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점프볼 7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선수들의 퍼포먼스 향상과 부상 회복 재활을 돕고 있는 강성우라고 합니다.
Q. 구체적으로 선수들의 어떤 트레이닝을 담당하고 있나요?
전문적으로 접근하면 근신경계 트레이닝이에요.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둬서 하는 운동이죠. 사실 크게 보면 부상당한 선수들의 재활이나 휴가 기간 몸을 만들러 오는 선수들의 운동은 같아요. 시작점이 다를 뿐이죠. 큰 부상을 당한 선수들의 시작점이 가장 아래라면 단순히 몸을 만들기 위한 선수들의 시작점은 중간이에요. 그래서 끝은 같다고 볼 수 있어요.
Q.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워낙 농구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직업을 고민할 때 운동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죠. 요즘 워낙 경쟁적인 사회이다 보니 트레이너를 하더라도 좀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특정 종목 선수들의 신체 부위나 퍼포먼스 향상을 위한 트레이너가 된 거에요.
Q. 트레이너가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한 것 같은데요. 공부는 얼마나 했나요?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준비가 됐을 때 일을 시작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학원 석사, 박사 과정을 8년 동안 밟았죠. 그리고 미국 오레곤 대학교에서 1년 7개월 정도 더 있었어요. 사실 더 있고 싶었는데 좋은 오퍼를 받아서 예정보다 일찍 한국에 들어오게 됐어요. 그렇게 트레이너 일을 시작하게 됐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다가 최근에 센터를 오픈 했어요. 아무래도 제 철학에 맞는 트레이닝을 하려다 보니 센터가 필요하더라고요.

사실 지식을 얻는 건 한국에서도 할 수 있어요. 책과 논문 등을 읽으면 되거든요. 다만 그 정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달라요. 미국은 트레이닝과 관련된 정보를 사용하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요. 현지 시스템을 보면서 도움이 많이 됐죠. 제가 얻은 지식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미국 유학의 목적이자 결과였다고 생각해요.
Q. 그렇다면 미국의 트레이닝은 한국과 비교해 어떤 점이 다른가요?
큰 틀은 같아요.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정보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느냐가 핵심이죠. 쉽게 말해 태블릿 PC를 구매했는데 어떤 사람은 과제를 하는 데만 사용을 해요. 이와 비교해 태블릿 PC의 모든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는 거죠. 지식이나 정보는 대동소이 하니까 그걸 사용하는 사람들의 철학이나 의지에서 차이가 큰 것 같아요. 요즘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유튜브를 통해 NBA 선수들의 트레이닝 영상을 보는 시대라서 기대치에 맞게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게 중요해요. 현재 우리나라 트레이닝 분야에서 나아갈 방향이기도 하죠.
Q. 요즘 선수들 사이에서 굉장히 인기가 많은데요. 얼마나 많은 선수들의 트레이닝을 담당하고 있나요?
오프시즌 기준으로 40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이중 90%가 남녀 농구선수들이에요. 나머지 10%는 육상선수들 그리고 간간이 야구선수들도 있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진 않아요. 제가 이현중 선수의 또래들과 친해서 요즘은 여준석(고려대), 양준석(연세대), 박민채(경희대) 같은 대학선수들도 많이 오고 있어요.
Q. 트레이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서로의 교감과 공감이죠. 결국은 강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우선이거든요. 이게 교감을 이끌어 내는 목적이죠. 선수들이 저를 찾아오는 이유가 더 나은 농구선수가 되기 위해서예요. 그걸 기반으로 해서 이 선수가 무엇을 하면 더 강해질 수 있는지 제공하는 거죠. 궁극적인 목표는 해당 선수가 가진 능력의 최대치를 경험하는 거예요. 능력의 최대치에서 농구를 하면 더 즐기면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마지막 단계에서의 운동은 비슷해요. 오히려 초반에 하는 운동에서 개인별로 차이가 있죠. 기능이 안 나오는 신체적인 문제점을 회복하고 나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거예요. 만약, 개인이 얻고자 하는 게 있다면 거기에 맞춰서 하기도 해요. 60~70%는 몸을 잘 쓰기 위해 일반적인 운동을 하고, 그걸 기반으로 개인적으로 필요한 운동을 추가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보면서 필요한 점과 부족한 점을 알려주기도 해요.
Q. 박사님 기준으로 선천적으로 신체능력이 가장 타고난 선수는 누구인가요?
체형 같은 걸 고려하지 않으면 최준용(SK) 선수요. 몸이 너무 좋아요. 가진 게 많은 거죠. 힘이 약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포스트업에서 밀려도 블록슛을 항상 준비하고 있거든요. 밀리면서 블록슛을 준비하는 게 능력이에요. 포스트업을 버티면 가장 좋겠지만 잘 버틴다고 해서 농구를 잘하는 건 아니거든요.
Q. 그렇다면 노력을 가장 많이 했던 선수는요?
이현중 선수요. 누구나 보면 몸이 약하다고 하는데 그 약함 안에서 모든 강점을 뽑아내니까 경쟁력이 있는 거예요. 힘이 약하다고 하지만 NBA 도전하고 있는 건 결국 이현중이거든요. 신체적인 충돌이나 컨택에 약한 거지 그 안에서 수비하고 본인이 원하는 위치에서 슛을 던질 수 있으니까요. 그럼 이현중 선수가 강한 거죠. 강함이라는 표현을 물리적인 힘과 연결시키려고 하는데 퍼포먼스 측면에서 접근하면 강함은 농구라는 스포츠 안에서 강점이 있냐 없냐를 이야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Q. 십자인대 부상 후 박사님에게 트레이닝을 받았던 최준용이 지난 시즌 MVP를 수상했습니다. 수상 소감에서 박사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는데 기분이 어땠나요?
너무 영광스럽고, 고마운데 사실 본인이 잘해서 MVP를 받은 거예요. 우리도 학창 시절을 생각해보면 서울대 가는 방법은 누구나 다 알아요. 그걸 실현시키는 게 어려운 거죠. 저도 선수들 옆에서 도움을 줄 뿐이지 해내는 건 본인들 몫이라 솔직히 큰 감흥은 없었어요. ‘준비한대로 잘 돌아왔구나’ 이 생각이 들었죠. 최준용 선수는 자기 몸에 대한 확신을 얻었어요. 무릎을 어떻게 써도 문제가 없다는 걸 깨달은 거죠. 저는 확신을 얻을 수 있게 상황을 만들어줄 뿐이에요.

사실 목표를 크게 정해놓진 않았어요. 저를 찾아와주는 선수들이 본인 역량의 최대치를 느꼈으면 좋겠어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옆에서 잘 도와주고 싶어요. 그리고 선수들이 지금처럼 즐겁게 원 없이 하고 싶은 농구를 마음껏 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 강성우 박사
생년월일
1979년 4월 12일
학력
한양대학교 체육학과 학사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의학과 석사·박사
경력
현) 3Ps Performance, Founder/Director
현) 대한건강운동관리사협회 부회장
현) 한국체육대학교 사회체육대학원 외래교수
전) XION Performance Center, Director
전) Bowerman Sports Science Clinc, University of Oregon, Researcher
▼ 정효근이 말하는 강성우 박사
지난 9개월 동안 강성우 박사의 트레이닝을 가장 열정적으로 받은 이는 정효근(가스공사)이었다. 2021년 여름 왼쪽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은 그는 강성우 박사의 트레이닝에 충실히 임했다. 그 결과 팀 훈련에 바로 합류할 수 있을 정도로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새 시즌 정효근에게는 남모를 부담감도 있다. 강성우 박사의 집중 관리를 받았던 최준용이 십자인대 부상을 이겨내고 MVP를 수상했기 때문. 정효근은 “강박사 1호기 최준용이 워낙 대박을 쳐서 2호기인 나와 3호기 (김)준일(LG)이 형이 잘해야 된다(웃음). 선수와 트레이너와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박사님은 그걸 노력으로 보여주신다. 십자인대를 다쳤는데도 부상당하기 전보다 원투 점프와 서전트 점프가 더 좋아졌다. 확실하게 관리를 해주는 만큼 다른 선수들에게도 무조건 강성우 박사님께 트레이닝을 받으라고 추천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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