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글 이규섭 코치 /정리 정지욱 기자] 점프볼은 이규섭 전 서울 삼성 코치의 ‘농구노트’을 연재합니다. 이 컬럼을 통해 이규섭 코치가 보고 느낀 점을 독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나는 지난 5월 초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얼바인에 왔다. 견문을 넓힐 겸 도착한 이곳에서 각자의 꿈을 향해 도전 중인 이현중, 조준희를 만났다. 첫 번째 글을 통해 그들의 용기와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내가 알게 된 점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동안 하승진(NBA)을 비롯해 방성윤, 이대성(G리그), 이현중(NCAA), 양재민(NJCAA, B.리그) 등 이외에도 내가 모르는 이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글이 앞으로 해외 무대 도전을 꿈꾸는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내가 이곳에 와서 들은 내용을 전제로 쓰고 있으니 도전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선수나 부모님들은 정보를 반드시 체크해 보길 바란다.
프렙스쿨이란?
일단 preparatory school(이하 프렙스쿨을)을 소개하고자 한다. 프렙스쿨은 다양한 학교가 있다. 베리타스 프렙스쿨의 조준희 선수 가족도 처음에 무척 혼란스러웠다고 한다. 우리나라 개념으로는 특수목적 학교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농구선수 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학교다.
미국의 모든 중고등학교는 다양한 운동을 장려하고 참여하고 있다. 학생 대부분이 다양한 종목을 경험한다. 농구를 예로 들면 한 학교 안에서도 A, B, C팀 등으로 수준에 맞는 팀을 분류한다. 트라이아웃을 통해서 본인 실력에 해당하는 팀에서 시즌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은 농구팀 소속이라고 하면 운동선수를 의미하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다. 취미로 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전문적인 지도를 받기에 모자란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프렙스쿨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조준희의 경우, 캐나다 유학 중 농구를 하다가 농구의 본 고장에 도전을 하자 미국으로 넘어온 케이스다. 프렙스쿨은 간단히 사설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운동은 각자 속한 클럽팀에서 하고 공부는 프렙스쿨과 연결된 일반 사립이나 공립학교에서 하는 것이다. 대형 스포츠매니지먼트인 IMG아카데미는 운동과 학업을 한곳에서 시키는 사립학교라고 볼 수 있다. 여러종목이 있고 집, 학교, 차량 식사까지 해결 가능하며 크기도 엄청나서 한 지역이 IMG타운을 이루고 있다.
조준희가 속한 베리타스는 운동과 학업을 나누어 시키는 곳이다. 학교와 가까운 곳에 부모와 살고 있으면 집에서 다니고, 그렇지 않다면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흔히 미국은 공부를 하면서 운동을 이어가는 것을 생각하는데 프렙스쿨은 운동에 비중 높이고 싶은 선수들을 위한 시스템이다. IMG같이 사립학교를 가지고 있는 거대한 시스템도 있지만 작은 프렙스쿨들도 매우 많이 존재하는데 자본력과 선수 수급에 따라 매우 차이가 난다. 그래서 팀 이동도 많고 선택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선수 본인 수준에 맞는 곳을 찾기는 현지 정보 없이는 불가능해 보인다. 그래서 에이전트 문화가 발달을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조준희가 속한 팀에는 카메룬, 프랑스, 영국, 일본 등 농구 유학을 온 학생들이 같이 머물며 운동과 공부를 하고 있다. 다양한 나이대의 선수들이 본인의 능력에 따라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프렙스쿨 팀들은 스케쥴이 가변적이다. 수시로 팀훈련과 웨이트를 하며 다양한 연령대와 픽업 게임을 많이 한다.
학교 팀들은 지역리그가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구 단위의 리그가 있고 성적이 좋으면 상위로 올라가서 토너먼트를 하는 방식으로 학교팀마다 디비전이 있다. 수준에 맞는 리그를 뛰면서 잘하는 팀은 계속 올라가는 식의 방식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맥도널드 올아메리칸 토너먼트가 미국에서 제일 잘하는 학교팀들이 초청되어 열리는 대회다.

선진농구 도전 돕는 일본의 장학금 제도
조준희의 룸메이트인 치카라 다나카(일본)는 IMG 선수가 됐을 때 일본 언론에서 대서특필했다고 한다. 타나카는 일본농구협회로부터 전액 장학금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은 조준희와 같은 프렙스쿨을 다니고 있는데 일본농구협회의 지원과 관심이 부러울 따름이다. 일본은 협회를 비롯한 장학금 제도가 많은 편이다. NBA 토론토 랩터스에서 뛰고 있는 와타나베 유타는 ‘슬램덩크 장학금’ 제도 혜택을 본 경우다. 슬램덩크를 그린 다케히코 이노우에는 자신의 만화를 통해 전 세계에서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농구계에 돌려주기 위해 '슬램덩크 장학금 제도(SLAM DUNK SCHOLARSHIP)'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일본의 고교 최고 유망주를 뽑아 미국 농구 유학을 지원하는 이 제도로 일본의 어린 농구 유망주들은 미국 유학이라는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슬램덩크 장학금은 전국의 고교 졸업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매 기수 1명씩 선발한다. 2019년까지 13명의 선수가 미국 유학을 다녀왔거나, 이를 계기로 미국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현재까지는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상태다. 프로그램은 농구 유망주들의 미국 생활 적응을 돕는 것으로 한정돼 있다. 언어를 배우고 농구 캠프를 통해 기술을 습득하며 홈&어웨이로 치르는 리그를 경험하는 것까지만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발된 학생은 약 14개월간 미국의 프렙스쿨(미국에서 진학 지도 중심으로 교육하는 사립 중고등학교)로 보내는 부러운 제도다. 슬램덩크 장학금에서 보내는 학교는 미국 코네티컷 주 몬트빌에 있는 세인트 토마스 모어 스쿨(St. Thomas More School)로 일반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곳과 달리 공부와 농구를 병행할 수 있는 곳이다.
일본은 장학금 대상자로 결정이 되면 일본 학기에 맞춰 3월에 고교를 졸업한 뒤 4월에 미국으로 출국하고 이후 두 달간의 봄 학기 동안 영어 공부와 기초 체력 훈련을 한다.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은 플로리다 주 브래든턴에 있는 IMG 아카데미에 입소한다. 이곳은 하루의 반은 개인기 연마, 반은 영어 프로그램이 가미된 농구 수업으로 구성돼 있다.
IMG에서의 일정이 끝나면 9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 9개월간은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영어를 못하는 외국인을 위한 영어수업)과 AEP(Advanced English Program, 진학 영어 과정) 등의 과정을 이수하고 10월부터는 팀 훈련 합류하는 시스템이다. 정말 부럽다.
우리도 도전하는 이들에게 지원 제도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농구에 대한 열정으로 혼자의 힘으로 도전하는 선수들의 용기에 박수를 열정에 존경을 표한다.
사진=이규섭 코치, 조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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