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용인/최서진 기자] ‘나는 현재에 머무른다. 고로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할 것이다. 그게 무엇이든.’ 박지수가 경기 전 다짐한 각오다.
KB스타즈는 2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맞대결에서 우여곡절 끝에 79-75로 승리했다.
경기 후 김완수 감독과 선수들이 경기 내용에 대해 큰 아쉬움을 드러낼 정도로 KB스타즈의 경기 내용은 좋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배혜윤이 빠졌고, KB스타즈는 박지수가 돌아왔는데도 어려운 경기를 했다. 다행히 고비마다 한 방씩 해결해준 강이슬(27점)과 김민정(20점), 더블더블을 작성한 박지수(11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활약이 주요했다.
박지수는 공황장애로 공백기를 갖다가 지난 12월 17일부터 출전했다. 전반기 그는 7분 58초(vs 하나원큐, 12월 17일)를 출전해 2점에 그치기도, 36분 55초(vs 신한은행, 36분 55초)를 출전해 30점을 맹폭하기도 했다. 출전 시간 차이도 있었으나, 온전하지 못한 몸 상태로 인한 기복 또한 존재했다.
그러나 KB스타즈가 치른 후반기 3경기 동안 기복은 없었다. 매 경기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삼성생명과 경기 전 김완수 감독은 박지수에 대해 “근육량도 올라오고 있다. 트레이너에게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몸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고 다른 곳 부상도 없다고 한다. 부상 없이 잘 버티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황장애는 일반적으로 만성화되는 질병으로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드물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꾸준히 신경 쓰고 돌봐야 한다. 몸 상태가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온한 심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현재 박지수의 심리적 민감도는 어떨까.

김완수 감독은 “훈련 중에 전조증상이 있다면 잠깐 다운할 시간을 준다. 고강도 훈련을 하는 정도는 아니고 다같이 하는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본인이 상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기에 컨트롤을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박지수의 전반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골밑에서 붙는 협력 수비에 몸싸움을 이겨내지 못해 실책을 범했고, 2쿼터가 되어서야 자유투로 첫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후반에는 각성했다. 3쿼터에 중거리 슛으로 첫 필드골을 성공했고, 골밑에서 득점했다.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자신에게 수비를 모은 뒤 동료에게 패스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4쿼터 초반 64-66으로 뒤진 상황에서 골밑 득점을 성공해 66-66 동점을 만들었다. 박지수가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만들자 강이슬, 허예은, 김민정도 힘을 내며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강이슬은 “(박)지수가 벤치에 앉아만 있어도 긍정적인 효과가 난다. 직접 득점을 하지 않아도 수비나 리바운드, 어시스트까지 여러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 선수다. 지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아주 큰 것 같다”고 박지수의 영향력에 대해 말했다.
현재 박지수는 자신을 위해, 팀을 위해 나아지고 있다. 그리고 마주하는 순간마다 충실하고 있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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