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프리뷰] 73.5%의 확률, 누가 가져갈까. 청주에서 이뤄지는 5년 만의 재회

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2 01: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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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손대범 편집인] 봄 농구가 클라이맥스를 맞았다.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21일 청주체육관에서 시작된다.

정규리그 우승팀 KB스타즈는 ‘업셋 전문’ 삼성생명(3위)을 불러들여 5전 3선승제를 시작한다. 시즌 중 ‘청용대전’이라는 새로운 이벤트를 기획해 관심을 모았던 두 팀이 이번에는 마지막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겨룬다.

전망 뒤집을 수 있을까



하나은행과의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삼성생명은 모든 면에서 열세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1승 5패였고, 득실 마진도 10점에 가까웠다. 플레이오프 역시 쉽지 않았다. 3승 1패로 시리즈를 가져갔지만, 3차전은 연장까지 갔고 4차전도 마지막 순간에야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반면 KB스타즈는 지난 4월 12일 평균 25.6점 차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체력도 여유가 있고, 기세도 좋다.

1차전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34번의 시리즈 중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한 경우는 25번이었다. 확률로 보면 73.53%. 그런 만큼 1차전은 물러설 수 없는 총력전이 될 전망이다.

KB스타즈는 '허강박'을 믿고 간다.

'허강박' 삼성생명 전, PO 기록

허예은

정규리그 맞대결(6경기) : 11.5득점 (3점슛 2.0개/46.2%) 6.8어시스트 4.2리바운드
플레이오프(vs 우리은행) : 10.0득점 4.3어시스트 5.3리바운드

강이슬
정규리그 맞대결(6경기) : 12.0득점 (3점슛 2.3개/38.9%) 7.8리바운드, 3.8어시스트
플레이오프(vs 우리은행) : 14.0득점 7.7리바운드 0.7스틸

박지수
정규리그 맞대결(6경기) : 14.8득점 6.7리바운드 1.5블록
플레이오프(vs 우리은행) : 20.7득점 9.7리바운드 1.0블록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박지수의 평균 기록이 다소 떨어진다. 1라운드에서는 17분, 2라운드에서는 4분만 소화해 평균이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KB스타즈는 승리를 거뒀다.

나란히 정규리그 MVP 후보에 이름을 올린 세 선수는 다방면에서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 능력이 있다. 덕분에 KB스타즈의 공격 전개도 진화했다. 박지수 일변도에서 벗어나 2대2를 비롯한 다양한 방식으로 득점을 만들어낸다. 허예은 역시 강단 있는 플레이로 시즌 내내 공격을 이끌었다. 강이슬은 ‘슈터’이자 ‘블루칼라 워커’로 박지수의 부담을 덜어줬다.

삼성생명이 100% 컨디션의 박지수를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상윤 감독이 4~5라운드에서 택한 방식은 ‘박지수 집중 견제’였다. 트랩을 통해 박지수의 움직임을 제한하려 했고,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4라운드는 13점 차(74-61)로 승리했고, 5라운드는 고전 끝에 1점 차(73-74)로 패했다. 하상윤 감독은 좋았던 기억을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다. "트랩 타이밍, 트랩 후 로테이션 등이 잘 이뤄졌고 트랜지션도 좋았던 경기였다. 언니들의 몸이 올라오고 손발을 맞추다 보니 원하는 수비가 잘 됐다."

 

 


패는 이미 드러난 상황이다. 삼성생명이 ‘방심 없이 임할’ KB스타즈를 상대로 승부를 걸기 위해서는 배혜윤, 이해란, 강유림 등이 초반 분위기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KB스타즈 역시 이를 인지하고 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4라운드의 경우, 시즌 내내 잘 이어지던 루틴 대신 다른 스타팅 라인업을 택하면서 전체적으로 리듬을 가져가지 못한 경기였다. 당시 김완수 감독은 늘 쓰던 주전 대신 박지수와 나윤정을 주전으로 냈다. 박지수가 주전으로 나온 유일한 경기였는데, 필사적으로 달라붙는 삼성생명에 잘 대처하지 못했다.

X-FACTOR는 누구

올 시즌 KB스타즈를 더 강하게 만든 건 '허강박'이 아닌 '허강박'의 조력자들이었다. 아시아쿼터 사카이 사라는 허예은이 막힐 때마다 막힌 혈을 뚫어줬고, 성장이 돋보였던 이채은과 양지수는 풍부한 활동량으로 분위기를 돋웠다. 주전으로 먼저 나선 송윤하의 무게감도 무시할 수 없다.

1차전에서는 송윤하의 초반 역할이 필요하다. 첫 챔피언결정전이지만 긴장감을 덜고, 초반 인사이드에서 상대 힘을 빼놓아야 한다.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 3~4차전에서 득점이 저조했던 '시즌 득점 2위' 이해란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조수아와 윤예빈 등 가드 자원의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이들이 허예은을 압박해 공격을 지연시키고 패스를 겉돌게 만든다면 기선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공격에서는 저조한 외곽이 터져야 한다. 정규리그에 4.57개의 3점슛으로 최하위였던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에서도 5.0개에 그쳤다. 



AGAIN 2021?

이번 시리즈는 5년 만에 이뤄지는 맞대결이다. 당시는 삼성생명이 5차전까지 시리즈를 끌고 가 우승을 거머쥐는 역대급 이변을 연출한 바 있다.

두 팀 감독 모두 이 시리즈를 언급할 때 2021년이 연관검색어처럼 따라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은 "사기 진작 차원에서 2021년 경기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안 보여줬다. 나만 봤다. 대신 선수들에게 4~5라운드 맞대결 내용이 좋았다고 이야기해주었다. 그 이야기를 해주니 긍정적이었다."라고 말했다.

KB스타즈 김완수 감독도 "그때 경기를 다 봤다. 반복되면 안 된다. 그때는 (박)지수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모두의 공헌도가 커졌다. 지수한테만 체력적 부담이 쏠리는 상황은 없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삼성생명은 다 부담스럽다. 배혜윤 공이 크고, 이해란도 기본은 해주는 선수다. 이주연, 강유림, 윤예빈 모두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다. 챔피언결정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분위기를 먼저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기에 방심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하상윤 감독도 KB스타즈를 두고 "벅찬 상대는 맞지만, 잘 대적해서 기회가 오면 좋겠다. 뭐가 되었든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사소한 부분부터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V3를 노리는 KB스타즈와 반란을 노리는 삼성생명의 챔피언결정전은 22일 저녁 7시에 시작된다.

감독들의 말

"준비는 잘 되고 있다. 텀이 길어서 경기력이 제일 걱정이다. 우리는 하나은행이든 삼성생명이든 똑같다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상대 트랩에 있어서는 지수가 밀려버리면 부담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포스트업을 고집하기보다는 픽 게임과 같은 방식으로 상대를 흔드는 게 더 좋은 상황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 김완수 감독

"선수들이 잘 실행해준 덕분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선수들이 감독인 나보다도 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혜윤이도 한걸음 더 뛰려고 했다. 고맙게 생각한다. 시즌 중 잘 됐을 때는 리바운드, (박)지수에 대한 견제가 잘 됐다. 트랩 타이밍, 로테이션이 좋았다. 또 지수가 넘어오기 전에 공격을 빨리 시도하는 등의 트랜지션도 잘 됐다. 언니들의 몸이 올라오고 손발을 맞추다 보니 원하는 수비가 잘 됐다고 생각한다. 챔피언결정전 준비는 많이 못 했다. 선수들이 지쳐서 체력 회복부터 집중했다. 1차전은 이해란이 잘해주면 좋겠다. 심리적인 부분이 있는데 잘 이겨내면 좋겠다. 배혜윤도 면담을 잠깐 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의 좋았던 흐름이 잘 연결되길 기대하고 있다. 체력이 받쳐줄지가 관건이다.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집중할 수 있도록 잘 유도하겠다. 벅찬 상대는 맞지만 잘해서 기회가 오면 좋겠다. 좋은 경기 하고 싶다."
- 하상윤 감독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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