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챔프전에 진출해서 우승하는 게 목표예요. 그렇지만,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에 집중해야 해요.”
박지현(183cm, G)은 지난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순위로 4.76%(1/21)의 확률을 가진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박지현은 14경기에서 평균 17분 36초 출전해 7.4점 3.1리바운드 1.6스틸 3점슛 성공률 53%(17/32)를 기록 중이다. 이소희(OK저축은행)와 함께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박지현은 8일 OK저축은행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2위 우리은행은 3위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다면 1위 KB스타즈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다.
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오후 훈련을 마친 뒤 박지현을 만나 데뷔시즌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들었다. 다음은 박지현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첫 경기를 뛰었던 게 정말, 진짜 얼마 전이었는데 정규리그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시간이 되게 빨리 간 거 같아요. 첫 경기를 했을 때 이 부족한 걸 어떻게 메우고, 언니들과 부딪히며 어떻게 풀어나갈까 고민했는데요. 이 자리까지 오면서 나아진 부분도 있고, 배운 점도 많다고 생각해요.
무엇이 좋아졌고, 뭘 배웠나요?
팀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경기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배웠어요. 제가 뭘 해야 한다는 것보다 이런 점에서 많이 배운 거 같아요.
경기 흐름은 같은 농구니까 고등학교 때와 비슷하지 않나요?
완~전히 달라요. 공격이나 수비 전개가 정말 빨라요. 고등학교 때 공격에 집중했다면 프로에서는 수비에 더 치중해야 해요. 공격과 수비, 몸 싸움 등 모두 잘 해야 하는 게 달라요. 고등학교 때는 제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해도 되지만, 프로에서는 생각하며 플레이를 해야 해요. 이런 게 달라요.
부족한 슛을 보완하기 위해 3점슛 1,000개씩 던지며 연습을 했다고 했는데요. 어떤 계기로 연습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솔직히 이대성(현대모비스) 오빠의 기사도 봤어요. 그 오빠는 스스로 연습을 한 건데요. 저는 3점슛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평소보다 더 노력하고, 팀에서 슈팅 훈련을 할 때 더 집중해서 던졌어요. 여기에 감독님께서 “(훈련 전에) 미리 나와서 3점슛 1,000개씩 쏘라”고 하셔서(웃음) 훈련 전에 슈팅 연습을 했어요. 그러니까 슛이 잘 들어가서 안 해도 되는데, 안 하면 제가 찜찜해서 더 연습했어요.
(이대성은 박지현이 3점슛 1,000개씩 연습했다는 기사를 본 뒤 “그렇게 연습하는 선수가 정상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열정이 있는 선수의 에너지가 느껴져서 좋다. 동년배에서 최고인데도 3점슛을 1,000개씩 연습하는 게 대단하다. 세대가 바뀌며 마인드도 프로처럼 바뀌는 거다. 우리 세대가 의식이 바뀌고 있어서 더 올라갈 수 있을 거다”고 말한 바 있다.)
오전, 오후, 야간으로 나눠서 1,000개를 던지더라도 굉장히 힘들지 않았나요?
힘든 건 당연한데 그만큼 얻는 게 있어서 연습했어요. 굳이 힘든 걸 꼽는다면 훈련이 끝난 뒤 얼마 쉬지 못하고 연습을 하는 거였어요(웃음). 좋아진 걸 위안으로 삼아요. 그렇다고 슛 연습을 1,000개씩 해서 조금 좋아졌지만, 슛이 확실히 보완되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나마 이렇게 연습해서 몇 개 들어간 거지, 또 안 들어갈 수도 있어요.

확실히 수비할 때 다리 힘이 느껴지며 스텝도 잘 나가고, 뛸 때도 더 스피드가 생기고, 몸도 더 가벼워진 게 느껴져요. 비시즌 훈련을 소화하면 제 몸이 어떻게 달라질지 제가 더 기대돼요. 그렇지만, 지금은 (비시즌이) 걱정도 돼요. 걱정이 된다기보다 시즌이 이렇게 빨리 흘렀듯이 비시즌도 소화하면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인터뷰를 찾아보니까 박혜진 선수의 가드 능력, 김정은 선수의 공격 능력, 최은실, 박다정 선수의 성실성을 닮고 싶다고 했어요. 이렇게 되면 너무 완벽한 선수가 되는 거 아닌가요?
제가 배우려고 하지만, 100% 따라 하고, 소화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안 하는 것보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하면 제 걸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은행에서도 정해진 포지션이 없다고 했어요. 고등학교 때도 확실한 포지션이 없었어요.
고등학교 때는 좀 심했죠(웃음). 그 때는 몰랐는데 고등학교 때 정말 막 했던 거 같아요.
프로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확실한 포지션을 찾아야 할 거 같은데 어떤 포지션을 하고 싶어요?
제가 어떤 포지션을 하고 싶다는 건 없어요. 없는데, 경기 뛸 때 감독님께서 (포인트)가드를 보라고 하시면 그에 집중하고, 박혜진 언니와 같이 뛰면 2번(슈팅가드)을 봐요. 그냥 감독님께서 시키시는 걸 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그래도 지금은 감독님께서 가드로 투입하며 지켜보시는 거 같아요.

신인상 경쟁으로 이소희와 제가 주목 받는데,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어요. 제가 하는 것에 따라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우리 팀의 특성상 절 신인왕으로 만들기 위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플레이오프도 있고, 챔피언결정전에도 올라가야 하기에 그에 더 집중해야 해요. (신인왕을 만들기 위해) 저를 위한 플레이를 하는 건 아닌 거 같아요. 팀에 맞춰서 제 플레이를 잘 보여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프로에서 만난 이소희 선수는 어떤지 고등학교 때와 비교해서 설명을 해주신다면?
소희도 고등학교 때 대담한 선수였기에 잘 할 거라고 생각했고, 프로에 와서도 잘 하고 있어요.
고교 동기인 선가희 선수가 KB스타즈에 속해 있어요. 연락을 자주 하나요?
가끔 연락을 하는데 운동 관련한 이야기를 전혀 안 하고, ‘우리 언제 볼까’, ‘빨리 보고 싶다’ 이런 이야기만 해요.
고등학교 때는 나가는 대회마다 거의 우승했어요. 지금은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요. 각오 한 마디 들려주세요.
챔프전에 진출해서 우승하는 게 목표예요. 그렇지만,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에 집중해야 해요. 제가 뭔가 하기보다 언니들을 도와서 최선을 다해 뛰는 게 맞는 거 같아요. 누가 더 집중하고, 누가 더 간절하냐에 따라서 승부가 결정될 거예요.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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