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외인 합류 KCC, 토종 빅맨들에게는 기회?

김종수 / 기사승인 : 2022-09-26 0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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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의 새로운 외국인선수로 합류한 론대 홀리스-제퍼슨(27‧198cm)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KCC는 물론 타팀 팬들까지도 남다른 시선을 보이는 분위기다. 비시즌 이승현, 허웅을 영입하며 새판짜기에 돌입했던 KCC인지라 홀리스-제퍼슨의 활약여부에 따라 전력판도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입장에서 외국인선수는 KCC 성적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변수다. 특급 활약을 펼쳐주면야 더할나위 할 것 없이 좋겠지만 급하게 데려온 선수이니만큼 준수한 1.5옵션급 역할만 맡아줘도 만족이다. 반면 지난 시즌 라타비우스 윌리엄스같이 2옵션 역할도 제대로 못해준다면 라건아의 부담이 가중되며 또다시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포지션별 전력 불균형, 간판스타 송교창의 상무행, 이정현, 유현준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KCC가 복병으로 불렸던 데에는 이승현, 허웅이라는 빈자리를 메워줄 새로운 전력의 가세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타일러 데이비스(25·208㎝)의 컴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부상여파로 건강한 몸이 아니라고 하지만 정통 빅맨으로서 이전에 보여준 모습이 있기에 어느 정도만 뛰어준다면 KCC 전력을 전체적으로 업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토종선수중 최상위 파워를 자랑하는 이승현과 파워센터 데이비스가 함께 코트에 나선다면 어느팀에도 밀리지않는 강력한 골밑이 구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KCC는 데이비스와 함께 하지않기로 했고 팬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타팀들이 외국인선수와 호흡을 맞춰보고 있는 시점에서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시즌이 얼마남지않은 상황에서 쓸만한 외국인선수를 새로 수혈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런 가운데 홀리스-제퍼슨의 합류는 선방이다는 평가가 많다. KCC가 가장 필요로하는 듬직한 빅맨은 아니지만 국내리그에 적응만한다면 충분히 1옵션급 활약도 가능한 선수로 기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다.


홀리스-제퍼슨은 만만치않은 NBA 경력을 자랑한다. 2015 NBA 드래프트 1라운드 23순위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지명된 직후 브루클린 네츠로 트레이드되어 프로 생활을 시작했는데 이른바 스타급은 아니지만 6시즌동안 305경기에서 평균 22.2분을 뛰며 9득점, 5.5리바운드, 1.9어시스트, 0.9스틸을 기록했다. KBL에서 뛰었던 외국인선수 중에서도 손꼽힐만한 커리어다.


거기에 더해 홀리스-제퍼슨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은 1995년생이라는 젊은 나이다. 그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던 상당수 NBA리거가 선수 말년에 KBL에 들어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시즌 터키리그 베식타스 JK에서 뛰던 모습 등을 보면 운동능력은 여전해 보이는 만큼 큰부상이나 팀내 갈등만 없다면 기존 라건아를 제치고 1옵션으로 활약하지 말란 법도 없다.


문제는 홀리스-제퍼슨의 포지션과 플레이 스타일이다. KCC가 데이비스에게 그토록 집착했던 배경에는 정통 센터가 꼭 필요한 팀이라는 이유도 컸다. 유독 단신가드가 많고 장신자원이 적은 팀 사정상 혼자서도 포스트를 든든하게 지켜줄 수 있던 데이비스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여기에 이승현이 합류할 경우 시너지효과가 상당할 것이기에 송교창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돌아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것이다.


엄밀히말해 홀리스-제퍼슨은 3~4번을 넘나드는 포워드 자원이다. 98kg의 다소 가벼운 체중에서도 알 수 있듯이 듬직한 포스트 플레이어와는 거리가 멀다. 내외곽을 오가는 윙플레이어에 가까운 선수인데 아쉽게도 NBA에서 통산 3점슛 성공률이 21.2%에 불과할만큼 외곽슛에서 약점을 지적받고 있다. 자칫하면 트위너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이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홀리스-제퍼슨을 기대하게 하는 것은 단점을 커버할만한 확실한 장점을 갖추고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218cm의 좋은 윙스팬을 바탕으로한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그 과정에서 스틸도 많이 만들어낸다. 발도 빠르고 순발력도 상당한만큼 자신이 속한 팀의 수비력 자체를 올려줄 수 있는 유형의 선수다.


슈팅력에서 지적받고는 있지만 공격 부분에서도 어느 정도 자신의 몫은 해내는 선수다. 포스트업, 페이스업 모두가능하며 무엇보다 속공 상황에서 마무리짓는 능력이 아주 좋다. 슛같은 경우도 기본적으로 3점슛, 미들슛 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무리해서 쏘지는 않지만 찬스다 싶으면 던질줄 안다. 성공률같은 경우 상위리그에서의 기록인만큼 상대적으로 수비강도가 덜한 KBL에서는 어찌될지 모른다.


더욱이 KCC에는 이근휘, 전준범 등 전문 슈터들까지 있는 만큼 3점을 많이 던질 필요는 없다. 오히려 본인이 수비를 몰아놓고 다른 슈터들을 살려주는 플레이가 팀에는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KBL무대서 역대급 테크니션으로 평가받는 고 크리스 윌리엄스나 애런 헤인즈 역시 3점슛이 좋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팀에 기여했다.


물론 그렇게 되려면 홀리스-제퍼슨 또한 윌리엄스의 리딩, 헤인즈의 미들슛 등 리그에서 확실히 통할만한 자신만의 무기가 있어야 한다. 그게 확률높은 골밑돌파나 속공 마무리가 된다면 팀 입장에서도 반길만한 결과일 것은 분명하다. 센스도 좋은 선수로 평가되는 만큼 패싱플레이까지 함께 된다면 공헌도는 배가 될 것이다.


문제는 골밑수비다. 수비를 잘하는 것과 골밑사수는 엄연히 다르다. 아무리 홀리스-제퍼슨이 자신의 포지션에서 굿 디펜더에 속한다해도 체격에서 월등하고 포스트 플레이에 익숙한 빅맨들을 상대로는 아무래도 골밑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과거 팀들에서 헤인즈를 활용하던 3-2 지역방어 등이 맞춤형 수비전술로 예상되고 있지만 선수마다 자신에게 맞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같은 부분은 뚜껑을 열어봐야 판단이 설 부분이다.


어쨌거나 홀리스-제퍼슨이 코트에 서게되면 국내 빅맨들의 역할이 높아질 것은 분명하다. 주전 4번 이승현과 장신 3.5번 김상규(33·201㎝)는 물론이거니와 특유의 센스를 인정받으며 올시즌 도약이 기대되는 신예 빅맨 서정현(24·199.7cm)까지 다양한 유형의 선수들이 수비시 도움을 주고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기에 더해 상황에 따라서는 김진용, 박세진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으로는 많은 출장 시간을 얻기는 힘들어 보이지만 각각 기동성과 힘이라는 무기가 있는만큼 적어도 예전보다는 기대를 걸어볼만한 상황이다. 홀리스-제퍼슨 영입이 가져올 KCC의 변화에 추이가 주목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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