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KCC는 3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4-67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 KCC는 6위 팀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상대는 고양 소노다. 소노 역시 5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6연승을 질주하며 챔피언결정전 무대까지 올라왔다. 정규리그 순위만 놓고 보면 KCC와 소노는 각각 6위와 5위다. 그러나 봄 농구의 끝자락에서는 가장 높은 곳을 두고 마주 서게 됐다.
두 팀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공격력이 확실하다는 점이다.
KCC는 정규시즌 평균 83.24점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가장 날카로운 창을 꺼내 든 팀이었다. 소노 역시 평균 79.1점으로 리그 4위에 올랐다. 다만 소노의 진짜 상승세는 4라운드부터였다. 4라운드부터 정규시즌 종료 시점까지 소노는 평균 81.7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KCC 다음으로 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 득점력이다.
하반기 흐름만 놓고 보면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공격 농구의 정점에 가까운 맞대결이다. 결국 창과 창이 만났다.
이번 플레이오프의 흐름은 정규리그와 달랐다. 정규리그 1위 창원 LG와 2위 안양 정관장은 나란히 수비 농구를 앞세운 팀이었다. LG는 평균 71.8실점으로 리그 전체 1위 수비를 펼쳤고 정관장도 평균 71.9실점으로 리그 전체 2위였다. 정관장은 시즌 내내 수비 1위 자리를 지켜왔을 만큼 단단한 팀이었다.
그러나 봄 농구에서 방패는 창을 끝내 막아내지 못했다. 상위 두 팀이 모두 챔피언결정전 문턱을 넘지 못했고 그 자리를 KCC와 소노가 차지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과 비교하면 색깔은 더 선명해진다. 지난 시즌에는 LG와 서울 SK가 만났다. 두 팀 모두 수비 농구를 앞세웠고 챔피언결정전 역시 저득점 흐름이 짙었다. SK는 평균 67.3점, LG는 평균 64점을 기록했다. 60점대 득점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골 한 골의 무게가 크게 작용한 시리즈였다.
이번에는 다르다. 수비 농구보다 공격 농구의 색깔이 더 강하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KCC는 평균 89.3점을 기록했고 소노도 평균 82.5점을 올렸다. 두 팀 모두 80점대를 넘는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결국 어느 팀의 창이 더 날카로운지, 또 어느 팀이 상대의 창을 얼마나 무디게 만들 수 있는지가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이상민 감독도 같은 지점을 짚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소노와는 창과 창의 대결이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 될 것 같다. 우리도 좋지만 소노의 기세가 워낙 좋다. 첫 경기를 잡는 팀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수비 농구가 대세(LG와 정관장)였지만, 5위와 6위의 맞대결이 창과 창의 대결이라 팬들에게 즐거운 경기가 될 것 같다. 나도 공격적인 성향이라 수비 농구보다 공격 농구가 더 좋다”고 말했다.
KCC는 6위 최초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소노는 5위에서 출발해 6연승으로 판을 흔들었다. 두 팀 모두 정규리그 순위표의 틀을 깨고 올라왔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 더 날카로운 창은 누구의 손에 들려 있을까.
지난 시즌과 180도 달라진 챔피언결정전이다. 방패의 시간을 지나 창의 시간이 왔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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