비해 팬들을 위한 행사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 정 감독은 “팬들에게 정말 미안했습니다. 우리가 지든 이기든 항상 먼곳까지 와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힘도 얻고 보람도 느꼈습니다”라고 말을 건넸다.
경기 후 OK저축은행은 팬들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포토타임을 갖는 등 마지막으로 팬 서비스를 가졌다.
수원시 금곡동에 위치한 서수원칠보체육관은 2016년 2월 23일에 개장한 체육관으로, 국내 남녀프로팀이 사용 중인 체육관 중에서는 가장 최신실 시설을 갖고 있다. 남자농구단이 이전을 추진한 적이 있었지만, 프로팀의 체육관으로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
WKBL관계자는 “시설도 우수했고, 수원시도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다만 ‘WKBL 위탁운영’ 상태에서 연고지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었기에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하지 못한 부분은 많이 아쉽습니다. 수원시와 팬들에게 정말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최성일 수원시 농구협회 회장 역시 “지하철역도 생길 것이고 서울에서 오는 좌석 버스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접근성이 좋아질 것”이라며 미래에는 또 다른 프로팀이 이곳을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도 전했다.
한편 OK저축은행은 이날 승리로 13승 21패를 기록, 4위를 확정지었다. 플레이오프에 가지는 못했지만, 단 4승에 그치고 22연패로 시즌을 마친 지난 시즌의 분위기와는 180도 달라져있었다. 팀 전체적으로 활력이 생기고 농구 역시 시원해졌다는 평가. 오랫동안 이어졌던 우리은행전 32연패 악연도 끊었다.
정상일 감독은 “팀 문화를 바꾸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아직 바꿀 것이 많이 남아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일각에서는 2019-2020시즌에도 정상일 감독이 그 남은 아쉬움을 채워갈 수 있을 지는 불투명이라는 루머가 있다.
새로운 기업이 인수하는 만큼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선임까지도 새로운 인물로 채워질 것이라는 소문이 무게감을 얻고 있다. 신임 감독 후보로 부산 출신의 여성 지도자, 전직 여자프로농구 감독 등 여러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농구계에서는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맡아서 발전시킨 정상일 감독의 지도력과 리더십도 인정을 해줘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OK저축은행은 8일 아산에서 열리는 우리은행과의 경기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네이밍 후원 계약은 3월 31일까지이지만, 3월 11일 정규리그 시상식이 ‘OK저축은행 팀’의 마지막 공식 행사가 될 전망이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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