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두목 호랑이, 등에 담이 결려도 위용은 대단했다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03-06 2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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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실내/민준구 기자] 우리가 알던 두목 호랑이가 돌아왔다.

고양 오리온은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82-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는 단순한 1승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6강 마지노선을 지켰다는 것과 ‘두목 호랑이’ 이승현이 화끈한 부활포를 터뜨렸다.

이승현은 삼성 전에서 26분 37초 동안 19득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대단히 정확했던 야투 성공률에 있다. 2점슛 100%(8/8), 3점슛 50%(1/2)로 어떤 득점형 포워드보다 값진 성과를 냈다.

사실 이승현의 몸 상태는 좋지 못했다. 경기 전, 추일승 감독은 “이승현이 등에 담이 결려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지만, 엔트리에는 등록했다. 때를 보고 투입 시킬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이승현은 1쿼터 2분 44초를 남긴 상황에서 투입됐다. 이후 2, 3쿼터에 중심축 역할을 해내며 삼성의 맹공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분명 몸놀림만 봤을 때는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러나 집중력만큼은 입대 전보다 뛰어났다. 그의 진가는 승부처였던 4쿼터부터 드러났다.

4쿼터, 이승현은 8득점 2스틸을 기록하며 오리온의 판정승을 이끌었다.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삼성의 골밑을 무너뜨렸고, 장기인 점프슛을 터뜨리며 오리온의 리드를 유지했다.

이승현이 버틴 오리온은 대릴 먼로의 활약까지 더하며 삼성의 거센 저항을 이겨냈다. 한때, 패배 직전까지 몰렸지만, 두목 호랑이가 살아난 오리온을 꺾지는 못했다.

그동안 오리온은 기대했던 이승현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이날 전까지 이승현과 함께한 11경기에서 5승 6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삼성 전 승리로 5할을 맞췄고, 먼로와의 공존 가능성을 확인했다. 고려대 때부터 단짝이던 박재현과의 환상 호흡도 눈부셨다.

경기 후, 박재현은 “(이)승현이는 언제나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다. 제대 후, 그 효과가 없다고 평가하지만, 그렇지 않다. 승현이가 있어 수비가 좋아졌고, 공격 역시 편하게 할 수 있다. 아직 그 효과가 미미해 보이지만, 점점 좋아질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현재 오리온은 24승 25패로 플레이오프 가능권에 턱걸이하고 있다. 남은 경기는 5경기.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그러나 큰 걱정은 없다. 이승현이 오늘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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