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전자랜드가 지난 6월 이대헌을 선수 등록한 건 신의 한 수였다. 연봉 1,000만원도 안 되는 이대헌은 연봉 대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인천 전자랜드는 13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서 95-98로 아쉽게 졌다. 그럼에도 희망을 봤다.
전자랜드는 2쿼터 한 때 22-37로 뒤지다 44-47로 따라붙었다. 3쿼터에도 56-70로 뒤졌지만, 연속 16점을 올리며 72-70으로 역전까지 했다. 경기 막판에도 89-95로 끌려가다 95-95,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다. 6.6초를 남기고 양동근에게 결승 3점슛을 얻어맞은 게 뼈아팠다.
전자랜드가 이런 접전을 펼칠 수 있었던 건 강상재와 이대헌의 활약 덕분이다. 강상재와 이대헌은 3점슛 3개씩 모두 성공하며 각각 19점과 11점을 올렸다.
특히, 이대헌의 3점슛은 3쿼터 막판 연속 16점을 올리며 역전하는 발판이었다. 4쿼터 2분 18초를 남기고 86-93으로 뒤질 때 나온 이대헌의 3점슛은 동점을 만든 원동력이었다.
이대헌은 창원 LG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3경기 평균 13분 2초 출전해 10.0점 4.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대헌의 이런 활약은 전자랜드의 탁월한 선택 덕분이다. 이대헌은 2017년 1차 상무(국군체육부대) 입대자 명단(2017년 5월 8일)에서 탈락해 추가 선발한 7월 3일 입대했다. 당연히 제대 예정일도 4월 2일로 늦었다.
전자랜드는 선수등록을 하다고 해도 4강 플레이오프부터 출전 가능한 이대헌을 등록했다. 이대헌과 제대 동기인 김수찬(현대모비스), 김종범(KT), 한상혁(LG)은 등록하지 않는 것과 차이가 난다. 이들은 현대모비스와 KT, LG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 팀들이기에 만약 이대헌처럼 등록했다면 플레이오프에 출전 가능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이대헌을 놓고 등록을 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한 끝에 등록하는 걸로 결정했다. 오리온(이승현), 삼성(김준일), 현대모비스(함지훈), LG(김종규)를 플레이오프에서 만났을 때 매치업에서 안 밀리려면 이대헌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거다”며 “이대헌을 제외하면 등록 선수가 총 14명이었다. 14명에서 이대헌 한 명 추가로 15명으로 늘어나기에 크게 부담이 없었다. 그게 신의 한 수가 되었다”고 이대헌 등록 과정을 떠올렸다.
이어 “상무 들어가기 전에 3점슛을 장착할 것을 주문했었다”며 “또, 제대 하기 전에 계속 몸 상태를 확인했다. 상무에서 상대했던 팀들이 대학이나 D리그 팀들이라서 약하고, 아무래도 팀에 있을 때보다 운동량이 적을 수 밖에 없다. 플레이오프에선 이틀에 한 경기씩 치러야 하기에 더욱 몸 관리를 하고 나와야 한다고 했다. 이대헌도 확인할 때마다 ‘잘 하고 있다’고 했었다”고 덧붙였다.
이대헌의 공식 보수는 입대 전 2016~2017시즌의 보수인 5,500만원(연봉 5000만원, 인센티브 500만원)이다. 그렇지만, 뒤늦게 팀에 합류했기에 실제로 받는 연봉은 일할 계산된 약 984만원 가량이다. 이도 제대가 13일 빨라졌기에 약 805만원에서 늘었다.
연봉 1,000만원도 안 되는 선수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평균 10.3점 3.3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55.6%(5/9)를 기록 중이다. 지금까지 이런 연봉 대비 최고의 효율을 보여준 선수는 없었다. 선수들의 기록을 Fantasy Score(FS)로 실시간 환산, 반영하는 데이터 분석 판타지스포츠 게임인 DraftDNA에서도 이대헌은 연봉 대비 최고라서 무조건 뽑아야 하는 선수다.

이대헌은 이시준 다음으로 늦게 제대한 선수다. 보수도 낮은 편. 실연봉을 따지면 1,000만원도 안 되는 선수가 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참고로 상무 제대 시즌에 챔피언 등극을 맛본 선수는 신명호(2010~2011시즌, KCC), 송창용(2013~2014시즌, 모비스), 김동량(2014~2015시즌, 모비스), 최진수(2015~2016시즌, 오리온), 이원대(2016~2017시즌, KGC) 등이다. 이대헌은 전자랜드가 챔피언에 오른다면 제대 시즌 챔피언 등극을 경험한 6번째 선수가 될 것이다.
반대로 제대 시즌에 등록을 하지 않아 챔피언 기쁨을 누리지 못한 선수는 정휘량(2011~2012시즌, KGC), 김종근(2012~2013시즌, 모비스) 등이다. 현대모비스가 이번 시즌 챔피언에 등극한다면 김수찬도 여기에 추가된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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