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 어거스틴이 쏘아올린 작은 공, 시리즈에 재미를 더하다!

양준민 / 기사승인 : 2019-04-14 14: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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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2018-2019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동부 컨퍼런스에선 첫 날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첫 경기인 브루클린 네츠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경기에선 브루클린이 필라델피아를 잡았다. 뒤를 이어 올랜도 매직까지 토론토 랩터스를 격침시키며 이변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됐다.

이날 올랜도의 승리를 이끈 건 다름 아닌 11년차의 베테랑, D.J 어거스틴(31, 183cm)이었다. 어거스턴은 1차전 3점 슛 4개(3P 80%)를 포함, 25득점(FG 69.2%) 2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중 4쿼터 경기 종료 3.4초를 남기고 3점 라인 바깥에서 어거스틴이 쏘아올린 작은 공이 결승 득점이 되며 올랜도의 시리즈 첫 승을 이끌었다. 어거스틴은 이날 경기에서 올랜도가 올린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되는 등 시종일관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토론토 격침의 선봉장이 됐다.

반면, 토론토는 카와이 레너드(27, 201cm)와 파스칼 시아캄(25, 206cm)이 49득점을 합작하는 등 분전했다. 하지만 외곽 슛 난조와 올랜도의 조직적인 수비에 고전, 104-101로 패했다. 카일 라우리(33, 183cm)의 경우, 이날 경기 33분을 뛰면서 7개의 리바운드와 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정작 득점이 무득점에 그치며 또 다시 플레이오프 울렁증에 무릎을 꿇어야했다. 두 팀의 2차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9시, 1차전과 동일한 장소인 스코샤뱅크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올 시즌 올랜도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활약한 어거스틴은 시즌 개막에 앞서 기대감보단 많은 이들의 우려를 들어야했다. 美 현지에선 어거스틴의 한계를 백업 포인트가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단정하며 한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기기엔 무리가 따른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어거스틴은 시즌 개막 후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니콜라 부세비치(28, 213cm)와 2대2플레이 공격에서 완벽에 가까운 호흡을 선보이는 등 올랜도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어거스틴은 정규리그 81경기 평균 28분 출장 11.7득점(FG 47%) 2.5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대2 픽앤 롤 전개능력이 뛰어난 어거스틴은 날카로운 침투패스로 롤맨인 부세비치의 득점력을 극대화시켰다. 반대로 컷인과 백도어 컷 등 볼 없는 움직임이 좋은 어거스틴은 부세비치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등 두 사람의 2대2공격은 정규리그 올랜도의 주요 공격 루트 중 하나였다. 마이클 카터 윌리엄스(27, 198cm)의 합류도 어거스틴의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198cm의 장신에 수비력이 좋은 카터 윌리엄스는 어거스틴의 수비부담을 줄여주며 어거스틴과 함께 뛸 때는 포인트가드를 맡아 어거스틴이 슈팅가드로 뛰며 득점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번 1차전도 팀을 승리를 이끈 히어로는 어거스틴이었지만 카터 윌리엄스도 끈질긴 수비로 라우리의 득점을 0점으로 묶어두는 등 이날 올랜도 승리의 또 다른 숨은 공신이었다. 카터 윌리엄스는 이날 경기 4쿼터 종료 6분 53초를 남기고,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라우리와 충돌, 코피를 흘리며 물러나기 전까지 18분 동안 10득점(FG 50%)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헌신적인 수비,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활약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토론토는 카터 윌리엄스에게 외곽 슛이 없다고 판단, 고의적으로 카터 윌리엄스에 대한 새깅 디펜스를 펼치다가 3점 2방을 얻어맞기도 했다.

다시 어거스틴의 이야기로 돌아오면 어거스틴은 올 시즌 정규리그 종료와 함께 팬 사이디드로부터 “시즌 전 어거스틴을 향한 사람들의 기대치는 백업 포인트가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어거스틴은 한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시즌 전 예상이 틀렸음을 증명했다”는 호평을 들은 것도 모자라 이번 1차전에서 예상치 못한 활약까지 보여주며 올 시즌 사람들에게 본인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1차전 내준 토론토 랩터스, 2차전 반격에 성공할까?

리그 정상급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두 팀의 경기답게 이날 경기 양 팀은 공격보단 수비에 더 치중하는 모습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특히, 조나단 아이작-애런 고든-니콜라 부세비치로 이어지는 올랜도의 장신 라인업은 이미 정규리그 때부터 토론토를 압박했고, 그 결과, 시아캄의 경우, 정규리그 올랜도를 상대로 4경기 평균 31.7분 8.8득점(FG 34.2%) 6.8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고든과 아이작이 끊임없이 스위치하며 시아캄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결과물이었다. 다행히 시아캄은 이번 1차전에서 24득점(FG 50%) 9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정규리그 때와 달리 올랜도에 대한 울렁증을 거둬낸 모습이었다.

토론토가 이번 시리즈 올랜도의 장신 라인업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선 외곽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실제 정규리그에서도 토론토는 드라이브 앤 킥에 이은 외곽 찬스와 빠른 패스워크를 통한 스윙 플레이로 올랜도의 조직적인 수비를 공략, 폭발적인 외곽 화력이 이어지며 승리를 만들었다. 마찬가지 이날 경기 2쿼터 종료 1분여를 앞두고, 14점차로 뒤졌던 경기가 순식간에 8점차로 좁혀지며 경기의 흐름을 되찾아올 수 있었던 것도 강한 압박수비와 함께 결정적인 순간, 마크 가솔(34, 216cm)과 대니 그린(31, 198cm)의 3점포가 연달아 터졌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이날 토론토의 외곽 슛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이미 정규리그를 통해 토론토가 외곽 찬스를 만드는 방법을 학습한 올랜도는 토론토의 킥 아웃 패스가 쉽게 나가지 못하도록 돌파하는 선수들의 동선을 최대한으로 차단하는 것은 물론, 한 발 더 빠르게 움직이며 빠른 패스워크에 이은 토론토의 스윙 플레이가 쉽게 이루어지지 못하도록 견제했다. 그 결과, 정규리그에서 올랜도를 상대로 평균 38.3%(12.8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했던 토론토의 3점은 이날 33.3%(12개 성공)를 기록하는 데 그치며 위력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올랜도는 레너드와 시아캄에게 순간적으로 더블 팀을 들어가는 등 트랩수비를 통해 두 사람의 득점을 견제하려했다.

무엇보다 토론토 입장에선 라우리의 부진이 뼈아팠다. 올 시즌 정규리그 때부터 잦은 부상이 이어지며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졌던 라우리는 1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3점 6개를 시도해 모두 실패하는 등 토론토의 외곽부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린와 가솔이 레너드와 시아캄을 도와 득점에서 지원사격을 해준 점은 고무적이지만 토론토가 올랜도의 장신 수비벽에 균열을 내기 위해선 그린과 함께 라우리가 외곽에서 지원사격을 이어가야한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토론토가 전반까지 올랜도의 장신 라인업에 고전하다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던 것도 후반 그린과 라우리의 3점이 연달아 폭발했기에 가능했다.

긍정적인 것은 플레이오프 경험이 적은 올랜도와 달리 토론토에는 가솔과 그린 등 플레이오프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관록의 백전노장들이 즐비하다는 점이다. 실제 이날 올랜도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팀답게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무서울 정도로 토론토를 몰아부쳤다. 하지만 3쿼터 토론토의 강한 압박수비에 고전하며 턴오버를 남발,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등 경험부족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린의 경우, 3쿼터 경기가 뒤진 상황에서도 조급해하지 않고, 침착한 모습을 보이며 7득점(FG 50%)을 몰아치는 등 토론토가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올랜도의 벤치전력이 약하단 것도 시리즈가 장기전으로 간다면 올랜도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날 경기는 토론토의 패스워크에 한 발 빠른 움직임으로 대처했지만 시리즈 내내 기민한 움직임을 가져가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들 모두 이미 82경기의 대장정을 끝내고, 83번째 경기를 시작하는 팀들이다. 물론, 이는 토론토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토론토는 이미 정규리그 때부터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레너드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조절하는 등 비교적 올랜도에 비해 주축 선수들이 체력적인 여유를 가지고 있다. 이날 경기를 결장하긴 했지만 제레미 린(30, 191cm)도 언제든지 짧은 시간 경기에 나와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다.

당초, 동부 컨퍼런스 2번 시드와 7번 시드의 맞대결인 토론토와 올랜도의 경기는 토론토의 일방적인 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올랜도의 1차전 승리로 승부의 추가 쉽게 토론로 쪽으로 쏠리지만은 않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과연 토론토가 2차전 반격에 성공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여부가 궁금해진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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