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지명’ 송동훈, KCC 앞선 작은거인 되어줄까?

김종수 / 기사승인 : 2022-09-28 00: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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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있었던 2022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주 KCC의 깜짝 지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어느 정도 예상가능한 선에서 지명권을 행사한 대부분 팀과 달리 1라운드 4순위로 성균관대 4학년 송동훈(22‧174.4cm)을 뽑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송동훈은 팬들과 전문가 사이에서 1라운드 후보로 거의 언급이 안됐던 선수다. 그런 상황에서 전체 4순위 지명을 받자 모두가 깜짝 놀라는 분위기다.

 

사실 KCC가 송동훈을 뽑은 것은 완전 예상 외는 아니다. 드래프트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KCC가 송동훈을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심심치않게 들려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설마 설마’하던 상황 속에서 전창진 감독은 과감하게 4순위 지명권을 송동훈에게 사용했다. 드래프트 전부터 이미 성균관대 경기를 지켜보며 나름대로 분석을 해왔고 결국 어느 정도 마음에 두고있던 송동훈에게 승부수를 던졌다.


KCC팬들 사이에서는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큰 분위기다. 사실 송동훈은 기량만큼은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는 선수다. 이번 드래프트 컴바인에서 버티컬 점프, 레인 어질리티, 10야드 스프린트, 3.4 코트 스프린트 등 다양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빼어난 운동능력을 보여줬다. 거기에 시야, 패싱능력 등에서 준수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문제는 신장이다. 역대로 따져도 최단신급에 속하는지라 갈수록 장신가드가 늘고있는 최근 트랜드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부호가 따라붙고 있다. 농구는 그 어떤 스포츠보다도 신장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단신이 거기서 살아남으려면 정말 기량적으로 타선수들을 압도해야 한다. 그래도 수비에서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 단신가드의 숙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동훈이 뽑힌 배경은 KCC팀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KCC는 포인트가드가 급한 팀이다. 겉보기에는 유병훈, 박재현, 김지완, 박경상, 김동현, 이진욱 등 1번을 볼 수 있는 자원이 넘쳐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않다. 박경상, 이진욱, 박재현 등은 주전으로 많은 시간을 출장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선수들이며 주전자리를 놓고 다툴 것으로 기대됐던 유병훈, 김지완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경기 출전 자체에서부터 아쉬움이 크다.


김동현은 운동능력, 활동량 등에서는 준수한 편이지만 아직까지는 1번에 맞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가능성은 있지만 당장은 출장시간 등 경험치를 쌓는게 먼저다. 지난 시즌같은 경우 유현준이 주전 1번으로 중용되었고 보조리딩, 2대2 게임 등에 이정현이 슈팅가드로 함께 했다. 적어도 리딩, 게임조립에서는 걱정이 없었지만 올시즌에는 둘다 팀을 떠난 상태다.

 


때문에 다양한 전략 전술을 구사하는 전창진 감독 입장에서는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었고 과감하게 송동훈에 배팅했다. 이름값만 놓고 봤을 때는 고려대의 통합우승을 이끌고 얼리엔트리로 프로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김태완(21·180.3㎝)이 먼저 거론될만하지만 패스보다는 공격쪽에 강점이 있는 듀얼가드라는 점에서 송동훈에게 밀렸다. 이미 KCC에는 김태완과 비슷한 유형의 단신 가드가 다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어 양준석(21·180㎝)이 남아있었다면 사정이 달라졌겠지만 그렇지않은 상황에서 전감독은 과감하게 주사위를 던졌다.


전감독으로서는 승부수를 걸어본 셈이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준수한 볼핸들링과 패싱능력을 갖춘 1번자원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정쩡한 단신 자원이 여럿있는 상태에서 또다시 단신이 추가됐다는게 가장 큰 불만이다. ‘경쟁팀들의 신장은 갈수록 높아져가는데 KCC만 더 작아지고 있다’며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시즌 유현준, 이정현 조합을 제대로 겪어본 탓도 크다. 둘은 공격력에서는 수준급으로 평가받았지만 수비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이정현은 많은 나이로 인해 활동량이 떨어졌으며 유현준은 신장(178㎝)에서 약점이 있는 것을 비롯 단신치고 빠르지도 않았다. 그로인해 KCC의 앞선은 상대팀의 집중 공략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KCC팬들 역시 이를 걱정하고 있다. 이정현이 허웅(29‧185.2cm)으로 바뀐 가운데 최단신 송동훈이 앞선 파트너로 함께 할 경우 KCC 백코트진은 10개구단중 가장 작아진다. 설사 득점 생산력에서 만만치않은 모습을 보인다해도 수비에서 마이너스가 된다면 의미가 없다. 당초 영입 하기로 했던 타일러 데이비스 건도 없던 일이 된 상황인지라 골밑파워 역시 한층 떨어진 상태다. 자칫 전체적인 수비력이 붕괴될 우려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같은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 송동훈은 신장은 유현준보다 살짝 작지만 운동능력, 파워, 활동량 등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웅 역시 한창때 나이인지라 사이즈는 이정현보다 작아도 활동량에서는 나을 공산이 높다. 송동훈이 일정 수준의 수비력을 보여주는 가운데 대학에서 보여준 다재다능함을 프로에서도 이어간다면 거꾸로 잭팟이 터질 수도 있다.


실제로 KCC는 허재감독 시절 비슷한 일을 한번 겪어봤다. 신명호 KCC 코치는 황금드래프트로 불렸던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지명됐다. 대학무대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가드인지라 누가봐도 깜짝 지명이었다. 이광재, 김영환 등이 뒤에 남아있었다는 점에서 비난의 목소리도 적지않았다.


하지만 수비라는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다음 시즌 우승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이후에도 적지않은 시간 동안 리그 최고의 앞선 수비수로 불리며 팀 디펜스를 책임졌다. 송동훈도 신명호처럼 되지말란 법이 없다. 전감독의 승부수가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 것인지, 벌써부터 올시즌 KCC앞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홍기웅 기자,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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