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이 이제 시작된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가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최다 우승팀 현대모비스와 최초 우승 도전 전자랜드의 맞대결을 앞두고 잘 알려지지 않은 기록들을 살펴보며 1차전을 기다려보자.
◆ 역대 13번째 1-2위 챔프전
지난 22번의 시즌 중 통합우승 횟수는 11번이었다. 2위와 3위가 각각 7번과 4번 챔피언에 등극했다. 단순하게 숫자만 놓고 보면 1위가 챔피언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런 숫자에 현혹되면 안 된다.
우선 정규경기 1위와 2위의 챔피언결정전 맞대결은 13번째다. 지난 12번의 맞대결에서 2위가 7번, 1위가 5번 이겼다. 이 결과에선 오히려 1위보다 2위가 더 우세하다. 또한 최근 10시즌 동안 1위가 챔피언에 등극한 건 3번(챔프전 진출은 8번)뿐이며, 2위가 4번, 3위가 3번 마지막에 웃었다.
반전이 있다. 현대모비스는 유재학 감독 부임 후 2005~2006시즌을 제외하면 2006~2007시즌부터 5번이나 챔프전에 올라오기만 하면 무조건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위가 1위보다 챔피언 등극 횟수가 많은 것도 2012~2013, 2013~2014시즌 현대모비스가 2위로서 1위를 따돌리고 챔피언에 올랐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금까지 정규경기 40승+ 기록은 지난 시즌까지 9번 나왔다. 현대모비스를 제외한 나머지 6번 모두 챔피언과 인연이 없지만, 현대모비스만 3번 모두 챔피언 반지를 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43승 11패, 40승+으로 마무리했다.
단순한 1-2위 챔프전 결과만 놓고 보면 전자랜드가 유리하다. 그렇지만, 현대모비스 역시 통합우승을 한다고 옛 기록이 알려주고 있다.
참고로 지난 9시즌 동안 챔프전은 4차전 또는 6차전에서 끝났다. 4차전에서 끝난 건 2번인데 모두 현대모비스가 SK와 동부를 상대로 기록했다. 이번 챔프전을 앞두고 현대모비스는 4차전에서, 전자랜드는 6차전에서 끝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만약 7차전까지 간다면 2008~2009시즌 이후 10시즌 만이자 6번째이며, 5차전에서 끝난다면 2007~2008시즌 이후 11시즌 만이자 5번째다.

현대모비스는 전자랜드와 정규경기 맞대결에서 5승 1패로 절대 우위를 점했다. 전자랜드가 현대모비스와 맞붙을 때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찰스 로드 이전 외국선수인 머피 할로웨이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거나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3라운드 맞대결 후 “또 하나(의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힘들다, 힘들어”라며 “할로웨이가 발이 아파서 잘 움직이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무에서 제대한 이대헌의 가세가 선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전자랜드의 전력까지 더 강하게 만들었다. 정규경기에서 상대전적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3승 3패로 동률이었던 4번을 제외한다면 역대 챔프전에서 상대 전적 우위였던 팀이 우승한 건 10번, 반대의 결과가 나온 건 8번이다.
5승 1패였던 두 팀이 맞붙은 건 3번이며, 2004~2005시즌과 2010~2011시즌에는 5승을 거뒀던 TG삼보와 KCC가 정규경기 우위를 이어나갔고, 2011~2012시즌에는 1승 5패로 열세였던 KGC인삼공사가 반전을 만들었다. 이 세 시즌 모두 6차전까지 펼쳤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참고로 2011~2012시즌 이후 3승 3패 동률이었던 2번을 제외한 5시즌 동안에는 열세였던 4팀이 챔피언에 등극했다.

챔프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 등극 확률은 68.2%(15/22)다. 이 확률을 보고 1차전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진 말자. 물론 1차전을 승리해 기선제압을 할 필요가 있다. 감독이나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분명 1차전 승리를 강조할 것이다. 틀에 박힌 답이다.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시 상위 시리즈 진출 확률이 각각 93.5%(43/46)와 78.3%(36/46)다. 챔프 1차전 승리는 이들 확률보다 확실히 떨어진다.
더구나 최근 10시즌 동안 1차전에서 이긴 팀이 챔피언에 등극한 경우는 5번뿐이다. 오히려 2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7번이나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다. 최근 사례를 보면 1차전을 져도 2차전에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바꾸면 오히려 챔피언 등극 확률이 더 높다.
무조건 열릴 수 밖에 없는 1차전부터 4차전까지 중 가장 중요한 경기는 4차전이다. 각 경기별 승리팀의 챔피언 등극 횟수를 살펴보면 차례로 15회, 14회, 12회, 17회다. 4차전에서 승리하며 시리즈를 2승 2패로 만들거나 3승 1패로 달아나서 챔피언에 등극하는 흐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참고로 챔프 1차전 최고 득점은 2000~2001시즌 삼성이 LG를 상대로 기록한 115점이다. 당시 삼성은 LG에게 99점을 내줘 1차전 최다 점수 차인 16점 차 승리를 거뒀다. 홈팀이 이긴 건 12번, 승률 54.5%다.
챔프 1차전 최고 득점 선수는 라건아의 43점이다. 라건아는 2017년 4월 22일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에서 1차전 유일한 40점대 득점을 올린 바 있다. 그렇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 역대 챔프 1차전 경기 결과(앞쪽 홈팀)
2018.04.08 원주 DB 93-90 서울 SK
2017.04.22 안양 KGC 86-77 서울 삼성
2016.03.19 전주 KCC 82-76 고양 오리온
2015.03.29 울산 모비스 64-54 원주 동부
2014.04.02 창원 LG 74-77 울산 모비스
2013.04.13 서울 SK 71-76 울산 모비스
2012.03.28 원주 동부 80-75 안양 KGC
2011.04.16 전주 KCC 71-77 원주 동부
2010.03.31 울산 모비스 91-86 전주 KCC
2009.04.18 전주 KCC 82-92 서울 삼성
2008.04.17 원주 동부 101-88 서울 삼성
2007.04.19 울산 모비스 93-79 부산 KTF
2006.04.19 울산 모비스 80-87 서울 삼성
2005.04.06 원주 TG삼보 87-71 전주 KCC
2004.03.29 원주 TG삼보 85-93 전주 KCC
2003.04.03 대구 동양 72-74 원주 TG삼보
2002.04.07 대구 동양 86-77 서울 SK
2001.03.29 수원 삼성 115-99 창원 LG
2000.03.25 대전 현대 74-78 청주 SK
1999.04.10 대전 현대 88-80 부산 기아
1998.03.31 대전 현대 90-99 부산 기아
1997.04.25 부산 기아 100-113 원주 나래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는 1쿼터부터 앞서 나갈 때 좀처럼 역전을 당하지 않는 팀이다. 현대모비스는 1쿼터를 뒤져도 2쿼터에 뒤집는 힘을 가졌다. 양팀의 맞대결은 어쩌면 1차전보다 1쿼터가 중요하다. 그렇지만, 역대 챔프전 결과를 살펴보면 1쿼터를 앞섰다고 조금이라도 방심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면 역전 당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 1쿼터와 2쿼터, 3쿼터를 앞선 팀의 승률은 각각 63.75%(167승 87패)와 74.90%(197승 66패), 82.24%(213승 46패)였다. 이는 2001~2002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18시즌 동안 쌓인 승률 66.20%(3028승 1546패), 74.33%(3446승 1190패), 82.50%(3857승 818패)와 비슷하다.
그렇지만, 역대 플레이오프 기록은 정규경기보다 승률이 조금씩 더 낮다. 플레이오프는 총 465경기 열렸는데 1쿼터, 2쿼터, 3쿼터를 앞섰을 때 각각 승률은 62.07%(270승 165패), 71.66%(316승 125패), 79.60%(355승 91패)다. 모든 승률이 정규경기보다 2~3%씩 떨어진다는 걸 알 수 있다.
챔프전에선 1쿼터와 2쿼터에 앞선 팀이 역전 당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역대 챔프전은 127경기 열렸다. 이 중 1쿼터와 2쿼터를 앞섰을 때 승률은 59.66%(71승 48패)와 67.21%(82승40패)였다. 2015~2016시즌 정규경기에서 1쿼터를 앞섰을 때 승률 68.15%(169승 79패)보다 챔프전에선 전반을 앞설 때 승률이 더 좋지 않다. 다만, 3쿼터를 앞선 경우 플레이오프보단 조금 더 높은 81.30%(100승 23패)로 승률 80% 이상이었다.
챔프 1차전만 놓고 보면 1쿼터를 앞선 팀이 20번(2회는 동률) 중 12번 이겼다. 승률 60%다. 1쿼터에서 9점 이상 우위로 마친 건 7번 있었는데, 그 중 1번을 제외한 6번 승리했다. 1쿼터부터 그나마 안심할 수 있는 점수 차이는 9점이다. 다만, 2쿼터와 3쿼터에 10점 이상 열세에도 승부가 뒤집어진 건 있기에 끝까지 집중해야만 승리가 가능하다.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는 각각 77.8점과 79.9점만 내주며 80점 미만 실점을 허용한 두 팀이다. 수비력이 가장 강한 두 팀이라는 의미다. 실점 1,2위가 챔프전에서 맞붙는 건 2003~2003시즌 KCC(81.8점)와 TG삼보(78.6점), 2004~2005시즌 TG삼보(77.0점)와 KCC(82.8점), 2011~2012시즌 KGC인삼공사(70.1점)와 동부(67.9점), 2012~2013시즌 모비스(67.7점)와 SK(69.6점) 이후 5번째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건 역대 최초로 득점과 실점 1위를 차지하며 정규경기 우승한 현대모비스의 실점 기록이다. 현대모비스는 외곽을 꽁꽁 묶고, 골밑에서 실점을 많이 내주는 편이다. 물론 이마저 쉽게 허용하는 건 아니지만, 수비 강도가 골밑보다 외곽이 훨씬 더 강하다.
외국선수 중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40점 이상 득점한 선수는 제임스 메이스와 저스틴 틸먼(이상 41점), 미카일 매킨토시(40점) 등이 있다. 그렇지만, 국내선수 중 20점 이상 기록한 선수는 문태영(23점)이 유일하다.
이런 특징이 국내선수와 외국선수 실점 비중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현대모비스는 팀 실점 77.80점 중 국내선수에게 40.04점, 외국선수에게 37.76점을 허용했다.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 다음으로 국내선수 실점이 가장 적은 팀은 오리온으로 46.98점이다. 현대모비스와 6.94점이나 차이가 난다.
현대모비스의 국내선수와 외국선수 실점 비중은 51.5%와 48.5%다. 국내선수 중에서 가장 적고(2위 KT 53.9%), 외국선수 중에서 가장 높다(2위 KT 46.1%).
이런 수비는 현대모비스의 특징이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준비한 수비를 하면서 외국선수에게 많은 득점을 허용한다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이 때문에 지난 시즌 국내선수와 외국선수 실점 비중은 49.3%와 50.7%로 오히려 외국선수에게 더 많은 실점을 했다.
전자랜드는 반대다.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35.6%, 383/1077) 다음으로 높은 3점슛 성공률 35.3%(480/1361)를 기록했다. 또한 83.76점 중 국내선수가 49.19점, 외국선수가 34.57점을 올렸다. 득점 비중은 58.7%와 41.3%다. 오리온과 KT(이상 61.7%) 다음으로 국내선수 득점 비중이 높다.
분명 수비 1,2위의 맞대결이지만, 전자랜드 국내선수들이 현대모비스의 외곽 수비(3점슛 허용률 29.5%로 1위)를 뚫고 득점을 얼마나 올려줄 수 있느냐가 중요한 승부처다.
더 소개하고 싶은 기록들이 많지만, 여기까지만 해도 너무 길다. 간단한 기록 하나만 더 소개하고 챔프 1차전 기리뷰를 마친다.
현대모비스는 3일 휴식 후 경기에서 5승 1패, 승률 83.3%, 전자랜드는 4일 이상 휴식 후 경기에서 4승 1패, 승률 80.0%였다.
현대모비스는 토요일 경기에서 10승 4패, 승률 71.4%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으며, 홈에서 열린 토요일 경기에선 8전승, 승률 100%를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토요일 경기에선 58.3%(7승 5패)로 5할 이상 승률을 기록했지만, 토요일 원정 경기에선 2승 5패로 28.6%로 굉장히 부진했다.
※ 기리뷰 : 기록으로 살펴보는 프리뷰를 가장한 리뷰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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