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유영주 감독, 女배구 박미희 이어 여성지도자 성공시대 이을까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04-08 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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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여자프로농구에도 여성지도자의 신바람이 불어올 수 있을까.

BNK 썸 여자프로농구단은 8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공식 창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오거돈 부산시장, BNK 금융그룹 김지완 회장, BNK캐피탈 이두호 대표이사 등이 함께해 부산시와 연고지 협약을 맺는 등 새 출발의 자리를 빛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은 건 단연 파격적인 코칭스태프 선임. 감독부터 코치까지 3명 전원을 여성으로 선임하면서 여자프로농구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 중에서도 구단 초대 감독으로 선임된 유영주 감독에게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유영주 신임 감독은 선수 시절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확에 앞장섬은 물론 WKBL 리그에서는 1990년부터 2001년까지 레전드 파워포워드로 활약했다.

선수 커리어는 화려하지만 지도자로서 유 감독에게는 반반의 시선이 꽂히고 있다. 해설위원, 코치, 유소년 지도자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현장에 가까이 있었지만, 프로선수를 지도해 본 경력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언니 리더십’이 얼마나 통할지 물음표가 붙는 것. 유영주 감독은 프로 지도자로서는 2001년 KB국민은행 코치, 2002년 KB국민은행 감독대행, 그리고 2013년부터 약 2년 간 KDB생명 코치를 지낸 바 있다. 현재 WKBL 5개 구단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감독들에 비해서는 경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

이에 유영주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여성 지도자로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코치들이 의견을 낸다면 나 역시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겠다. 분명 현재 코칭스탭에 우려가 있겠지만, 나중에는 그 걱정이 기우였다는 말을 듣고 싶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유영주 감독의 파격적인 선임에 동계절 경쟁 스포츠인 프로배구 지도자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바로 2018-2019시즌 인천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이끈 박미희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2014년부터 흥국생명의 지휘봉을 잡은 박미희 감독도 선임 당시에는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을 받아왔다. 오랜 해설위원 경력으로 호평을 받아왔지만, 지도자 경력이 전무후무했기 때문.

그만큼 흥국생명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박미희 감독 부임 첫 해에는 정규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 2016-2017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최하위라는 롤러코스터까지 타다 끝내 올 시즌 통합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그렇게 박미희 감독은 국내 프로구단 첫 여성 우승 감독이 됐다. 수많은 고비를 뛰어 넘어 많은 이들의 편견을 깬 것이다.

유영주 감독도 여자프로농구에서는 2012년 이옥자 KDB생명 감독 이후 단 두 번째로 선임된 여성 감독이다. 코치진 또한 아직 ‘초보’에 불과하다. 최윤아 코치는 신한은행에서 두 시즌, 양지희 코치는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딛는 상황이다. 분명히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유영주 감독이 이끌게 될 BNK 선수단은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의 네이밍스폰서를 받아 이른바 ‘희망찬가’를 부르며 4위에 도약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단 코트를 직접 누빌 선수들은 자신감 하나로 한 계단 성장한 상태. 여기에 유영주 감독과 코치진이 ‘소통’을 앞세운 언니 리더십을 고스란히 녹인다면 이들의 새 출발은 당당한 걸음과 함께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연 이들이 다가오는 2019-2020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유영주 감독은 여자프로농구에서 여성 지도자로서의 신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진_ 점프볼 DB, 더스파이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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