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AA(미 대학농구 리그)가 10일(한국시간) 개막한다. 한국농구의 희망 이현중(21, 201cm)이 속한 데이비슨 역시 델라웨어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NCAA 64강 토너먼트를 향한 레이스를 펼친다. 올해 3학년이 된 이현중은 팀의 리더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1옵션이 된 이현중의 올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하승진(36) 이후 또 한명의 한국인 NBA리거가 탄생할 수 있다. 그래서 시즌개막에 앞서 이현중을 중심으로 3가지 체크 리스트를 살펴봤다.
아쉬웠지만 소득 있었던 지난 시즌
데이비슨은 2019-2020시즌 총 13승 9패(컨퍼런스 전적 7승 4패) 애틀랜틱 10 컨퍼런스(이하 A10) 3위에 위치했다. 데이비슨은 시즌 막판 컨퍼런스 5연승을 내달리며 NCAA 토너먼트 진출에 불씨를 살렸지만 세인트 보나벤쳐에게 내리 2연패를 당하며 토너먼트 행이 좌절되었다.
팀 입장에서는 아쉬운 시즌이었지만 이현중 개인적으로는 뜻깊은 시즌이었다. 이현중은 지난 시즌 22경기 평균 13.5점 4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 자체는 평범할지 모르나 효율적인 면에서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 이현중은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뽑아내는 동안 3점슛 성공률 44.2% 야투율 50.8% 자유투 성공률 90%로 슈터로서 최고의 기록이라고 볼 수 있는 ‘180클럽’을 달성했다. 이를 인정받아 대학 최고의 스몰포워드에게 주는 줄리어스 어빙 어워즈 예비 20인 명단에 포함되었고 현지 유력 스포츠매체에서 이현중의 NBA 드래프트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중 ‘USA투데이’는 이현중을 예상 드래프트 전체 29순위로 꼽으며 무려 1라운드 지명을 점쳤다.
이현중의 파트너
올 시즌 데이비슨의 주축은 누가 뭐라 해도 이현중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주득점원이었던 켈란 그레디(캔터키)와 카터 콜린스(머레이 주립대)가 떠났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올해 3학년이 된 이현중이 팀의 핵심이 되었다. 1옵션으로 위치를 바꾼 이현중이지만 주로 공을 쥐고 공격을 전개하는 플레이어가 아니기 때문에 그를 받쳐줄 동료가 필요하다.
먼저 빅텐 컨퍼런스 소속 미시간 스테이트 출신의 포스터 로이어(G, 183cm)가 올 시즌부터 데이비슨에 합류한다. 로이어가 있었던 미시간 스테이트는 현재 조슈아 랭포드, 매디 시소코, 로켓 왓츠 등 7명의 가드진을 구성하고 있어 포화상태다. 따라서 로이어는 레드셔츠룰* 완화와 더불어 출전기회를 얻고자 데이비슨으로 거취를 옮겼다.
로이어는 지난 시즌 19경기 출전에 그쳤고 평균 4.2점 2.3어시스트로 활약은 미비하지만 스크린 활용과 자신의 공격보다 동료들의 기회를 먼저 보는 이타적인 플레이에 능해 이현중을 살려줄 수 있는 자원이다. 다만, 로이어는 지난 시즌 어깨부상에 시달리며 몸 상태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는다. 이에 대해 밥 맥킬롭 데이비슨 감독은 ‘더 샬럿 옵져버’와의 인터뷰에서 “로이어는 공을 던질 수 있다. 내말은 공을 던질 수 있는 정도다”며 부상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을 시사했다.
*NCAA는 타 학교로 전학을 가면 레드셔츠룰에 의해 1년 동안 경기에 뛸 수 없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진행되지 않자 NCAA는 출전 기회를 잃은 선수들을 위해 전학하자마자 바로 경기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당 규정을 완화했다.
맥킬롭 감독은 이현중과 함께 데이비슨의 한쪽 날개를 책임질 선수로 루카 브라이코비치(F, 208cm)를 낙점했다. 브라이코비치는 경기당 10+점 5+리바운드 정도는 꾸준히 해줄 수 있는 안정적인 득점원이다. 거기에 내외곽을 넘나드는 넓은 활동범위를 가진 브라이코비치는 이현중에게 쏠리는 득점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 맥킬롭 감독은 “(루카)브라이코비치는 인사이드 능력도 겸비함과 동시에 외곽에서 슛도 가능한 선수다”라며 브라이코비치를 설명했다. 덧붙여 맥킬롭 감독은 “우리는 매우 자신감에 차있다. 내외곽을 오갈 수 있는 자원들이 있어 켈란(그레디)의 빈자리를 충분히 메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브라이코비치 역시 “우리는 올 시즌에 새로운 팀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한 우리가 이기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하루 빨리 보여주고 싶다”며 다가오는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차기 시즌 일정
이현중의 데이비슨이 속한 A10 컨퍼런스의 14개 팀 전반적으로 전력의 누수는 거의 없고 착실히 보강을 완료했다. 데이비슨에게 2번의 아픔을 줬던 컨퍼런스 디펜딩 챔피언 세인트 보나벤쳐는 로스터 대부분이 올 시즌에도 함께하며 여전히 데이비슨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다. 데이비슨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점도 있다. 버지니아 커먼웰스는 지난 시즌 컨퍼런스 2위(10승 4패)에 오르며 데이비슨을 밀어내고 토너먼트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선수단 코로나프로토콜에 걸려 부전패의 아픔을 겪은 팀이다. 여기에 팀의 1옵션 본즈 하이랜드(덴버 너게츠)가 NBA로 떠나면서 전력에 큰 누수가 생겼다.
한편, 데이비슨을 괴롭혔던 강호 리치몬드 역시 주전 가드 블레이크 프랜시스가 졸업하면서 구멍이 크게 생겼다. 정규리그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는 것이 가장 좋지만 토너먼트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서는 같은 컨퍼런스에 속한 팀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 게 좋다. 그런 관점에서 절대 1강 세인트 보나벤쳐를 제외하고 데이비슨이 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면 토너먼트 진출도 꿈은 아니다.
이제는 보여줘야 할 때
멍석은 깔렸다. 데이비슨의 ‘THE MAN’으로 나서는 이현중에게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 것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다. NBA 스카우터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반대로 상대팀의 견제도 이전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이현중 역시 이를 인지하고 지난 9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프시즌 동안 웨이트를 통해 5kg(98kg)이나 증량한 사실을 밝혔다. 이현중은 “내가 NCAA에 뛰고 있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신체조건이 부족하다. 강한 선수들과의 몸싸움을 버티려면 더 강한 몸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현중의 꾸준한 노력과 끊임없이 발전하려는 자세가 그를 데이비슨을 토너먼트로 인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조태희 인터넷기자
사진캡쳐=데이비슨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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