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꽁꽁 묶은 양동근의 비결은?

김아람 / 기사승인 : 2019-03-07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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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김아람 인터넷기자] 감독이 던진 질문에 선수들이 완벽한 답을 찾았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6일 창원 LG와 홈 경기에서 95-80으로 승리했다. 현대모비스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했고, 2쿼터 쇼터의 득점으로 격차를 벌리기 시작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승리로 정규경기 1위까지 2승만을 남겨놓았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전부터 그레이 봉쇄에 집중했다. 그레이가 현대모비스만 만나면 유독 펄펄 날았기 때문. 그레이는 이날 경기 전까지 현대모비스전 5경기에서 평균 23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4일 4라운드 맞대결에서는 3점슛 3개 포함 32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20득점 이상도 두 차례 허용했고, 매 경기 3점슛을 내어줬다.

경기 전 유 감독은 "LG전을 앞두고 선수단과의 미팅에서 그레이 수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투맨 게임 등으로 그레이에게 득점을 많이 내어줬다. 어떻게 수비하는 것이 좋겠느냐'라고 했더니 선수들이 원하는 방법을 말하더라"며 "우리가 2대2 수비패턴이 4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였고,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원하는 수비로 경기에 나선 현대모비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그레이는 이날 경기에서 2점 성공률 41.2%(7/17), 3점 성공률 0%(0/3)에 그쳤고, 14득점에 머물렀다. 그레이가 기록한 14득점은 그가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최저 득점이다. 맞대결에서 3점슛을 성공시키지 못한 적도 처음이다.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유 감독은 "수비를 잘했다. 양동근이 그레이를 거의 완벽하게 막았다"고 칭찬하며 "전날 훈련할 때 'KBL에서 앞선 수비를 제일 잘하는 두 선수(양동근, 이대성)가 있는데 그레이는 왜 우리와 경기할 때 30점씩 넣을까?'라고 했더니 잘 막았다"고 껄껄 웃었다.

그레이의 상대로 양동근을 계속해서 기용한 것에 대해서는 "2쿼터 막판 2~3분 남기고 대성이를 기용하려고 했는데, 동근이가 그레이를 너무 잘 막고 있었다. 3쿼터에 동근이를 쉬게 하려고 했지만, 동근이가 힘들지 않다고 해서 계속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양동근은 "대성이와 비디오를 보면서 이야기했다"며 "우리는 정해진 수비가 있는데 그레이가 그에 잘 적응한 것 같아서 다른 것으로 바꿨다. 앞선에서 잘 막은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보면 뒷선에서 잘 막아준 것이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나는 슛을 어렵게 쏘게 했을 뿐이다. 골 밑에 있는 선수들이 잘 막았고, 나만 그레이를 막은 것이 아니다. 그레이가 못하기도 했고, 다른 선수들이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양동근의 말처럼 그레이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이는 그레이와 고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쇼터가 증명했다. 경기를 마친 쇼터는 "그레이의 상태가 최상은 아닌 것 같았다"며 "준비한 수비가 괜찮았다. 양동근과 이대성이 존경스럽다. 그레이가 3쿼터에 시동 걸릴 때쯤 우리팀 선수들이 수비를 잘했다"고 돌아보며, 승리의 비결로 '준비한 수비'를 꼽았다.

그레이를 묶기 위해 질문을 던진 유 감독과 머리를 맞대어 답을 찾아낸 선수들. 정규경기 1위를 넘어 통합우승까지 바라보는 현대모비스가 '1강'인 비결 중 하나는 '소통'이 아닐까.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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