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LG는 지난 11월 14일 열린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0순위로 한양대 가드 김선우를 지명했다.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는 김선우를 택한 것은, LG의 앞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 전망됐다.
한양대의 에너자이저에서 LG의 에너자이저로 바뀌어야 할 과제를 받은 김선우. 그는 드래프트 후 한 달이 넘은 시점, 적응을 순조롭게 이어 나가고 있다. 꾸준히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지난 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는 데뷔 경기까지 치렀다.
2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LG와 원주 DB의 맞대결. LG의 승리(74-69)로 끝난 경기 후 김선우를 만날 수 있었다. 이날은 비록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코트 밖에서도 열심히 적응 중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김선우는 지명 후 한 달을 기억해달라는 물음에 “창원 생활은 정말 좋다. 난 이곳에 놀러 온 게 아니다.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할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다. 잘 먹고 잘 자고,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슬기롭게 적응 중이다”라고 말했다.
긴장의 연속이었던 데뷔 경기에 대해서는 “출전 명단에 들 예정이라는 연락을 듣고, 그저 떨렸던 기억밖에 없다. 이전까지 준비할 때는 전혀 그런 게 없었는데… 농구 인생 중 제일 긴장을 많이 했다. 세바라기(LG 팬 애칭)들로 가득 찬 홈 경기장을 바라봤을 때는 설레는 감정도 섞였다”라고 웃었다.
물론 턴오버를 범한 순간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한다. “5초 바이얼레이션 같은 하지 말아야 할 턴오버를 했다. 이후 멘탈이 무너져서 경기를 그르쳤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다”라는 게 김선우의 말이다.
조상현 감독의 세밀한 지시에 대한 감탄의 말도 전했다. 조상현 감독은 밤낮 없이 전력 분석을 이어갈 정도로 선수들에게 많은 피드백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면모는 김선우와 같은 신인 선수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특히 수비가 강점인 김선우에게 디테일한 수비 전술은 놀라움의 감정도 줬다고 한다.
김선우는 “LG가 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팀인지 알겠더라”고 입을 열며 “(조상현)감독님과 미팅을 하거나 운동을 하면, 수비 전술 하나하나에서 대학과 큰 차이가 있다고 느껴졌다. 그 정도로 세세하고 다양하다고 해야 하나? 생각하지도 못한 것을 찾아내고 알려주신다. 워낙 잘하는 형들도 많아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는 것도 있다. LG는 수비를 중점으로 하는 팀이다. 내가 잘 따라가야 한다”라고 느낀 점을 나열했다.
친절한 형들의 조언도 김선우를 다지고 또 다지게 한다. LG의 일원들은 김선우의 질문 폭격도 모두 수용, 막내가 안정적으로 팀에 녹아들 수 있게 도와준다.
“형들이 운동을 모두 다 열심히 한다”라고 운을 뗀 김선우는 “특히 (정)인덕이 형께 감사하다. FIBA 브레이크 기간, 이천에서 D리그 경기장(경희대 국제캠퍼스 선승관)을 오갔다. 그때 인덕이 형과 같은 방을 쓰며 궁금한 점을 모두 물어봤다. 형이 피곤하실 텐데 내 질문들 모두 정성껏 대답해 주셨다. 길게는 1시간 반 동안 농구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에 대해 배웠다”라고 말했다.
정인덕은 물론 D리그부터 함께하며 김선우를 지켜봐 온 양홍석과 윤원상도 김선우의 마인드셋을 도왔다고 한다. 김선우는 “(양)홍석이 형과 (윤)원상이 형이 늘 ‘독기 품고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해 주신다. 제일 많이 들은 말이다. 살아남는 사람이 강한 무대다. 쉽지 않다는 것을 매일 느낀다”라는 형들의 조언을 이야기했다.
독기를 더한 내면은 곧 선의의 경쟁을 반기는 자세로도 이어졌다. 김선우는 코트 밖 든든한 동기인 김준영과 같은 포지션(가드)이다. 주로 포인트 가드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같다. 한 자리를 차지하려면 경쟁은 필수다.

플레이스타일처럼 당찬 김선우의 목표는 LG의 통합 우승에 기여하는 것이다. 김선우는 “팀이 우승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팀에서 원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하고, 유연성도 더 길러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렇게 인터뷰를 정리하던 무렵 김선우는 과거 고등학교 시절 인연이 있는 송영진 전 수원 KT 감독의 이름을 꺼냈다. 프로농구 선수로 나아가는 1차 관문인 고등학교(휘문고)시절, 사랑으로 코칭을 해준 것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드래프트 이후 송영진 코치님께 먼저 전화를 드려 ‘코치님! 저 프로 선수 됐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그러니까 코치님이 ‘봤지~ 지명되는 거’라고 웃으셨다. 내가 열심히 해서 된 결과라고 이야기해 주셨다. 여전히 내가 감사한 마음을 크게 느끼는 분이 송영진 코치님이다. 그래서 6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데뷔 득점을 했을 때는 자랑의 카톡도 남겨드렸다. 나도 이제 월급을 받는 프로 선수가 됐으니, 코치님께 밥 한 끼 사드리는 제자가 되고 싶다.”
김선우는 그렇게 성공적인 프로 선수로 나날이 스텝업 중이다.
#사진_유용우 기자, 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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