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PO] KCC의 역스윕이 현실이 되려면? 모든 게 3차전처럼만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04-09 1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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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역스윕 시리즈, KCC는 현대모비스라는 대어를 잡을 수 있을까.

전주 KCC는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있다. 1, 2차전을 모두 내줬지만,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반격의 시작을 알린 상황. 과연 KCC는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1997년 KBL 출범 이후 4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승리한 건 총 24회(전자랜드 vs LG 포함). 2패를 떠안은 팀은 모두 역스윕을 노렸지만,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스포츠에 확률이란 무의미하다고 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도 없다. 그만큼 기록이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KCC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3차전에서 반격을 알렸지만, 남은 두 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진다면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무산되기 때문. 그들이 역스윕을 바라볼 수 있는 조건은 과연 무엇일까.

1, 2차전에 비해 3차전에서의 KCC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승부처에서의 집중력 저하가 패인이었던 그들은 3차전에서만큼은 180도 달라진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대성의 매서운 추격이 인상적이었던 4쿼터, 과거의 KCC였다면 역전패를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그러나 결국에는 이겨냈고, 역전을 바라보고 있다.

KCC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한 가지 취약점이 있다면 선수들 모두가 정신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경기력 기복은 오래전부터 KCC에 붙은 꼬리표와 같았다. 어쩌면 ‘슬로우 스타터’라는 평가 역시 이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

3차전에서의 KCC는 모든 우려스러운 부분을 말끔히 해소한 듯 상쾌한 플레이를 펼쳤다. 현대모비스의 강점이자 약점일 수 있는 라건아와 이대성을 철저히 봉쇄했고, 함지훈과 박경상을 꽁꽁 묶었다. 문태종에게 내준 3점슛은 의미가 없었다. 좋은 출발은 KCC의 집중력을 높였고, 경기 내내 이어가게 했다.

단기전에서의 초반 주도권은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선수들의 멘탈적인 부분이 강조되는 현대 농구에선 따라가는 자와 달아나는 자의 심리 상태는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현대모비스는 급한 나머지 과거 보여줬던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상실했고,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멘탈적인 면에서 열세로 평가된 KCC는 경기 내내 점수차를 유지하며 비교적 쉬운 승리를 가져갔다.



기록으로만 보면 평범했던 이정현의 플레이도 인상 깊었다. 지난 두 경기에서의 소극적인 모습을 버리고 보다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친 것이다. 이정현에게 집중된 현대모비스의 수비는 브랜든 브라운과 하승진을 놓쳤고, 최승욱과 신명호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물론 신명호의 노마크 득점 기회는 무산됐지만 말이다. 이정현이 2쿼터 후반, 발목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경기는 더욱 일방적으로 흘러갈 수도 있었다. 그만큼 그의 존재감은 기록과는 전혀 상관없이 의미 있었다.

마커스 킨의 원맨쇼는 일회성이 아니다. 4강 시리즈 내내 양동근을 상대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브라운의 플레이에 주목해보자. 여전히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멘탈의 불안함을 보이기는 했다. 느린 백코트로 인한 실점도 많았다. 그럼에도 박수받을 부분이 있다면 자신의 공격만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두 경기에서 브라운의 어시스트는 총 4개에 그쳤다. 최소 2~3명의 수비를 몰고 다니면서도 홀로 공격하려 했던 걸 증명한다. 하지만 3차전에선 달랐다. 무려 5개를 기록하며 KCC의 다양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단순 기록으로만 판단할 부분이 아니다. 남은 경기에서도 지금처럼 옆을 돌아볼 수 있다면 현대모비스의 견고한 수비도 3차전처럼 무너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물론 3차전에서의 반격이 한순간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 모든 건 4차전 결과에 따라 재평가될 부분이다. 새로운 역사를 향한 도전, KCC는 역스윕을 노리고 있다. 최강의 전력을 갖춘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이룬다면 더할 나위 없이 의미 있는 결과이기도 하다.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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