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한국은행,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홀로서기에 나서다

권민현 / 기사승인 : 2019-04-14 13: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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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를 든든히 지켜주는 맏형이 없었고, 코트 위에서 동생들을 이끌던 둘째형도 없었다. 그들은 서로를 믿음을 가지고 역경을 헤쳐나갔다.


한국은행은 13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8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디비전 2 A조 예선전에서 3점슛 5개 포함, 23점을 몰아친 김건(6리바운드)을 필두로 권인호(13점 10리바운드 4스틸), 김수한(9점 3리바운드) 활약에 힘입어 현대백화점 추격을 55-54로 간신히 따돌리고 결선진출 마지노선을 넘었다.


위기에 빠질 때마다 김건이 구세주로 나섰다. 고비 때마다 3점슛을 적중시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수한을 필두로 한 속공이 위력을 발휘했고, 권인호, 오세윤, 남기훈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다. 김대운이 모처럼만에 나서 조명선, 강배원이 없는 한국은행 벤치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임종수를 필두로 이종원, 임성운, 최영우, 하세호, 한재찬이 궂은일에 매진, 팀원들에게 힘이 되어주었다.


현대백화점은 노장 유지훈(14점 8리바운드)을 필두로 고득영(14점 21리바운드)이 한재동(2점 9리바운드)과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김상영(12점), 장영준(10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배지만(10리바운드)은 내외곽을 오가며 팀원들을 든든히 받쳤고, 3쿼터 시작 즈음에야 경기장에 도착한 이대건이 힘을 보탰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채 첫 승리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강수용이 1쿼터 이후 코트에 나서지 못한 것이 컸다.


1쿼터부터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한국은행이 먼저 선제공격을 가했다. 권인호가 수비리바운드를 걷어내는 가운데, 남기훈, 오세윤이 속공에 적극 가담, 득점을 올렸다. 권인호는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키는 등 1쿼터에만 5점을 올려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남기훈, 오세윤은 공격리바운드에도 적극 참여, 동료들 득점찬스를 만들어주었다. 김건, 김수한도 슈팅찬스를 엿보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현대백화점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김상영이 미드레인지 구역을 공략하였고, 고득영이 골밑을 적극 공략했다. 특히, 한국은행 속공을 저지하기 위하여 공격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데 집중했다. 최고참 유지훈은 구원투수로 등장, 동료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배지만, 한재동 역시 궂은일에 집중하며 팀원들을 뒷받침했다.


2쿼터 역시 접전이 이어졌다. 대신, 1쿼터와 달리 현대백화점이 먼저 선제공격을 가했다. 강수용이 컨디션 난조로 인하여 1쿼터 중반 이후 코트를 밟지 못했지만, 김상영과 장영준이 적극 나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둘은 속공에 적극 가담했고,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키는 등, 2쿼터에만 13점을 합작했다. 배지만, 한재동이 궂은일에 매진했고, 유지훈, 고득영이 골밑에서 뒤를 받쳤다.


한국은행 역시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김건, 권인호가 3점슛을 연달아 꽃아넣으며 추격 서막을 알렸다. 이어 김수한이 속공에 적극 가담하여 점수를 올렸다. 김대운이 임성운과 함께 벤치에서 출격, 동료들 뒤를 받쳤다. 오세윤, 남기훈은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후반 들어 줄다리기하듯 서로 잡아당기기를 반복했다. 한국은행은 김건을 앞세워 현대백화점 수비를 공략했다. 김건은 3쿼터에만 3점슛 3개를 꽃아넣었고, 돌파를 적극 시도하여 자유투를 얻어내는 등 3쿼터에만 11점을 몰아쳤다. 김건이 상대 수비 시선을 외곽으로 쏠리게 한 사이, 김수한, 권인호가 빈틈을 적극 파고들었다. 최영우는 남기훈, 오세윤과 번갈아가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현대백화점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유지훈을 필두로 3쿼터 시작 직전 경기장에 도착한 슈터 이대건을 투입, 외곽에 힘을 실어주었다. 한재동은 고득영, 배지만과 함께 골밑을 지켜냈고, 김상영은 미드레인지 지역을 공략,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장영준도 궂은일에 집중, 팀원들 뒤를 받쳤다.


쫓고 쫓기는 양상이 반복되었다, 4쿼터 들어 한국은행은 김건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권인호, 오세윤, 남기훈이 골밑에서 득점을 올렸다. 무엇보다 3쿼터까지 침묵했던 속공이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었다. 경기 내내 맨투맨 수비를 유지, 상대를 압박했다. 남기훈은 공격리바운드에 적극 가담, 동료들에게 슛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현대백화점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고득영이 한국은행 골밑을 적극 공략, 득점을 올리는 등 4쿼터에만 8점을 몰아쳤다. 장영준, 유지훈 역시 고득영과 함께 점수를 올렸다. 무엇보다 고득영, 유지훈, 이대건이 공격리바운드를 연달아 잡아내며 속공 기회를 만들어주지 않으려 했다.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한국은행이 먼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수한이 속공에 적극 나섰고, 남기훈이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켰다. 이어 김건이 상대 수비 빈틈을 헤집고 돌파를 해내며 종료 40여초를 남기고 55-50으로 차이를 벌렸다. 현대백화점은 고득영이 골밑에서 연달아 득점을 올려 52-55로 점수차를 좁혔다. 이어 한국은행 공격을 차단 공격기회를 가졌고, 장영준이 속공득점을 54-55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남은 시간을 미처 보지 못했고, 곧바로 종료 버저가 울렸다. 한국은행 선수들은 환호를, 현대백화점은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행은 이날 경기 승리로 결선진출에 8부능선을 넘었다. 에이스 김건이 부상악령을 털어내고 제 기량을 찾은 것이 고무적이었다. 김수한은 속공상황에서 마무리능력이 향상되었고, 남기훈, 오세윤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다. 권인호는 내외곽을 오가며 팀 내 중심을 든든히 잡아주었다. 이종원, 임성운, 최영우, 김대운 역시 임종수, 하세호와 함께 벤치에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지난해 1차대회에 첫 선을 보인 후, 대회를 거듭할수록 전력이 좋아지고 있는 한국은행. 그들은 지난 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고지를 점령할 꿈을 꾸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전매특허인 패스워크를 앞세워 한국은행을 공략했다. 하지만, 이날 3점슛 단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하는 등 외곽슛 난조 탓에 분위기를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다.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 송광원 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주득점원 강수용이 컨디션 난조로 인하여 1쿼터 중반 이후 코트를 밟지 못한 것이 컸다. 대신, 고득영, 김상영, 장영준, 한재동 등 지난해부터 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노장 유지훈, 배지만, 이대건 등 기존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어내며 경쟁력을 높였다. 외곽에서 뒤를 받친다면 향후 경기에서 경쟁력이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3점슛 5개 포함, 팀 내 최다인 23점을 몰아친 한국은행 에이스 김건이 선정되었다. 그는 “발목 부상을 털어내고 삼성SDS A와 경기에 복귀했는데 져서 아쉬웠다. 오늘 경기 승리를 통하여 아쉬움을 털어낸 것 같아서 다행이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한국은행은 전반 내내 장기인 속공이 살아나지 않아 공격전개에 애를 먹었다. 이후 김건 슛 감이 살아나기 시작, 서서히 승기를 잡았다. 이에 대해 “우리 팀 강점 중 하나가 속공이다. 그런데 오늘 현대백화점 수비가 워낙 좋았다. 수비리바운드 잡고 속공에 나서야 하는데 백코트가 빨라서 속공이 번번이 막혔다”며 “경기 전 느낌이 좋았는데 전반 내내 긴장해서 슛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하프타임 휴식 때 (하)세호 형이 받아주며 슈팅을 연습했고, 몸이 풀린 뒤 슛이 잘 들어가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시종일관 맨투맨 수비를 유지, 현대백화점 활동반경을 좁히려 했다. 3쿼터 중반 수비리바운드 사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슈팅 허용을 최소화한 덕에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초반부터 맨투맨 수비를 했는데 서로 간에 콜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타임아웃 등 벤치에서 선수들이 모일 때마다 (김)대운이 형이 토킹하라고 이야기해주었다. 그리고 (임)종수 형이 벤치에서 운용을 잘해준 덕에 수비가 점점 좋아질 수 있었다”며 “현대백화점이 우리와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맨투맨 수비를 유지했다. 이를 토대로 속공을 잘 살린다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보았다. 단, 선수들끼리 리바운드에 대하여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체력이 떨어진 탓에 어려움을 겪는다. 상대 빅맨들 뿐 아니라 코트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한 탓에 많이 뺏겼다. 우리가 향후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지난해 3차대회 디비전 3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행. 지난해 1차대회 이후 경기를 거듭하며 기량 향상을 이끌어냈다. 그는 “디비전 2에서 처음 하는데 수준이 높은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실력도 올라서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를 거듭하면서 속공이 팀 컬러로 자리잡았다. 수비가 제일 중요한데, 상황에 따라 수비전술을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굳건해진 것이 이전보다 발전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날 조명선, 강배원이 경기장에 나오지 않은 경기에서 첫 승리를 거둔 것이 의미가 깊었다. 믿음을 가지고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조명선 회장님, 강배원 과장님 없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물론, 경기장에 계시면 더욱 좋다. 오늘 경기에서는 벤치에서 (임)종수 형이 총 감독을 맡아서 운용을 했는데 이겨서 뿌듯하다”고 고무된 모습이었다.


한국은행은 내달 GS글로벌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서 결선진출 최종 향방이 가려질 전망이다. 그는 “GS글로벌과 경기를 해봐서 서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마지막 경기 잘 준비하겠다. 그리고 (오)세윤이 형, (임)종수 형 생일인데 이겨서 큰 선물을 줄 수 있었다. 너무 기쁘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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