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밑에서 먹잇감을 기다리던 SK, 캐롯을 궁지로 몰아넣다

김선일 / 기사승인 : 2023-01-24 01: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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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선일 인터넷기자]SK는 골밑에서 입을 벌리고 ‘먹잇감’ 캐롯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캐롯은 알고도 SK의 입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서울 SK는 지난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과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82-80으로 승리했다.

양 팀의 대결은 3점슛(캐롯)과 페인트존 득점(SK)의 대결로 볼 수 있다. 이 양상은 SK와 KGC의 지난 챔피언결정전을 떠올리게 한다. 김승기 감독은 지난 시즌 안양 KGC 지휘봉을 잡았을 때 보다 3점슛에 ‘진심’인 팀을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

이제 캐롯의 3점슛은 알고도 막지 못하는 무기가 됐다. 이에 SK 전희철 감독은 미스매치를 핵심으로 짚었다. 경기 전 전희철 감독은 “캐롯이 로슨을 활용한 미스매치 활용이 위협적이다. 미스매치를 만들고 넣는 3점슛이 많다. 전성현 역시 미스매치를 만든 후 2차 공격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 최대한 미스매치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준비했다. 2점싸움으로 끌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 팀의 정예멤버가 맞붙은 2쿼터부터 SK가 준비한 수비의 효과가 드러났다. SK는 최준용에게 전성현 수비를 맡기고, 디드릭 로슨과 이종현은 자밀 워니와 최부경이 맡았다. 최준용은 끈질긴 수비로 전성현을 위한 캐롯의 무수한 오프볼 스크린을 무위로 돌렸다. 또한 SK 선수들의 한 발 더 움직이는 활동량과 스크램 스위치를 통해 캐롯의 미스매치 발생을 최소화 했다.

오히려 골밑보다 외곽 수비에 신경 쓴 것이다. SK는 캐롯으로 하여금 3점슛이 아닌 2점슛을 쏘도록 유도했다. 이에 디드릭 로슨과 이종현에게 골밑 득점을 연이어 허용했지만, 이는 SK에게 나쁜 소식이 아니었다. 림어택은 캐롯의 색깔이자 강점이 아니었다.

캐롯은 2쿼터 2점슛 8개 중 7개를 넣는 높은 성공률을 보여줬지만, 코트 마진에서 -5를 기록했다. 2쿼터는 캐롯이 이날 유일하게 3점슛(7개)보다 2점슛(8개)을 더 많이 시도한 쿼터였다. SK는 2쿼터 캐롯이 원하는 공격을 하지 못하게 효과적으로 봉쇄한 것이다.


캐롯은 외곽 공격에 답답함을 느끼자 3쿼터부터 이종현을 빼고 최현민, 안정욱을 투입했다. 높이가 낮아지더라도 팀의 외곽에 더욱 힘을 줬다. 이에 최부경과 워니는 외곽까지 나가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적극적인 컨테스트와 활동량으로 캐롯의 슈터들을 막아섰다.

결국 SK는 후반 캐롯의 3점슛을 24%(4/17)로 막아냈다. SK는 캐롯에 최대한 2점을 쏘도록 3점 라인 안쪽으로 몰았고, 3점을 허용하더라도 최대한 슈터를 불편하게하는 끈질긴 수비를 펼쳤다. 캐롯 전성현 역시 이날 3점슛(9점)보다 2점슛(10점)을 통해 올린 점수가 더 많았다.

전희철 감독은 경기 후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최대한 2점싸움으로 끌고가자고 했다. 그러지 않으면 못 이긴다(웃음). 2점싸움으로 가면 우리가 필드골 성공률 1위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다. 예상대로 모든 것이 되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이 약속된 플레이 잘 해줬다”며 웃었다.

SK와 캐롯, 정규리그에서 2번의 맞대결도 남아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도 만날 가능성이 크다. 김승기 감독은 이번 전희철 감독의 수비에 다음 맞대결에서 어떤 수를 들고 나올까? 지난 시즌부터 불꽃튀는 승부를 펼친 양 사령탑의 대결이 앞으로도 KBL팬들을 더욱 즐겁게 만들 것이다.

#사진_점프볼DB(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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