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지난 시즌, 성균관대는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하면서 팀 역대 성적을 올렸다. 김상준 감독은 이 성적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보이기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눈에 띄는 전력 이탈이 없는 올 시즌에는 한 계단 더 올라서겠다며 말이다. ‘우승’을 바라보며 일본에서 개막준비에 한창이던 성균관대를 동행 취재해보았다.
※ 본 기사는 점프볼 2019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성균관대는 올해도 지난 시즌과 같은 목표를 세웠다. ‘우승’을 바라보면서 힘든 체력훈련을 이겨 내왔고, 실전 감각을 쌓기 위해 2월 중순, 일본 도쿄로 향해 다쿠쇼큐대, 호세이대, 대동문화대, 센슈대, 메이지대 등과 12박 13일 동안 8차례 연습 경기를 가졌다. 일본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정’이었다. 신장이 낮고 빠른 팀들과 맞붙으면서 그들의 움직임에 대비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이윤수, 개막전 바라본다!
4학년 이윤수를 제외하고는 부상자가 없다(아, 김상준 감독이 일본 전지훈련에서 부상 투혼(?)을 펼쳤다. 이번 전지훈련을 앞두고 쇄골 부상을 입어 수술한지 3일 만에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겨울에 발목을 수술한 뒤 재활에 매진해온 그는 이번 일본 전지훈련을 앞두고 팀에 복귀했다. 일본에서는 보강 운동을 병행하며 연습경기는 10~15분씩 소화했다. “아직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개막전 출전은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운동 중이다”라고 말한 이윤수는 자신이 뛰지 못한 지난 플레이오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지켜보면서 마음이 안 좋았다. 이길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내가 못 뛰어서 아쉬웠다. 보면서 ‘같이 뛸 수 있는 선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최)주영이가 있긴 하지만, 혼자로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 그렇지만 올 시즌에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안)정욱이와 (김)준영이가 있어서 나도 부담을 덜고 팀도 강해질 수 있다고 본다.”
이윤수가 말한 안정욱과 김준영은 올 시즌 신입생들이다. 안정욱은 홍대부고 출신의 장신 포워드(196cm)이고, 김준영은 계성고 출신의 빅맨(197cm)이다. 이윤수만큼 크진 않아도 지원사격은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윤수는 그러나 우선적으로 올해 2학년이 되는 최주영에게 의지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에게 ‘기본’을 강조했다. “높이가 좋은 선수니까 다른 것은 조언할 것이 없다. 기본만 집중해주면 된다. 체력과 집중력만 다듬는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감독님도 강조하시는 부분이 그런 부분이다.”
205cm 신장을 가진 최주영은 지난 시즌에도 김상준 감독의 기대를 받은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장신인데다 달릴 수 있고, 센스도 있어 조금만 다듬어준다면 이윤수와 더블포스트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적극성이 문제였다. 힘이 부족했던 탓에 몸싸움을 해주지 못했고, 장점보다는 단점이 부각됐다.
하지만 올 시즌 이윤수가 개막전에서 100% 에너지를 쏟을 수 없다는 것이 최주영에게는 기회가 될 듯하다. 김상준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최주영을 지목했고, 그 역시도 자신의 역할을 알고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아무래도 윤수 형만큼 득점, 리바운드에서 도움이 되지 못해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다. 올해는 경기에서 얼마나 뛸지는 모르겠지만, 나한테 주어지는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상도 받고 싶지만, 좋은 센터들이 많아 일단 해봐야 알 것 같다”고 웃으며 “마음 단단히 먹고 윤수 형의 뒤를 받치겠다. 열심히 해서 형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런 날이 조만간 올 것 같다”며 각오를 전했다.

▲각양각색의 앞선, ‘조화’가 중요
이제 앞선을 살펴보자. 공격이 돋보이는 3학년 양준우, 경기 운영을 잘하는 2학년 조은후, 수비에서 평가가 좋은 4학년 임기웅. 마지막으로 이를 받쳐주면서 슛까지 터뜨릴 수 있는 졸업반 이재우까지. 각자 색깔이 다양한 만큼, 이 선수들의 조합을 찾는 게 숙제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보자면 박준형(졸업), 우병훈(탈퇴)을 제외하고는 전력에 큰 차이가 없다. 박준형이 작년 후반기에 수비에서 중심을 잡고, 필요할 때는 득점에 가담해주면서 에너지 역할을 해줬는데, 올 시즌 주장인 임기웅이 그 바통을 이어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스피드와 득점력을 갖춘 신입생 송동훈까지 비장의 카드로 대기 중이다.
김상준 감독은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에는 패턴을 많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턴을 잘 안하는 스타일이지만, 올해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 패턴을 많이 사용할 것이다. 데드볼 상황에서까지도 말이다. 가드들이 패턴을 외워야 하니 잘 해야 한다”고 가드들의 역할을 짚었다.
루키 송동훈까지도 전력에 포함했다. 휘문고 출신의 송동훈은 김승협(동국대)과 고교 가드 랭킹을 다투던 유망주. 김상준 감독은 “동훈이는 히든카드다. 득점력이 있는 친구라 팀 스타일과 맞춰간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송동훈을 소개했다.
이러한 김상준 감독의 구상에 “패턴은 잘 외우는 편이다”라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인 송동훈은 움직임만 형들과 호흡을 맞춘다면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형들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 드리겠다. 그게 내 장점이다. 그리고 형들로부터 공격력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송동훈의 말이다.
조은후 역시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도약해야 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슛을 보완했다”는 그는 “뛰는 훈련을 통해서 체력적인 부담을 줄이려고 했고, 스피드를 끌어올리면서 드라이브인을 할 때 자세를 낮추고 있다”고 비시즌 기울인 노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 시즌에는 고려대를 꺾어보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지난 시즌 연세대를 이긴 바 있는데, 우리도 멤버 보강이 잘 됐기 때문에 손발을 맞춰간다면 고려대, 연세대와 올 시즌에도 한 번 제대로 맞서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 벤치 멤버에 가까웠던 임기웅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감초다. 동생들을 다독이면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내가 경기를 뛰었을 때 보탬이 되고 싶다. 성균관대에서 이런 애가 뛰어도 밀리지 않는 구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겸손하게 말한 그였지만, 코칭스태프에서 그를 보는 시선은 의심이 없었다. 화려하거나 돋보이진 않지만, 묵직한 수비와 꾸준한 모습으로 성균관대의 앞선을 이끌어줄 것으로 보인다.

▲박준은, 이윤기, 안정욱까지…연결고리도 탄탄
지난 시즌 이윤수와 함께 성균관대의 원투펀치 역할을 했던 박준은. 2학년 때 손목탈골로 잠시 쉬어 갔지만, 복귀 후부터는 확실한 한 축이 되고 있다. 이윤기와 더불어 신입생 안정욱까지 프론트코트와 백코트를 연결하는 자원들도 뒤를 받쳐줄 준비가 됐다.
박준은은 선수들이 부상만 없이 시즌을 치른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시즌 평균 16득점 4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꾸준히 활약한 박준은. 그는 “2학년 때까지는 아무래도 어리다 보니 후반전에 뒤집히는 상황이 많았는데, 3학년 때부터는 여유가 생기다보니 리드를 지켜가면서 그 정도 성적(3위)을 거둔 것 같다”라고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지난 시즌에) 2학기 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최고조로 만들었다. 반면 플레이오프가 아쉬웠다. 윤수가 없었지만, 우리 플레이를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나마 보여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슛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자신 있다”는 그의 호언은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39.4%)만 봐도 알 수 있다. 슛이 좋았던 타 대학 졸업생들 권시현(32%), 김기범(26.3%), 우동현(31.6%), 권성진(29.7%), 김성민(35.%) 등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이윤기까지 부상을 털고 일본 전지훈련에 합류한 가운데 루키 안정욱 역시도 성균관대의 전력 향상에 힘을 보탤 예정. 김상준 감독은 “정욱이를 브레이크맨으로 기용해볼 생각이다. 신장은 좋은데 쐐기가 약한 면이 있다. 리바운드 가담이 필요할 때는 해줘야 하고, 빠른 트렌지션을 통해 레이업으로 마무리하는 역할도 줄 생각이다. 오픈 상황에서는 3점슛도 던질 줄 알아야 한다”고 안정욱에게 조언을 건넸다.
합을 맞춰야 하는 박준은도 거들었다. “리바운드 가담은 나보다 좋다. 슛에서는 자신감이 있어 보이는데, 문제는 수비다. 우리 팀 수비가 어렵기 때문에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보면 된다. 의지는 좋다”라고 말하며 움직임을 강조했다.
선배의 말처럼 수비에서 어려움을 토로한 안정욱은 “수비에서 지적을 많이 받아 고치고 있다”며 “고등학교 때도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오가면서 익혀야 할 패턴이 많았는데, 지금 성균관대에서는 더 많다. 이 부분을 계속 적고, 그려가면서 외우고 있는데, 일단 정규리그에 투입된다면 이 부분에서 보탬이 되고, 악착같이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는 PO에서 돌풍을 일으킬 차례
김상준 감독은 지난 시즌 중앙대에게 잡혀 플레이오프 6강에서 시즌을 마쳤지만, 올 시즌은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년과 같이 8위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건 같지만, 이후는 무조건 단판제로 승부를 보기 때문. 지난 시즌과 같은 성적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때 6강에 선착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8강 토너먼트부터 치르며 밑에서부터 올라가야 한다.
“1차 목표는 8강이다. 정규리그 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예년에 비해 줄었다. 예전에는 1, 2위를 하면 4강 선착이었지만, 올 시즌부터는 8위에 오른 팀까지 모두 토너먼트를 치른다. 챔피언결정전도 단판제로 진행되는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과 부상 여부에 따라 뒤집어질 수 있다. 플레이오프에 맞춰 선수들의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성균관대는 연세대, 경희대, 중앙대, 건국대, 한양대와 한 조를 이뤘다. 지난 시즌 앞선 스피드가 부족해 경희대, 단국대 등에게 밀렸던 부분은 체력 훈련을 통해 보강했다. 3월 22일, 성균관대는 건국대와의 경기로 시즌 시작을 알려 연세대와 경기를 이어간다.
지난 시즌 대학농구리그 출범(2010년)이후 처음으로 연세대를 꺾은 바 있어 예년보다 연세대 전에 대한 선수들의 자신감도 올라와 있을 터. 김상준 감독은 “(한)승희가 발목 부상으로 시즌 초반 뛰지 못한다. (이)정현이가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들어온다 하더라도 승희가 해주는 궂은일이 어마어마하다. 연세대는 승희가 빠지는 것이 고비일 텐데, 초반에 만나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지난 시즌 팀 역사상 최고 순위를 기록한 성균관대가 과연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는 물론 플레이오프에서도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언더독에서 다크호스로, 그리고 이제는 ‘우승후보’로 올라서겠다는 당찬 각오로 일본에서 굵은 땀을 흘린 성균관대, 그들의 2019년 시즌을 기대해본다.
BONUS ONE SHOT│사진으로 돌아보는 성균관대 일본 전지훈련

#1. 출국 전 기념사진 촬영(PHOTO BY 양준우)
“한 자리에서 대체 몇 장을 찍는 거고.” 찰칵찰칵 셀카 타임을 가지는 양준우를 보며 이재우가 한 말이다. 셀카에도 만족하지 못한 양준우는 백찬에게 휴대폰을 넘겨 “한 장 찍어봐라”고 했다. 그렇게 완성된 사진,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했다.

#2. 야식 타임(PHOTO BY 이재우)
힘든 훈련을 마친 후 선수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재우는 백찬, 박지원, 김준영과 숙소 앞 라멘집을 찾았다. 저녁 늦게까지 운영해 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종종 만날 수 있었던 음식점. 각자 맛집이라고 불리는 음식점을 찾는 반면 양승면은 현지에서 일본인들에게 맛집을 추천받았다. 편의점에서 한국말을 할 수 있는 이들을 만나 오코노미야키 맛집을 추천받은 것. 선수들이 힘든 전지훈련을 견뎌낼 수 있었던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3. 버스 안에서(PHOTO BY 박준은)
다쿠쇼쿠 대학과의 연습 경기를 마친 후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 90분가량 이동하는 동안 버스안이 조용해 박준은에게 단체사진 촬영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끝까지 침묵이 이어졌지만, 코트 안에만 들어서면 흥은 넘쳐났다. 벤치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응원이 이어졌으며 3점슛이 하나 꽂히면 야단법석. 흥이 넘쳐난 벤치샷은 보너스다.

#4. 수강신청 전쟁
대학생들의 영원한 전쟁 타임이라 할 수 있는 수강신청. 전지훈련을 떠나온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휴대전화부터 노트북까지 갖가지 장비(?)를 동원해 짬짬이 수강신청에 도전하는 풍경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선수들 모두 개강 후 조정기간을 다시 노리는 처지가 됐다는 안타까운 후문이 들려왔다.
# 사진_ 점프볼 사진부, 강현지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