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FA 제도 변경 3년,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은?

조영두 기자 / 기사승인 : 2022-07-16 08: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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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KBL이 FA(자유계약선수) 원 소속 구단 우선 협상을 폐지한지 3년이 지났다. 그 결과 올해 FA 자격을 얻은 46명 가운데 무려 20명이 이적했다. 자유의 몸이 된 선수들은 자신이 원하는 팀을 선택했다. 이는 역대 KBL FA 시장 최다 이적 기록이다. 그럼에도 몇몇 선수들 사이에서는 FA 제도의 보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Free Agent라는 명칭에 맞게 선수들이 진정한 자유를 얻으려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

 

※본 기사는 점프볼 7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여전히 구단이 유리한 FA
2019년 KBL은 FA 제도를 대거 손봤다. 원 소속 구단 우선 협상 기간에 타 구단 협상이 가능하도록 변경하고 2020년 5월 FA 대상자부터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계약 만료 선수들은 해당 기간 중 원 소속 구단을 포함한 전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할 수 있게 됐다. 협상에 제약이 없어진 선수들은 시장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그 결과 올해 자율협상에서 FA 자격을 얻은 46명 가운데 20명이 새 팀에 둥지를 틀었다. 이는 지난 2020년 15명을 뛰어넘는 역대 KBL FA 시장 최다 기록이다. 이중 보상 FA가 4명(허웅, 이승현, 전성현, 두경민)이나 포함되어 있다. 지금까지 보상 FA가 팀을 옮긴 건 21년 동안 단 12명에 불과했다. FA 제도 변경을 통해 그만큼 선수들이 자유를 얻었다고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도 존재한다. 현 FA 제도가 선수보다 구단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는 보상제도로 인해 영입을 원하는 구단으로 하여금 큰 부담을 준다. 당연히 선수들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축구, 야구와 같은 다른 프로 스포츠와 비교해도 KBL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렇다면 현 FA 제도에서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예시들 들어보았다.

보상 없애고, 보장 허용하고
첫 번째 FA 보상 제도를 완화시켜야 한다. 현재 KBL은 FA 선수 영입 시 보상 제도를 규정하고 있다. 전년 보수 30위 이내 선수는 보상선수와 전년보수 50% 혹은 전년보수 200% 원 소속 구단에 내줘야 한다. 31위에서 40위까지 전년 보수의 100%, 41위부터 50위까지 전년 보수의 50%로 보상 규정을 정해 놨다. FA 영입에서 투자하지 않는 팀들도 가만히 앉아서 돈 또는 쏠쏠한 보상 선수를 챙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허웅, 이승현을 영입한 KCC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전력보강을 한만큼 돈, 보상선수에 따른 전력 누수가 따랐다. 투자하는 팀이 손해를 감안해야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KCC는 이적한 허웅의 보상선수로 현재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유현준을 원주 DB에 내줬다. 유현준은 KCC가 애지중지 키우던 포인트가드다. 눈물을 머금으며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보상 제도는 원 소속 구단을 위해 마련된 보호장치다.

보상제도는 선수들의 이적에 걸림돌로 작용하곤 한다. 보수 30위 이내의 FA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구단이 큰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보수 30위 이내의 FA 영입 선수 포함 보호선수를 4명밖에 묶을 수 없기 때문에 국가대표급 선수들 또는 유망주가 많은 팀은 거물급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참전할 수가 없다. 따라서 FA 영입 선수 자동보호, 보호선수 확대 등 규정을 조금만 완화한다면 FA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보장 계약을 허용이다. 현재 KBL은 매년 보수협상을 다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FA로 영입된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FA 대박을 터뜨려도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하다면 얼마든지 보수가 삭감될 수 있다. 사실상 FA라는 메리트가 단 1년 만에 사라지는 것이다. 이러한 규정은 선수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구단 입장에서도 첫해 보수만 높게 책정해 무조건 영입에 성공하면 되기 때문에 FA 시장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을 수 있다.

프로야구는 KBL과 다르게 FA 시장에서 보장 계약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몇 년 전 선수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FA 금액 상한선을 정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무산됐고, 현재는 각 구단들이 기준에 따라 선수의 가치를 책정하고 있다. 경쟁이 붙는다면 몸값이 상승하는 건 당연하지만 오버페이 논란은 과거와 비교해 많이 잠잠해졌다. KBL 역시 보장 계약을 허용해 선수들이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좀 더 정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초창기에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자리를 잡아갈 것이다.

3년 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인 KBL. 덕분에 선수들에게는 큰 걸림돌이 사라졌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선수들이 진정한 노력을 얻기 위해서는 연맹의 노력이 필요하다. FA의 주인공은 구단이 아닌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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