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었던 자만을 버렸다. 초심을 가지고 절실함을 보였다. 그들은 그렇게 대어를 낚을 수 있었다.
이노션은 7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8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1 예선에서 오현우(28점 6리바운드)를 필두로 민동일(14점 4리바운드, 3점슛 2개), 이휘범(11점 5리바운드, 3점슛 2개)을 앞세워 POLICE를 67-64로 잡고 2연패 뒤 첫 승리를 신고했다.
절실함으로 최강의 상대를 맞이했다. 경기 내내 POLICE 기세에 맞불을 놓았고,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냈다. 주눅들 줄 몰랐다. 주득점원 오현우가 오롯이 공격에만 전념, 득점을 올렸고, 민동일, 이휘범이 외곽에서 뒤를 받쳤다. 유승택(4점 7리바운드), 변재섭(3점 7리바운드 3스틸)은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정신적 지주’ 송창용(7점)과 윤준서 역시 벤치에서 힘을 보탰다.
POLICE는 이정규가 3점슛 4개 포함, 21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조충식(13점 14리바운드)이 상대 골밑을 적극 공략했다. 정희용(6점 9리바운드 3스틸), 김규호(2점 5리바운드)는 조충식을 도와 골밑을 더욱 견고히 했고, 김민구(8점 6리바운드, 3점슛 2개), 정지민(3점), 임승현은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노션 오현우를 막아내지 못한 탓에 일격을 당했다. 양창모(6점 4리바운드), 양정목(3점 8리바운드)이 도합 9점에 그친 것이 치명타였다.
이노션이 이전 두 경기 패배 충격을 이겨내려는 듯, 초반부터 압박을 가했다. 지난해 2차대회에서 디비전 2 우승을 차지했던 원동력인 오현우 득점력을 적극 활용했다. 오현우는 속공에 적극 가담하여 POLICE 수비진을 적극 공략했다. 오현우 뿐만 아니라 송창용까지 득점에 가담, 노익장을 과시했다. 노장들 활약에 변재섭, 유승택이 골밑에서, 이휘범이 3점슛을 꽃아넣어 외곽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POLICE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조충식이 골밑을 적극 공략한 가운데, 김민구가 1쿼터 3점슛 2개를 꽃아넣는 등 8점을 몰아쳤다. 임승현이 안정적으로 팀원들을 이끌었고, 정희용, 김규호는 조충식을 도와 골밑을 견고히 했다. 이렇듯 서로간에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된 가운데, 어느 한 쪽도 분위기를 선점하지 못했다.
2쿼터 들어 POLICE는 출격 대기 중이었던 양정목, 이정규를 투입, 이노션을 몰아붙였다. 특히, 이정규가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며 득점포를 가동했다. 속공에 적극 나섰고,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었다. 여기에 3점슛 2개를 적중시키는 등 2쿼터에만 14점을 몰아쳤다. 조충식, 정희용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었고, 임승현은 동료들 입맛에 맞는 패스를 건네며 팀원들 움직임을 적극 활용하였다.
이노션 역시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민동일을 투입, 그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민동일은 3점슛을 꽃아넣었고, 오현우를 도와 속공에 나서는 등 2쿼터 7점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이휘범이 3점슛을 적중시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송창용, 변재섭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윤준서에게 경기운영을 맡겼고, 유승택이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주었다. 오현우 역시 틈이 생기는 대로 속공에 가담했다.
후반 들어 이노션이 먼저 선제공격을 가했다. 오현우가 선봉에 나섰다. 상대 코트를 향해 거침없이 뛰었고, 득점을 올렸고, 자유투를 얻어내기를 반복했다. 특히, 3쿼터 얻은 자유투 4개 모두 성공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오현우를 필두로 송창용까지 점수를 올려 후배들을 이끌었다. 선배들 활약에 민동일, 이휘범, 변재섭도 제 역할을 해내며 화답했다.
POLICE는 이정규, 정지민이 차례로 3점슛을 꽃아넣었고, 김규호, 정희용이 골밑에서 득점에 가담했다. 3쿼터부터 나선 양창모도 양정목, 김민구와 함께 궂은일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주전센터 조충식이 3쿼터 중반 파울트러블에 걸리는 악재를 맞았다. 이노션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민동일, 오현우가 속공을 연달아 성공시켜 3쿼터 후반 48-38까지 차이를 벌렸다.
4쿼터 들어 POLICE가 반격을 개시했다. 조충식이 골밑을 적극 공략한 가운데, 이정규가 3점슛을 꽃아넣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양창모까지 득점에 가담,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정지민은 동료들 입맛에 맞는 패스를 건넸고, 경기 내내 슛 감이 좋지 못했던 양정목은 정희용과 함께 궂은일에 전념, 힘을 보탰다.
이노션은 오현우가 속공을 연달아 성공시켰고, 민동일이 3점슛을 성공시켜 POLICE 추격을 떨쳐내려 했다. 하지만, POLICE 맨투맨 수비를 뚫어내지 못한 채 분위기를 돌려놓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이휘범이 4쿼터 중반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를 맞았다. POLICE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정규, 양창모, 조충식이 연이어 득점을 올렸다. 급기야 종료 2분여전 양정목이 오랜 침묵을 깨고 3점슛을 적중, 62-6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노션은 연이은 실책 탓에 역전 찬스를 번번이 놓쳤다. POLICE는 조충식이 골밑을 저돌적으로 파고들어 64-6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노션 역시 마지막 힘을 짜내어 승리를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오현우는 팀원들 기대에 걸맞게 골밑에서 점수를 올려 63-64로 점수차를 재차 좁혔다.
POLICE는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양정목 패스를 오현우가 가로채 슛으로 연결했다. 조충식은 이 과정에서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를 맞았다. 오현우는 조충식 파울로 인하여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켜 64-6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종로 30여초전 오현우가 민동일 패스를 받아 골밑에서 득점을 올려 67-64로 역전에 성공했다. POLICE는 이정규가 연달아 3점슛을 시도하였으나 모두 림을 빗나갔다. 이어 종료 직전 양창모가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모두 놓쳤다. 종료 버저가 울리자마자 이노션 선수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노션은 ‘최강’ POLICE를 꺾음으로서 2연패 뒤 첫 승리를 신고했다. 어시스트 개수 5-15, 리바운드 31-54 절대 열세 속에서 얻은 값진 승리였다. 그들은 효율적으로 공격을 펼쳤고, 성공률을 최대한 높였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무기인 오현우를 적극 활용했다. 유승택, 변재섭이 조충식을 상대로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를 보여주었고, 이휘범, 민동일 공격력까지 상승하는 호재를 맞았다. 여기에 송창용 존재는 팀원들이 오롯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패배 과정 속에서 자신들이 서 있는 위치를 깨달은 이노션.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지난해 2차대회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면 디비전 1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POLICE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 나선 9명 모두 골 맛을 보는 등 고른 활약을 선보였다. 조충식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완숙미를 더했고, 이정규는 양창모, 양정목과 함께 화력을 뽐냈다. 여기에 김민구, 정지민, 임승현이 외곽에서, 정희용, 김규호가 골밑에서 힘을 보태며 승리를 향한 끈을 놓지 않았다. 패배 속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했던가. 그들에게 이날 경기는 가장 큰 재산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28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끈 이노션 대들보 오현우가 선정되었다. 이날 ‘최강’ POLICE를 상대로 승리를 거둠으로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해 2차대회에서 우승한 후 모두 자만한 것 같다. 이전 삼성전자 TSB에게는 이긴 적이 있었고, 코오롱인더스트리와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방심했던 것 같다. 불혹을 넘긴 후 농구하면서 화를 내지 말자고 다짐했었는데 지켜지지 않았다. 벌 받은 것 같다”며 “경기 전 모두에게 자만하짐 말고 언더독처럼,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 동료들에게 ‘수비보다 공격에 집중할 테니 잘 부탁한다’고 이야기다. 동료들도 그렇게 하라고 했는데 나머지 4명이 너무 잘했다. 이전 경기까지 5명이 나와서 뛰었는데 힘에 부치더라. 언제나 도전한다는 마을 가지고 처음 나왔을 때 마음가짐,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이전 두 경기와 달랐던 부분은 이날 7명이 경기장에 나와 힘을 보탠 점. 선수운용에 숨통을 틔운 덕에 체력 비축을 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5명에서 뛸 때는 ‘아직까지 경기 내내 뛸 체력이 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절감했다. 28년을 농구했는데 서있기조차 힘든 적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쳐서 뛰는 것 자체가 괴로울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날 민동일, 이휘범이 외곽에서 뒤를 받친 덕에 오현우는 마음 놓고 속공에 집중할 수 있었다. 들어가지 않더라도 변재섭, 유승택이 공격리바운드에 적극 가담, POLICE 속공을 최대한 지연시켰다. 그는 “(민)동일이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휘범이는 골프 행사를 전담하다보니 업무상 이유로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그래서 오픈찬스가 아니면 수비, 리바운드 등 기본적인 것부터 하자고 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마음을 비웠고, 떨쳐내니까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조충식 선수에 대해선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래도 (이)휘범이, (변)재섭이가 몸싸움을 적극적으로 잘 해냈고, (유)승택이도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 무엇보다 주눅 들지 않았다 대신, 생각보다 외곽슛이 좋아서 놀랬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이전 두 경기와 달리 송창용이 출석, 벤치에서 중심을 잡아주었다. 오현우를 비롯한 동료들도 송창용 덕분에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그는 “전례 없는 우리 팀 최고의 캡틴이다. 우리 팀 선수들이 모두 다혈질 성격이라 흔들리기 쉬운데, 송창용 주장이 이 부분을 침착하게 잘 잡아주었다. 팀 내부적으로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그 부분을 정말 잘 해냈다. 덕분에 다른 것 신경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절실함을 가지고 ‘최강’을 잡아낸 이노션.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대반격을 꿈꾸고 있다. 그는 “오늘 경기처럼 해야 할 것 같다. 이전에 좋았던 것들은 다 잊어버리겠다. 처음에 나왔던 때, 우리가 제일 밑에 있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물고 늘어지겠다. 더불어 출석률을 높이겠다”며 “개인적으로도 운동을 꾸준하게 해야 할 것 같다. 지난해처럼 올해도 겨울 내 철인 3종 경기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남은 경기 잘 해서 준결승에 올라가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겠다. 그리고 지난해 2차대회에서 우승한 뒤로 회사 내 임원들 관심이 많아졌다. 이에 보답하고자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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