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감독마다 기자회견에서 드러나는 특징이 있다. LG 현주엽 감독은 이기면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지면 자신의 준비 부족을 탓하는 경향이 짙다.
남자 프로농구는 경기가 끝난 뒤 양팀 감독과 승리한 팀의 선수가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패한 팀 감독을 시작으로 승리한 팀 감독, 선수의 순서로 이어진다. 패한 팀에서 선수단 미팅을 길게 하면 승리한 팀 감독이 먼저 인터뷰를 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감독마다 특색이 드러난다.
보통 감독과 기자회견은 경기 총평이나, 패한 이유,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 등 경기 전반을 돌아보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물론 아주 간혹 세세한 경기 상황에 대한 질문이 바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틀에 박힌 첫 질문이 나오기 때문인지 오리온 추일승 감독과 DB 이상범 감독은 자리에 앉기 무섭게 말을 쏟아낸다. 다른 감독들이 자리에 앉은 뒤 질문이 나오기를 한 박자 기다리는 것과 다르다.
기자회견장 책상에는 물과 음료가 놓여 있는 경우도 있다. 삼성과 KCC가 대표적이다. KCC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은 전주 홈 경기 후 착석한 뒤 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잦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들어올 때 간단한 혼잣말을 하거나, 경기를 간단한 한 문장으로 표현하며 말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아이고 힘들다”, “무섭다 무서워. (3점슛이) 엄청 들어가네”, “어려운 경기를 했다”, “완패다”, “(라건아가) 없을 때 잘 끝나서 다행이다”, “많이 지쳤다”, “수비로 이겼다”, “그냥 아쉬운 경기다”, “공격을 잘 풀어줬다” 등이다.
LG 현주엽 감독은 지난 6일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서 패한 뒤 “외국선수를 막는데 좀 더 중점을 했어야 하는데 제가 준비를 잘못 했다. 그런 부분에서 부족했다”고 패인을 자신에게 돌렸다.
현주엽 감독은 패한 경기에서 자주 자신의 준비 부족을 언급한다. 반대로 이겼을 땐 선수들이 잘 해줬다며 선수들을 치켜세운다.

20점 가량 벌어졌을 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따라붙을 수 있었다. 마지막 아쉬움이 있지만 끝까지 잘 해줬다.
10월 23일 vs. KT 91-73 승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서 좋은 경기를 했다. 중간중간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 끝까지 열심히 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10월 30일 vs. 삼성 91-79 승
국내선수들이 득점을 하지 못했지만, 우리가 잡고자 하는 선수들에게 실점을 하지 않아서 역전이 가능했다.
11월 1일 vs. KGC인삼공사 74-59 승
공격에선 뻑뻑한 게 남아 있는데 수비에서 선수들이 잘 해줬다. 컬페퍼를 제어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우섭이와 시래가 들어가서 약속한대로 수비를 잘 해준데다 공격의 뻑뻑함까지 풀 수 있었다.
11월 3일 vs. 현대모비스 75-77 패
선수들이 오늘처럼 열심히 해준다면 2라운드, 3라운드에서 어느 팀을 만나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다.
11월 16일 vs. KT 85-93 패
외곽포를 많이 허용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준비과정에서 더 신경을 썼어야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한 대비를 못 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부상도 있는데 끝까지 잘 해주고 있다.
11월 22일 vs. 삼성 84-78 승
펠프스에게 너무 많은 득점을 내줬다. 메이스가 1대1로 막을 수 있다고 판단했는데 생각을 좀 더 잘 했어야 한다.
11월 25일 vs. 현대모비스 79-90 패
수비 준비를 잘못 한 거 같다. 잡아줘야 할 선수들에게 득점을 많이 허용했다.
12월 14일 vs. 전자랜드 86-84 승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뛰어줘서 어려운 경기를 넘길 수 있어서 기쁘다. 우리가 초반에 준비했던 로테이션과 더블팀 수비를 잘 해주고, 공격력도 자신감을 찾았다. 국내선수들의 외곽 지원이 필요할 때 자기 역할 잘 해줬다.
12월 16일 vs. KT 76-91 패
수비 변화를 줬어야 한다. 랜드리에게 득점을 허용하고, 도움수비를 하다 국내선수에게도 실점했다. 준비가 부족했다
12월 18일 vs. DB 79-105 패
제 준비가 잘못 되었다. 수비에서 대비를 했어야 하는데 그런 점이 부족해서 국내선수에게 많은 득점을 허용했다.
12월 23일 vs. SK 87-65 승
선수들이 수비를 열심히 해서 이길 수 있었다. 공격이 안 좋았지만, 수비를 열심히 해주고, 리바운드를 안 뺏기려고 하며 열심히 (리바운드를) 잡아준 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12월 29일 vs. DB 71-87 패
우리가 DB보다 높이에서 앞설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을 잘못한 거 같다. 리바운드에서 많은 차이로 졌다. 포스터를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준비가 잘못 되었다.

5연패를 하며 선수들도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너무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다.
2월 4일 vs. 현대모비스 88-89 패
초반에 많이 벌어졌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해줬다. 졌지만, 열심히 뛰었다. 준비가 부족해서 외곽을 많이 허용했다.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
2월 6일 vs. KT 승리 95-93 승
정말 어렵고 힘든 경기인데 선수들이 굉장히 잘 했다. 초반에 우리가 실점도, 실책도 많았는데 끝까지 집중해서 경기를 해 이길 수 있었다.
2월 12일 vs. KGC인삼공사 102-78 승
선수들이 공격도 잘 했지만, 수비도 잘했다.
2월 16일 vs. 오리온 92-87 승
선수들이 열심히 잘 해줬다. 우리가 허일영과 에코이언의 득점을 줄여야 된다고 했는데 그 부분을 잘 했다. 생각지 않은 쪽에서 실점을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대비를 했어야 한다. 시래와 종규가 없는 가운데 경기 안 뛰던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줘서 고맙다.
현주엽 감독의 또 다른 특징은 기록지를 항상 들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오는데, 패한 경기에선 한동안 기록지를 들여다본 뒤 말을 시작한다.
프로 2년차 현주엽 감독은 자신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여러 의견을 듣고 이를 팀 운영에 반영한다. 이를 통해 LG가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시권에 들어갔다.
#사진_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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