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섭의 농구노트]"어떻게 지냈니?" 우연히 만난 아이라 리

정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2-07-10 02:47:0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은 이규섭 전 서울 삼성 코치의 ‘농구노트’을 연재합니다. 이 컬럼을 통해 이규섭 코치가 보고 느낀 점을 독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미국에서 만난 ()준희의 운동을 도와주려 프렙스쿨을 방문했을 때다. 내가 가르쳐 준 슈팅 훈련이 괜찮았는지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해서 또 한 번 운동을 하기로 했다. 그때 준희와 같이 온 선수는 준희, 치카라 타나카(일본), 뱀바(세네갈), 그리고 아이라 리였다. 같이 배우고 싶다고 운동을 나와서 당황하긴 했지만, 열심히 함께했다.

 

아이라는 몇 년 전 수비력을 인정받아서 애리조나대에 입학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대학시절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이후부터는 소식이 뜸해졌다. 아이라를 처음보고 왜 이리 살이쪘지?”라고 생각했다. 부상 여파 때문이라고 한다. 조지워싱턴대로 편입을 한 그는 지난해 8월 픽업 게임 도중 오른쪽 무릎이 꺾이면서 슬개건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수술 후 체중이 불어나면서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보였다. 딱 보기에도 몸이 무거웠다.

 

이후 또 배우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준희, 아이라를 한 번 더 지도했다. 아이라는 몸이 무거운 상태였지만, 운동을 하는 태도는 아주 좋았고 훈련에 집중도 잘했다. 한번 얘기하면 어떤 걸 요구하는지 잘 받아들이기도 했다.

아이라의 소식을 궁금해 할 한국 농구 팬들을 위해 그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아이라, 어떻게 지내왔는지 얘기 해줄래?

A. 작년에 큰 부상을 당해 지금 몸을 다시 만드는 과정입니다. 지난 8월 픽업 게임을 하던 중 오른쪽 무릎 슬개건이 파열됐습니다. 큰 사고였죠. 하지만 이 부상이 내 경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저를 더 강하고 더 나은 농구 선수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게임 속도가 느려지면서 내 플레이에 제약이 좀더 생겼습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농구 선수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Q.애리조나대 입학 후에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어떤 부분이 부족했다고 생각해?

A. 저는 항상 애리조나 대학교를 사랑할 것이지만 제 역할에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그곳에 있는 동안 리바운더이자 수비역할을 하는 선수였지만 궁극적으로 저는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족과 트레이너도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보다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Q. 준희와 운동을 함께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해?

A. 준희는 저에게 동생 같은 존재입니다. 제가 한동안 본 사람 중 가장 운동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고요. 많은 NBA 선수들과 함께 운동을 해봤는데, 준희의 운동 능력은 뒤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NBA에 도전하고 있는 이현중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은 실력이 뛰어나서 미국에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NBA3점슛과 스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제가 함께 훈련해 본 한국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건전하고 성실합니다.

 

Q. 미국 농구에 도전하고자 하는 한국 선수들에게 조언해줄 부분이 있어?

A. 한국에서 오래 전에 뛴 선수는 많이 알지 못하지만 현역 몇몇 선수들은 알고 있습니다. 장재석(현대모비스)과도 함께 운동을 했었습니다. 한국선수들은 항상 성실하게 운동해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3점슛도 잘 던지고요. 제가 조언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은 더 공격적이었으면 합니다. 지금 가진 기술에 공격적인 성향을 더한다면 막을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을 겁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저는 대학에서 1년을 더 뛸 수 있습니다. 마지막 1년을 뉴멕시코 주립대학교에서 보낼 것입니다. 팀을 NCAA 토너먼트로 이끌고 우승을 차지하고 싶습니다. 그 노력을 통해 NBA에서 제 자리를 차지할 것입니다. 언젠가 한국에서도 뛰고 싶고 국가대표로도 뛰고 싶습니다. 할머니, 엄마, 삼촌의 나라인 한국에서 국가대표를 한다면 영광일겁니다. 가족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30여 년 전에 미국에 왔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의 희생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할머니가 어머니를 미국에 데려오지 않았다면 나는 여기에 없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은 강한 할머니를 위한 것입니다! 할머니에게서 배운 한국 문화는 항상 제 마음 속에 새겨두고 있습니다.

 

#사진=이규섭, 아이라 리 인스타그램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