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홍성한 기자] “즐거워하셨다면 만족입니다.”
올스타게임은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다. 팬서비스는 경기의 일부가 되고, 선수는 물론 감독과 심판까지 이 분위기를 공유한다. 18일 열렸던 KBL 올스타게임에서는 TWS의 ‘앙탈 챌린지’가 큰 화제를 모았고, 여기에 경호원까지 등장하며 더욱 많은 관심을 끌었다.
25일 잠실체육관에서 펼쳐진 서울 삼성과 고양 소노의 맞대결을 앞두고 경호원을 만나, 그날의 이야기를 물었다.
주인공은 이송재 경호원이다. 삼성과 안양 정관장 홈경기에서 종종 만나볼 수 있는 인물이다.
그는 “사인이 좀 왔었다(웃음). 퍼포먼스가 필요하다고 하더라. 미리 준비했다기보다는, 챌린지 상황에서 화면에 잡힐 수도 있다는 정도의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챌린지인지 영상을 보여줬다”고 웃으며 말했다.
망설임은 없었다. 이송재 경호원은 “모두가 즐기는 축제 자리니까 편하게 했다. 유도훈 감독님을 포함해 다 팬들을 위해 하셨다. 나 역시 빠질 수 없었다. 팬들이 즐거워하셨다면 그걸로 충분히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큰 웃음을 위해 고민 없이 ‘앙탈 챌린지’에 나섰다. 올스타게임에서 나온 이 장면들은 한 플랫폼에서 조회 수 150만 회를 넘기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송재 경호원은 “반응이 이렇게 좋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웃음). 처음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올스타게임이 끝난 뒤 배구 경기가 있어 현장에 갔다. 그곳에서 몇몇 팬들이 알아보시더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걸 봤다면서 춤을 잘 춘다고 하시고 가셨다”고 이야기했다.

“우리 실장님이요? 잠실체육관의 ‘산신령’ 같은 존재거든요.”
이송재 경호원 밑에서 일했었던 한 직원은 옆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송재 경호원은 올해로 20년 차다. 그만큼 선수와 관계자, 팬들 사이에서 그의 존재는 익숙하다. 흔히 떠올리는 경호원의 이미지는 다소 거리감 있게 느껴지기 쉽다. 이송재 경호원은 조금 다르다. 현장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면서도 늘 웃는 모습으로 팬들을 맞이하며 먼저 다가간다.
“일반인들이 보기에 경호원은 딱딱한 이미지다. 나 역시 젊었을 때는 그랬다. 그런데 스포츠 현장에서 그런 모습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팬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있다. 그러면 우리도 부탁하는 입장에서 훨씬 편해진다. 후배 경호원들에게도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잠실체육관은 ‘영원히 안녕’을 앞두고 있다. 잠실운동장 재개발로 철거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별을 아쉬워하는 이는 팬과 선수들만이 아니다. 이송재 경호원에게도 이곳은 청춘을 쏟아부은 소중한 공간이다. 잠실체육관의 ‘산신령’이라는 말이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그는 “2005-2006시즌부터 삼성을 맡아 지금까지 왔다. 거의 20년이 됐다(웃음). 다른 추억도 많지만, 잠실체육관이 더 기억에 남는 이유는 처음 맡았던 2005-2006시즌에 삼성이 우승했기 때문이다. 처음 함께한 팀이 우승해 정말 기분이 좋았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올 시즌이 끝나면 정말로 없어진다고 하니 시원섭섭하다. 우리는 체육관 구석구석을 다 다녔으니까. 한편으로는 더 좋은 체육관이 지어지는 거라 기대도 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올 때마다 눈에 더 많이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송재 경호원은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내가 맡은 일을 충실히 할 생각이다. 우리는 티가 나지 않아야 하는 직업”이라며 담담하게 코트로 향했다.

#사진_유용우, 홍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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