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챔피언결정전 통산 2번째 경기를 가진 전자랜드가 50번째 경기의 현대모비스에게 최대 점수 차 패배를 안겼다. 흐름을 바꾼 건 분명하다.
인천 전자랜드는 1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9-70으로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자랜드는 4전승을 노리던 현대모비스의 목표를 저지하며 팀 통산 챔피언결정전 첫 승리를 맛봤다. 4강 플레이오프 포함 홈 승률 82.8%(24승 5패)를 기록한 홈 코트에서 3,4차전을 갖는다. 홈에서 상승세를 이어나가면 첫 챔피언 등극까지 바라볼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시즌 개막 전부터 우승후보였다. 실제로 시즌 개막 후 역대 한 시즌 최다 44승(2011~2012시즌 동부와 2012~2013시즌 SK)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양동근과 이대성, 이종현의 부상 결장 때문에 기세가 꺾였음에도 43승을 거뒀다.
현대모비스는 플레이오프에서 7전승을 거둘 유력한 팀이었다. 전주 KCC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일격을 당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시 4전승을 내다봤다. 현대모비스는 2012~2013시즌(vs. SK)과 2014~2015시즌(vs. 동부) 4전승으로 챔피언에 등극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4연승으로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지 질문이 나오자 “잘 되면 4대0으로 이길 수 있다. 1,2차전만 잘 풀리면 가능하다”면서도 “안 되면 4대0으로 질 수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2차전을 앞두고 똑같은 질문이 반복되자 “1차전을 해보니까 4대0으로 이길 가능성은 6대4 정도”라며 “오늘(15일)이 중요하다. (안될 가능성인) 4는 (1차전을) 쉽게 끝냈으면 되는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자랜드는 1차전에서 3쿼터 막판 56-70으로 뒤지다 연속 16점을 올리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경기 막판에도 89-95의 열세에도 95-95로 동점을 만들었다. 양동근에게 결승 3점슛을 내줬지만, 4전승을 바라던 현대모비스와 기세 싸움에서 전혀 뒤지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이 흐름을 2차전까지 이어나갔다. 물론 차바위 대신 정영삼을 중용하고, 1차전에서 활용하지 않았던 김상규를 기용하는 등 수비 변화도 주요했다.

현대모비스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0번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으며, 6번이나 챔피언에 등극한 팀이다. 기아 시절 포함해 통산 50번째 챔피언결정전에서 29승 21패를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이런 현대모비스에게 챔피언결정전 팀 최다인 19점 차 패배를 안겼다.
1997시즌 원주 나래와 챔피언결정 1차전(100-113)과 1997~1998시즌 대전 현대와 챔피언결정 4차전(88-101)에서 기록한 13점 차 패배가 현대모비스의 기존 최다 기록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이날 패한 뒤 “힘에서 졌다. 몸 싸움뿐 아니라 여러 가지 의미의 힘에서 졌다. 우리는 개인으로 (플레이를) 했고, 전자랜드는 팀으로 했다”며 “볼이 전체적으로 돌아야 하는데 앞선에서만 맴돌았다는 게 제일 문제다. 실책도 그래서 많았다. 실책이 나오니까 속공도 허용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 기디 팟츠가 큰 부상만 아니라면 흐름을 탔다”며 “트랜지션 게임과 리바운드 후 득점, 이런 것에서 이겼다. 여기서 자신감이 붙었다. 우리 선수들이 홈에서 가진 능력을 발휘하기에 홈 팬들에게 승리를 안기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찬희는 “1승을 안고 홈으로 가서 경기를 한다는 게 어떻게 설명하지 않아도 굉장히 큰 힘이다. 흐름을 탈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이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의 챔피언결정전과 비슷했다. 당시 1위 동부는 ‘동부산성’이란 최강의 높이를 바탕으로 44승 10패로 기록했다. 2위 KGC인삼공사는 동부와 정규경기 맞대결에서 1승 5패로 열세였다. 현대모비스가 동부라면 전자랜드는 KGC인삼공사다.
당시 KGC인삼공사는 1차전에서 75-80으로 근소하게 패한 뒤 해볼 만 하다는 마음 가짐을 가지고 2차전에 임해 승부를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결국 4차전부터 6차전까지 3연승을 달리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전자랜드가 2차전에서 이긴 건 KGC인삼공사처럼 예상을 뒤엎고 첫 챔피언 등극을 바라볼 수 있는 의미있는 승리다.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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