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2018-2019 NBA 정규시즌, 신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엄청난 활약으로 농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슬로베니아 특급’ 루카 돈치치(201cm, G/F). 그의 NBA 데뷔 전, 레알 마드리드 시절 활약상은 최근 유튜브 및 소셜 미디어 덕분에 그나마 나름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돈치치의 진짜 시작은 바로 유스팀이었다. 1군 팀으로 올라가기 직전, 유럽의 유스 연령대별 팀 중에 가장 나이가 많고, 성인 선수들과 기량 격차가 많이 좁혀진 시기인 주니어 팀(U18)에서부터 돈치치는 예사롭지 않은 선수임을 보이며 활약을 예고했다.

스페인 주니어 대회에 등장했던 돈치치
9월 말부터 스페인 전역에서 시작된 스페인 주니어 정규리그 지역예선(경기방식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의 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과 비슷하다)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지역별로 다음 해 4월까지 경기가 이어진다. 여기서 지역 대표로 선발된 팀들은 5월에 열리는 스페인 주니어(U18) 선수권 대회에 나서게 된다.
5월부터 시작되는 스페인 주니어 선수권은 5~6월에 열리는 스페인의 전 연령대별 대회(인판틸 카데테 주니어)의 일부로, 스페인 전역에 퍼져 있는 10대 최고의 실력자들이 총출동한다. 주최는 스페인농구협회(FEB)가 한다.
2014-2015시즌, 마드리드 주니어 리그 파이널 포에서 정상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는 여세를 몰아 2015 스페인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주니어 팀으로 올라온 돈치치와 그보다 두 살 연상인 1997년생 스페인 출신 산티아고 유스타(201cm, G/F)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참고로 2015년 스페인 주니어 선수권(2015년 5월 3일~9일)에 등장한 돈치치는 제한 연령보다 2살이나 어린 나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레알 마드리드는 평균 49.7점차 승리를 거두는 위력을 보였다.
조별리그 2라운드였던 피엘라고스과의 경기(15분 51초 : 6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부터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돈치치는 팀의 중심이자 에이스로 코트를 종횡무진 누볐다.
참고로 이 스페인 주니어 선수권에서 돈치치는 출장시간이 30분을 넘긴 경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을 정도로 전력이 막강했던 덕분이다. 이 가운데, 돈치치가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경기는 결승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결승 상대는 리키 루비오(193cm, G), 루디 페르난데스(198cm, G/F)를 배출한 호벤투트 주니어 팀. 돈치치는 바로 이 호벤투트와의 경기에서 현재 NBA 댈러스에서 보여주는 모습처럼 ‘승부사 기질’을 마음껏 발휘하게 된다.
그는 27분 33초간 경기에 나섰는데, 코트에서 득점원, 패서, 리바운더, 볼 핸들러로서의 역량을 완벽하게 발휘하며 호벤투트 수비수들의 혼을 빼놓았다. 최종 기록은 15점(3점 2/3) 12리바운드(1 공격리바운드) 15어시스트.
돈치치의 활약에 힘입어 레알 마드리드는 97-57, 무려 40점 차로 호벤투트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돈치치는 대회 MVP에도 선정되었다.
+2015 스페인 주니어 선수권 돈치치 하이라이트+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안에서만 잘하던 팀이 아니었다. 유럽에서도 최정상이었다. 그들은 ‘유럽 주니어 팀의 유로리그’라 할 수 있는 아디다스 넥스트 제네레이션 토너먼트(Adidas Next Generation Tournament)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 대회에서도 빛난 돈치치
유로리그에서 주최하는 아디다스 넥스트 제너레이션 토너먼트는 2002-2003시즌부터 시작되었다. 유럽 내 최고 수준의 주니어 팀들이 모여 최강팀을 가린다.
2015년에 열린 이 대회에서 돈치치는 스페인 지역예선 5경기에서 더블더블 2회와 함께 13.0득점 7.2리바운드 4.4어시스트 기록을 남겼다. 레알 마드리드의 지역 예선 결승 상대는 ‘라이벌’ 바르셀로나 주니어 팀(스페인)이었다.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알바 베를린의 가드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세르비아 출신 스테판 페노(194cm, G)가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에이스였다.
이미 2쿼터까지 두 자리 득점(12점)과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돈치치의 활약에 힘입어 레알 마드리드 주니어 팀은 전반을 46-22,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끝냈으며 후반에도 바르셀로나 주니어 팀에게 좀처럼 추격할 틈을 주지 않았다.
이날 페노는 이날 18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돈치치의 존재감이 돋보였던 레알 마드리드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27분 21초간 17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린 돈치치 덕분에 레알 마드리드 주니어 팀은 바르셀로나를 32(87-55)점 차로 꺾고, 지역 예선을 5전 전승으로 통과하며 마드리드에서 열린 토너먼트 본선에 올랐다.
본선 무대에서도 레알 마드리드 주니어 팀의 연승은 계속되었다. 다만 지역 예선과 달리 우승으로 가는 여정이 쉽지 않았다. 두 번의 고비가 있었다.
A조 조별리그 2차전 인셉 파리 주니어 팀(프랑스/65-58, 승)과의 경기 그리고 결승전이었던 크르베나 즈베즈다 베오그라드 주니어 팀(세르비아/73-70, 승)과의 맞대결이었다. 인셉 파리 전에서 돈치치는 야투 17개 중 13개를 놓치는 난조를 보였다. 그 와중에 어시스트 9개를 기록하긴 했지만, 슛이 부진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베오그라드 주니어를 상대로는 상대 팀의 집중 수비에 말리며 실책을 무려 7개나 범했다. 그리고 인셉 파리 전과 마찬가지로 야투 난조(5/17)에 시달렸다.
그러나 결국 레알 마드리드가 정상에 섰던 것도 돈치치 덕분이었다.
먼저 인셉 파리 전을 살펴보자.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종료 24초 전, 62-58의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이때 ‘클러치 도사’ 돈치치가 나섰다. 그는 3점슛 라인 한참 뒤에서 과감하게 3점슛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쐐기포가 됐다.
이어진 경기에서 돈치치는 부정확한 슛 정확도와 많은 실책 속에서도 더블-더블(14점-11리바운드)을 해내며 승리를 주도했다. 돈치치 역시 스페인 주니어 선수권 대회처럼, 이 대회에서도 또다시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돈치치의 토너먼트 하이라이트+
이렇게 레알 마드리드 주니어 팀을 스페인, 유럽 최강의 자리에 올려놓은 돈치치는 곧바로 눈을 유럽 성인 무대로 돌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소속팀(레알 마드리드, 슬로베니아 대표팀)에서 핵심 자원으로 위상이 격상되며 10대 선수라고 믿기지 않는 활약을 프로무대에서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유로바스켓 2017 본선(슬로베니아 대표팀)과 2017-2018시즌 유로리그, 스페인리그(이하 레알 마드리드)에서 소속팀을 정상으로 이끌며 NBA 도전을 결심하게 된다.
#사진=아디다스 대회 홈페이지, NBA 미디어센트럴, ACB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