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현대로템, 경험과 패기가 조화를 이루다

권민현 / 기사승인 : 2019-04-15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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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들과 젊은 선수들 간에 조화가 잘 어우러졌다. 코트에 나선 모든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고,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현대로템은 14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8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3 A조 예선에서 임현식(18점 6리바운드)을 필두로 차상호(12점 6리바운드), 이창현(12점 5리바운드), 정진후(10점 4스틸) 등 고른 활약에 힘입어 삼성 바이오에피스 추격을 60-48로 따돌리고 첫 승을 품에 안았다.


이른바 신구조화가 잘 어우러진 하루였다. 임현식, 김경준, 윤용진, 구환준(5점 3리바운드), 정지호 등 노장들과 차상호, 이창현, 이승호(3점 5리바운드), 정진후가 고루 나서 세대교감을 이루어냈다. 차상호는 임현식, 이창현, 구환준, 정지호와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정진후는 김경준과 함께 속공에 적극 가담하여 팀에 스피드를 불어넣었다. 불혹을 넘은 노장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후배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31점을 몰아친 김동규(9리바운드 4스틸)를 필두로 류동현(9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김태형(4점 7리바운드 4스틸)이 현대로템 수비를 적극 공략했다. 이창형(2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개인사정으로 인해 결장한 권준건 공백을 메우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여만에 모습을 드러낸 윤지훈(5리바운드) 역시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팀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었다. 김찬 역시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 뒤를 확실히 받쳤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초반부터 현대로템이 거세게 몰아붙였다. 임현식이 선봉에 나섰다. 차상호와 함께 골밑을 적극 공략, 1쿼터에만 15점을 몰아쳤다. 이창현, 차상호가 선배 뒤를 든든히 받쳤고, 김경준, 정진후는 이들 움직임에 발맞춰 패스를 건넸다. 노장 김경준이 1쿼터에만 파울 3개를 범하는 악재를 맞았지만, 정진후, 차상호 등 후배들이 빈틈을 훌륭히 메웠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김동규를 필두로 류동현, 김찬이 외곽에서, 윤지훈, 이창형이 골밑에서 뒤를 받쳤다. 하지만, 연이은 실책과 슛 난조 속에 추격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현대로템은 삼성 바이오에피스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임현식, 이창현이 골밑을 집중 공략, 1쿼터 후반 17-7로 기선을 잡았다.



2쿼터 들어 삼성 바이오에피스 반격이 시작되었다. 에이스 김동규가 선봉에 나섰다. 속공을 진두지휘했고, 돌파능력을 활용하여 득점을 올렸다. 동시에 미드레인지에서 슈팅을 연달아 성공시키는 등 2쿼터에만 14점을 몰아쳤다. 류동현 역시 상대 수비 틈을 비집고 들어가 점수를 올렸다.


현대로템은 1쿼터 맹활약한 임현식과 김경준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차상호, 정진후, 이승호를 중심으로 삼성 바이오에피스 기세에 맞섰다. 차상호는 2쿼터에만 5점을 몰아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삼성 바이오에피스 김동규를 막아내지 못하며 분위기를 내주었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김동규를 앞세워 2쿼터 중반 17-20으로 점수차를 좁혔다.


후반에도 줄다리기하듯 서로 잡아당기기를 반복했다. 현대로템은 임현식을 투입, 골밑을 더욱 견고히 했다. 이창현은 임현식, 구환준 두 노장들과 함께 골밑을 집중 공략했고, 정진후가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연거푸 성공시켜 삼성 바이오에피스를 압박했다. 차상호도 궂은일에 집중하며 힘을 보탰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지날 즈음에야 경기장에 도착한 김태형이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김동규 부담을 덜어주었다. 류동현이 돌파능력을 활용하여 자유투를 얻어냈다. 윤지훈은 새로 합류한 추진영과 함께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팀 동료들 도움을 받은 김동규 역시 공격에 적극 가담, 득점사냥에 나섰다.


4쿼터 들어 양팀 모두 한 치 양보도 없었다. 현대로템은 구환준, 이창현이 삼성 바이오에피스 골밑을 적극 공략, 4쿼터에만 10점을 합작했다. 이승호 역시 저돌적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만들어냈다. 정진후 역시 속공에 적극 가담했고, 미드레인지에서 연거푸 슛을 꽃아넣어 팀원들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에이스 김동규를 필두로 김태형, 류동현이 득점에 적극 가담, 반격에 나섰다. 김동규는 4쿼터에만 8점을 몰아치며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급기야 이창형이 현대로템 구환준 U-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켜 48-50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하지만, 시종일관 맨투맨 수비를 유지한 탓에 체력이 모두 소진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에이스 김동규를 비롯, 류동현, 김태형이 파울트러블에 시달리는 악재를 맞았다. 현대로템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수비리바운드를 견고히 한 뒤, 정지후, 차상호가 연달아 득점을 올려 점수차를 재차 벌렸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김동규, 김태형, 류동현이 슛을 던졌지만 림을 벗어났다. 현대로템은 차상호가 상대 U-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모두 성공시킨 뒤, 이창현이 골밑에서 득점에 성공, 치열했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로템은 이날 경기 승리로 지난달 9일 삼성SDS 경기 전 패배 아쉬움을 덜어냈다. 신구조화가 조화를 잘 이뤄낸 것이 원동력이었다,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이재욱이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출전하지 않았지만 이창현, 차상호가 이재욱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이날 3점슛 단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한 부분은 옥에 티. 임현식이 적극적으로 득점에 가담하며 외곽에서 침묵을 만회했다. 신구조화 속에 디테일을 가미한다면 발전 속도가 높아질 것이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부상 중인 유승엽 대신 류동현이 주전 포인트가드를 꿰차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김태형, 이창형, 윤지훈, 김찬, 추진영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에이스 김동규 뒤를 받쳤다. 하지만, 김동규에게 과도한 의존도를 보인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날 팀 득점 48점 중 혼자서 31점을 올렸을 정도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에이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삼성 바이오에피스 선수들은 에이스 김동규가 지난해 1차대회에서 어시스트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잊어선 곤란하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18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든든히 지켜낸 현대로템 노장 임현식이 선정되었다. 그는 “첫 경기에서 진 것이 오히려 약이 되었다. 서로 힘을 합쳐 한데 뭉쳤고, 무엇보다 수비가 잘 되었다”며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서로에게 콜을 많이 해주었고 벤치에서도 함성을 지르며 힘을 불어넣은 것이 승리하는 데 있어 원동력이 되었다”고 잘된 부분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현대로템은 삼성 바이오에피스 맨투맨 수비에 고전하며 추격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했을 터. 그는 “상대 선수들 체력이 너무 좋아서 당황했다. 다행히 초반에 점수차이를 벌려놓은 것이 리드를 빼앗기지 않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1쿼터에 득점을 많이 해서 나에 대한 상대 수비 견제가 심해졌는데 다른 팀원들이 워낙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비결을 전했다.


지난 2016년 이후 3년여만에 The K직장인농구리그에 참여한 현대로템. 임현식은 이직 후 공식대회에서 처음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에 대해 “예전 경기를 동영상으로 본 적이 있다, 그때보다 젊은 선수들이 들어왔고, 농구가 좋아서 꾸준하게 활동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래서 팀 내부적으로 경쟁을 하기보다 동기부여가 필요할 것 같아서 참여를 결심했다. 재미있다”며 “경기를 거듭하면서 농구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팀들과 경기를 하다 보니 거칠지만 진짜 농구를 하는 느낌이다. 이전 경기에서는 허리가 좋지 못한 탓에 제대로 뛰지 못했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괜찮았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료들 역시 대회를 통하여 얻고자 하는 것이 있을 터. 그는 “고된 직장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뛰고 나서 몸은 힘들지만 개운한 한주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팀 동료들에게 메시지를 건넸다.


이날까지 두 경기를 마친 현대로템. LG전자, 한양기술공업 등 강호들과 경기를 줄줄이 남겨두고 있다. 남은 경기 모두 승리를 거둔다면 결선진출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쉽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마주칠 팀들 영상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할 지 분석, 맞춰서 대응해야 할 것 같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상자 없이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모두 즐겼으면 한다. 오늘 경기에서도 모두가 즐기는 모습이 보였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이 좋아질 것이라 본다. 그렇게만 된다면 재미있게 농구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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