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PO] LG의 ‘마지막 퍼즐’ 그레이 “아쉬웠던 동행”

오병철 / 기사승인 : 2019-04-09 0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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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오병철 기자] 조쉬 그레이가 아쉬운 모습으로 팀의 패배를 지켜보며 시즌을 마감했다.


창원 LG는 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6-88로 패배하며 이번 시즌을 마쳤다.


현주엽 감독이 공을 들여 선발한 외국선수 제임스 메이스와 조쉬 그레이, 하지만 분명 아쉬움이 남는 활약을 펼쳤다. 메이스는 그나마 정규리그에서 평균 득점과 리바운드 1위를 차지하며 제 몫 이상을 해냈지만, 그레이는 실망감만 안긴 채 시즌을 끝냈다.


그레이는 지난해 10월 17일 원주 DB와의 연장 접전 끝에 원정경기 패배(116-117)속에서도 30득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시즌 첫 트리플더블을 완성했다. 하지만 3점슛을 10개를 던져서 1개 성공시키는 극악의 슛 성공률을 보여줬다.


이는 시즌 내내 그대로 이어졌다 그레이는 올 시즌 53경기에 출전해 평균 17,6점(전체 17위) 4.5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하지만 3점슛 성공률이 너무나 떨어졌다. 총 244개를 던져 64개를 성공하며 (3P FG 26%) 약점을 노출했다. LG를 상대하는 팀들은 그레이에게 슛을 주고 돌파를 막아버리는 수비를 선보였다.


그레이의 더욱 큰 단점은 볼호그 기질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레이는 돌파를 하거나, 죽은 패스를 동료에게 건네기 일쑤였다. 경기조율 측면에서도 굉장히 아쉬운 모습이 많았다.


공을 오래 소유하고 있다 보니, 자신의 개인기에 소유되는 시간이 대략 10초 정도 되었다. 이후 공격 전개에서 패턴이나 동료들을 살려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자신의 득점을 올리려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LG는 시즌을 치르면서 경기력에 기복이 심한 팀이었다. 현주엽 감독은 “그레이가 조금만 더 안정적으로 플레이 한다면 경기력에 안정감을 찾을 것이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레이를 계속 고집한 것은 패착이었다. 그레이는 변하지 않았다. 동료들을 믿지 않았고 바뀌지 않았다.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계속 고수했다. 물론 시즌 막판과 플레이오프에서 3점슛 성공률이 다소 높아지긴 했지만 그것만으로 그레이를 칭찬하기는 힘들다.


LG의 포인트가드 김시래는 그레이가 이런 모습을 계속 보이자 그레이에게 “돌파 능력이 좋으니 상대 수비수들을 몰아놓고 동료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하면 더욱 경기를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을 전했다고 한다. 하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LG의 간판 슈터 조성민에 대한 믿음이 없는 모습이었다. 조성민이 오픈 찬스에 있음에도 그레이는 패스를 해주지 않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밀집된 수비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서 화려하게 골을 성공시켰지만 이는 소위 말하는 ‘속 빈 강정’과 같은 플레이였다.


그레이는 사실 올 시즌 출정식과 함께 열린 부산 KT와의 시설점검 경기에서 발목이 미세하게 돌아가는 부상을 당했다. 당시 그레이의 활약은 엄청났다. 하지만 이후 그 발목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인지 계속해서 쉬운 슛을 놓치기 일쑤였다. 혼자 원맨 속공을 가더라도 처리하기 힘든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고, 경기 조율과 패스가 엇박자가 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현 감독은 지난 시즌 9위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번 시즌에는 외국선수 선발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 하지만 리그 정상급 가드 김시래가 있음에도 그레이를 선택한 것은 결국 실수였다. 그레이는 플레이오프 들어서도 평균 15.5점 4.6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보다 못한 기록을 남겼다.


김시래와 단순 비교를 해도 플레이오프에서 김시래는 평균 15.8득점 5.2어시스트로 그레이 보다 앞서는 기록을 보여줬다. 이미 존재감부터 달랐다.


6강 플레이오프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김시래가 빠진 3, 4차전 경기에서 LG는 맥없이 무너졌다. 김시래가 복귀해서야 결국 5차전에서 승리하면서 4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레이는 3쿼터 1분 30초를 남기고 점수 차를 벌릴 수 있는 상황에서 오펜스 파울과 함께 속공 과정에서 조성민과 안정환이 모두 비었음에도 슛이라고 표현하기 힘든 플로터를 구사하면서 공격권을 날렸다. 이후 기디 팟츠에게 파울을 범하면서 팀 파울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조성민은 흥분한 그레이를 말렸지만. 좀처럼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했다.

이어진 4쿼터 6분 13초를 남기고 메이스가 발목 통증을 호소하자 그레이가 대신 투입되었다. 그레이는 이후 중거리슛과 돌파를 실패 했는데 이는 그대로 전자랜드의 연속 3점슛의 빌미가 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결과론적으로 패인을 제공 한 것이다.


현주엽 감독은 앞서 그레이의 이런 부진에 대해 “아직 나이가 어리고 해외리그가 처음이고 플레이오프다 보니 흥분을 많이 하고 무엇인가 보여주려고 하려다 성급한 모습을 보인 것 같다”라며 “비시즌에 보여준 것에 비해 절반도 못해 주고 있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그레이는 끝내 KBL에서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단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앞으로 성공한 외국선수 사례로도 남지 못할 것이다. 현 감독의 LG와 그레이와 동행이 여러모로 아쉬운 시즌이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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