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군대에선 똑같이 훈련했는데 임동섭 형이 멘탈을 잡는데 많이 도와줬다.”
인천 전자랜드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창원 LG에게 3전승을 거두며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전자랜드 모든 선수들이 제몫을 해준 덕분이지만, 상무에서 제대해 팀에 합류한 이대헌의 역할도 컸다. 이대헌이 없었다면 최소한 3경기 만에 시리즈를 끝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대헌은 1차전에서 2쿼터 시작과 함께 조성민에게 파울 3개를 안기며 결국 5반칙 퇴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2차전에서 정규경기 포함해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9점을 올렸다. 3차전 4쿼터 중반 공격 리바운드 두 개를 잡아 직접 득점하고, 정효근의 역전 3점슛을 어시스트하며 역전승에 기여했다.
이대헌은 동국대 입학하던 1학년 때부터 듬직한 골밑 플레이와 피딩 능력으로 주목 받은 선수였다. 그렇지만, 프로 데뷔 후 가능성 많은 선수에 머물렀다. 이번에 제대 후 제대로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3차전이 열리기 전에 “경기 중간중간 (제임스 메이스와) 몸싸움을 해줘서 찰스 로드의 체력을 아낄 수 있다”며 “미스매치를 활용하는 것도 정효근과 강상재에게 도움이 된다. 원래 두 선수가 했던 역할(포스트업과 골밑 몸싸움 등)을 이대헌이 해주면서 이들이 다른 것에 힘을 쏟는 게 가능하다”고 이대헌 가세 효과를 설명했다.
3차전이 끝난 뒤에는 “우리 선수 구성상 제임스 메이스와 미스매치지만, 역으로 다른 쪽에 미스매치를 만들려면 이대헌이 (강상재, 정효근과 함께) 들어가야 한다”며 “이대헌이 경기 중간중간 (찰스 로드의) 체력 보완을 해주며 수비를 잘 해줬다”고 이대헌을 칭찬했다.

이어 “LG가 준비하고 나온 게 김종규 형이 저를 막고, 조성민 형이 강상재를 막아서 저의 포스트업을 저지하는 거였다”며 “1차전에서 대헌이가 상재 대신 들어왔을 때 똑같이 성민이 형이 대헌이를 수비했다. (조성민이) 1분여 만에 파울 3개가 되었는데 대헌이의 가세로 선수 기용과 작전을 더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 대헌이는 골밑, 상재는 외곽, 저는 반반 섞어 놓아서(웃음) 그런 부분에서 폭 넓게 기용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김상규는 “군대 가기 전에도 포스트업을 잘 하는 선수인데 소극적이라서 자기 플레이를 못 보여줬다. 군대 다녀온 뒤에는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처음에 안 믿었다(웃음). 많이 변했다. 적극적으로 하니까 자기 실력이 나와서 보기 좋다”며 “포스트업을 할 수 있는 국내선수가 거의 없는데 대헌이가 들어오며 공격 옵션이 늘어나고, 수비에서도 메이스를 막아서 도움이 된다”고 했다.
대학 시절 이대헌과 맞대결 경험도 있는 강상재는 “대학 때부터 포스트업을 잘 했다. 그런데 이제는 외국선수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며 “상대 빅맨 외국선수를 막아주니까 수비 부담을 덜어서 체력 보충이 된다”고 했다.
정효근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한 뒤 “KCC에게 우리가 많이 이겼기에 KCC가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한편으론 현대모비스와 경기 때 저와 강상재가 함지훈 형을 못 막아서 파울트러블에 걸렸다는 평가를 너무 많이 받아서 차라리 현대모비스가 올라와서 제대로 붙고 싶다”며 “대헌이가 가세해서 각자 자리에서 제대로 할 수 있다. 어느 팀이든 더 자신있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정효근은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현대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붙어도 자신이 있는 게 대헌이 때문이다. 저와 상재가 현대모비스와 정규경기 6번 맞대결 중 4경기 정도 파울트러블이었는데 대헌이의 가세로 도움이 된다. 지훈이 형에게 매일 당했는데, 대헌이가 지훈이 형을 막아준다면 부담이 준다. 그래서 파울 트러블 부담에서 벗어난다면 더 잘 할 수 있을 거다.”
이대헌은 “(포스트업은) 대학 때와 비슷하다. 프로에선 정교하고, 힘이나 스피드가 차이가 있지만, 자신감 있게 하니까 좋은 모습이 나온다”며 “형들이 자신있게 하라고 말을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자신감이 달라진 비결로 꼽았다.
이어 “경기에 임하는 멘탈이나 자세부터 다르게 생각하려고 하고, 제 스스로도 다짐한다”며 “군대에선 똑같이 훈련했는데 임동섭 형이 멘탈을 잡는데 많이 도와줬다. 옆에서 계속 ‘넌 자신있게 하면 된다’고 말을 많이 해줬다. 항상 ‘주눅들지 말고 뭘 해도 자신있게 하라’고 말해줬던 게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대헌은 이제 전자랜드에 없어서는 안 된 선수로 자리잡았다. 이대헌은 “조금이나마 그런 모습을 보여줘서 기분이 좋고, 앞으로 좀 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거라서 기대해주시면 좋겠다”며 “조금 좋은 모습 보여드렸다고 자만하지 않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좀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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