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통역] ④ “마니아에서 통역까지” 수원 KT 김정래

최설 / 기사승인 : 2021-11-03 03: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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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안양 KGC에서의 우승 기쁨을 뒤로하고 올 시즌 수원 KT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열띤 통역사. 김정래(36) 씨.

워낙 농구를 좋아해 어렸을 때부터 유명 포털사이트의 한 농구 카페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는 그다.

진정한 마니아 출신으로 이제는 농구 통역 3년 차에 접어든 김정래 씨는 이 일이 본인과 꼭 맞는다고 말한다.

20년 전부터 삶의 일부가 됐다는 김정래 씨의 농구 이야기를 들어봤다.


Q.어렸을 때부터 유명 농구 카페서 꾸준히 활동했다고?
다음 농구 카페 ‘아이러브엔비에이’서 주로 활동했다. 2018년까지 계속 활동했다. 통역 일을 하고 나서는 멈춰진 상태다. 아주 오래전에 시작했으니 1세대가 아닐까.

Q.농구에 꽂히게 된 계기는?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 학업으로 5살까지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지낸 적 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영어를 멀리하면 안 된다고 (아버지가) AFKN 미국 방송을 자주 틀어놓으셨다. 그때가 93년으로 기억하는데, 우연히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와 찰스 바클리의 피닉스 선즈가 맞붙는 경기를 봤다. 지금 생각하면 최종 결승전이었다. 그때부터 농구에 조금씩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중학교 때부터는 완전히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궁금한 기록도 찾아보고 기사도 매일같이 읽어보며 나도 모르게 다 외우려고 했다. 일과 중 하나였다.

Q.이후 다시 미국으로 갔다고?
2000년에 다시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2015년까지 총 15년을 지냈다. 학년으로 따지면 중3 때 가서 대학 졸업하고 30살까지 있었다. 지역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였다.

Q.고교 진학을 앞두고 미국 적응이 쉽지 않았을 텐데?

걱정과 달리 내 인생서 가장 재밌는 시기였다. 풋틸(foothill) 공립 고교를 다니면서 기존 미국 학생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그 매개체는 스포츠였다. 농구 포함 풋볼, 야구 등 스포츠 아는 지식을 총동원해 운동 좋아하는 미국 학생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그 친구들도 아시아 학생들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인지 나를 굉장히 독특하게 여겼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가까워졌다. ‘사이드킥’으로 운동부 응원단장도 하고 되게 활동적으로 보냈다.

Q.옆 동네 샌프란시스코를 연고로 둔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팬이었는지?
당시만 해도 (골든스테이트는) 정말 비인기, 비주류 팀이었다. 미국에 처음 갔을 때 지역에 야구 인기가 강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MLB 구단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 경기장도 자주 갔다. 그러다가 우연히 브래드 피트 주연 영화 ‘머니볼’에도 엑스트라로 나왔다. 영상을 봐도 찾을 순 없지만, 마지막 홈런 치는 장면에 수많은 관중 중 한 명으로 나온다(웃음). 그래도 농구는 계속 좋아했다. 지금도 골든스테이트 팬이다. 2001-2002시즌 길버트 아레나스가 입단하고 나서부터 챙겨봤다.

Q.직접 경기장도 가봤는지?
당시에는 홈구장이 지금의 체이스 센터가 아닌 오라클 아레나였다. 워리어스가 2006-2007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댈러스 매버릭스를 상대로 역사적인 업셋을 일으킨 마지막 6차전 현장에 있었다. 다음 라운드 유타 재즈와의 3차전도 보러 갔다. 맨 끝줄이 5만 원이었는데 15만 원을 주고 들어간 기억이 있다.

Q.미 대학 농구도 같이 봤다고?
보통 3~4월이면 골든스테이트는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졌다. 다음 시즌을 위해 좋은 신인을 뽑아야 했는데 나 혼자 기준을 정하고 (골든스테이트가) 이 선수를 뽑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대학 농구를 보기 시작했다. 나름 프로필, 기록 등을 찾아보고 예측한 결과를 친구들이랑 공유하면 꽤 맞는 부분이 있었다, 그때는 좀 뿌듯했다.

Q.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카페 활동을 통해 새로운 농구 문화를 전파하고 싶었다고?
미국은 스포츠 펍(pub) 문화가 발달해 있다. 주요 경기나 재밌는 경기가 있으면 지인들끼리 술집에 다 같이 모여 경기를 시청한다. 한국에도 그런 문화가 자리 잡혔으면 하는 마음에 또, 농구의 인기도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에 팬으로서 카페 회원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Q.잘 됐는지?
문제는 시간 때였다. NBA는 한국시간으로 대부분 오전에 경기가 있는데 직장인들은 모이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마음먹은 거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에 2016년 골든스테이트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6차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사람들을 모았다. 12명 정도가 모였는데 이태원 한 술집을 섭외해 다 같이 시청했다. 마침 그 시리즈가 재밌어서 다음 7차전도 추진할 수 있었다. 그때는 인원이 2배 정도 늘어났다. 그러고 나서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2016 파이널에서는 탄력을 받아 첫 번째 경기 때 40~50명이 모였다. 이어진 두 번째 경기에서도 현충일이었는데도 불구, 한 80명 가까이 모였던 것 같다. 인원을 다 셀 수 없을 정도였다. 궁극적인 목표는 이런 문화가 지속되기를 바랐지만 혼자 힘으로는 부족했는지 계속 자리 잡지는 못했다. 이 점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Q.그러다가 농구 통역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카페에서 통역 관련 공고를 봤다. 가끔 다른 통역 일을 하면서 이 일을 업으로 삼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해서 지원했다.

Q.처음 면접에서는 떨어졌다고?
맞다. 첫 입사를 안양 KGC에서 했지만, 그전 다른 구단 면접에서는 한 번 떨어진 적 있다(웃음). 막상 떨어지고 나니 오기가 생겼다. 내가 가진 농구에 대한 열정과 지식을 발휘해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계속 통역 공고를 기다렸다. 결국 KBL 홈페이지를 통해 KGC 통역 채용 공고를 확인했고 입사까지 했다.

Q.통역 채용 면접 방식은 조금 다를 것 같다.
크게 다르진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지원 동기서부터 농구 지식, 열정을 물어보고 영어로 자기소개를 시켰다. 그러고 나서 작전 타임 영상 하나를 틀어줬는데 그 상황을 (영어로) 전달해보라고 했다.

Q.그때가 언제였는지?
2019년 여름이었다. 지금도 일하고 있는 김준하 국제업무 대리, 손창환 코치 등이 면접관이었다. 내가 7~8살 때 농구대잔치를 봤다고 김승기 감독 선수 시절을 얘기하니까 좋아하셨다.

Q.입사하고 나서 첫 통역 일은 어땠는지?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지만 처음에 적응이 쉽지 않았다. 통역 일이 고되다는 것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마음의 준비가 된 상태였지만 힘들고 외로웠다. 하루하루 일을 해결하면서 ‘아! 오늘은 내가 이런 일을 했구나’라는 생각조차 안들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개인 시간이 나면 체력을 아끼자고 최대한 잤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일에는 결국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후 데이터베이스가 쌓이다 보니 여유가 생겨 수월해질 수 있었다.

Q.첫 시즌 경험이 얼마나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던 첫해 두 외국선수가 브랜든 브라운과 크리스 맥컬러였다. 브라운은 중남미부터 유럽, 필리핀까지 모든 리그를 경험한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었다. 더구나 한국에서는 3년 차 시절이었다. 맥컬러는 직전 시즌 필리핀 리그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온 철부지(?)였다. 두 선수를 1년 차 초짜가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때 경험이 3~4년 치는 주지 않았나 싶다(웃음).

Q.3년간 이 일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재밌고 의미 있는 순간이 더 많아서다. 가장 좋았던 건 현장감이다. 팀원의 한사람으로서 (선수들과 같이) 코트에 서 있고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원정을 다니는 것이 재밌다. 또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선수와 스태프들과 한 목표를 가지고 이뤄나간다는 점에 매료됐다. 내 눈으로 매일 같이 지켜보면서 이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매 순간 감사하다고 느낀다.

Q.밖에서 바라본 통역과 직접 이 일을 하고 나서 느낀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오히려 경기 중에 통역하는 것이 가장 마음이 편하다는 점? 경기에만 몰두할 수 있어서 그렇다. 모든 건 그 외에서 나온다. 경기 중에 새롭게 바뀌는 것은 없다. 대부분 연습했던 대로 나오는데 그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 선수 관리서부터 패턴 체크까지 그전에 완벽하게 전달돼 있어야 한다.

Q.외국선수를 관리하는 것이 적성에 맞는지?
미국과 한국에서 각각 인생 절반씩을 살았고 나이가 적지도 많지도 않다. 중간자 역할을 해주는 게 제 삶과 맞는다. 난다긴다하는 선수들도 적응에 실패하면 떠나는 게 해외 생활이다. 그 점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Q.외국선수를 가장 가까이서 보는 사람이다. 그들의 애로사항이 있다면?
타지에 와서 혼자 생활하는 것도 힘들 텐데 이것저것 눈치를 많이 본다. 본인들 스스로 약점을 잡히면 안 된다는 생각을 종종 하는 경우도 있다. 나도 때로는 외국선수 입장에서 구단에 목소리를 내줘야 할 때가 있다. 외국선수 관리 가장 중 어려운 부분이다. 어쨌든 중요한 건 경기력이다. 경기력만 좋다면 모든 게 해결된다. 외국선수가 못하면 통역도 주눅 든다.

Q.단순한 질문이다. 인간적으로 착하기만한 선수가 좋은지 아니면 선수로서 경기력만 좋은 선수가 좋은지?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경기력만 좋은 선수를 선택하겠다(웃음). 경기력이 좋지 못하면 그 외가 피곤해진다.

Q.입사 후 2시즌 만에 우승을 경험하고 최고의 임팩트를 남긴 자레드 설린저를 만났다. 설 교수는 어땠나?
(자레드) 설린저는 정말 대단하고 똑똑한 선수였다. 과장해서 말하면 제 역할이 필요 없었을 정도? 그저 (나는) 말벗 상대였다(웃음). 오자마자 전승 우승을 시켰고 그전에 보여줬던 노력들은 프로페셔널 그 자체였다. 본인이 합류하기 전 KGC가 어떤 전술을 썼는지 우선 파악했고, 앞으로 만날 팀들의 패턴까지 일일이 분석해놓고 코트로 나섰다. 그러고 나서도 경기 후 숙소에 도착하면 복습과 예습을 잊지 않았다. 전술을 하루 만에 다 외워버리니까 나중에는 오히려 제안까지 했을 정도였다. 그렇게 우승을 했지만, 제대로 된 기념 파티를 못해 아쉬웠다. 코로나 상황이 애석했다. 외국선수들도 그 점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떠났다.

Q.요새도 설린저와 연락하는지?
요새도 자주 연락한다. KGC 경기 영상을 보내달라고 하더라. 본인이 뛴 리그는 챙겨 본다고 했다. 중국 리그랑 계약해서 아직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는데, 빨리 경기를 뛰었으면 좋겠다.

Q.안양 KGC에서 수원 KT로 넘어왔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특별한 이유는 없고 계약이 만료됐다. 우승을 했기 때문에 동료들과 1년을 더 지내고 싶었지만, 결국 이직하게 됐다. KGC 구단에서도 좋게 말해줘서 KT로 넘어왔다.

Q.KT에서 경험자다 보니 많은 기대를 했을 것 같은데?
많은 기대는 아니지만, 전보다 더 폭넓은 일을 해주길 원했다. 비자 문제라던지 외국선수 업무 관련해서 나도 앞으로 좀 더 발전하는 통역이 되고자 한다.

Q.김승기 감독과 서동철 감독을 차례로 만났다. 각 감독들만의 스타일은?
김승기 감독은 일단 선수단 분위기를 장악하고 원하는 부분까지 (선수들을) 끌어올리는데 탁월하다. 철학이 확고한 만큼 밀어붙이는 힘이 강하다. 서동철 감독과는 얼마 안 됐지만, 농구를 많이 배우고 있다. 지향하고자 하는 바를 세세하게 풀어준다. 농구를 보는 눈이 넓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매번 받는다.


Q.외국선수를 대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기본적으로 외국선수를 대할 때 살아온 환경과 스토리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한다. 이 선수가 어디 출신이고 어느 대학을 나왔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한국까지 오게 됐는지 파악한다. 선수들 대부분 신기해한다. 자기에 대해 많이 알고 있으니 쉽게 마음을 연다.

Q.그래서 서동철 감독이 외국선수 인성 파악부터 먼저 요청했다고?
맞다. 마이크 마이어스에 대해 알아보라고 했다. 마이어스의 고향이 미국에서도 가장 위험한 도시 중 하나라 걱정했다. 어렸을 때 인터뷰 한 기사를 겨우 찾았는데 그 당시 어린 마이어스가 “농구는 나한테 있어서 구세주 같은 존재다”라고 말한 것을 읽었다. 그를 좀 더 이해하게 됐고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잃지 않고 프로 생활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서동철 감독에게 좋게 말했다. 전혀 무서운 친구가 아니라고.

Q.일을 하면서 가장 난감했던 상황은?
시간에 굉장히 예민하다. 보통 약속 시간이 정해지면 국내선수들은 5~10분 정도 미리 도착해서 대기하는데 몇몇 외국선수들은 제시간에 안 와 난처한 경우가 발생한다. 약속 시간을 앞당겨 말해줘도 똑같다. 그래서 항상 외국선수들한테 시간의 중요성을 매번 강조한다.

Q.혹시 설린저도 지각한 적 있는지?
설린저는 단 한 번도 없었다(웃음).

Q.통역으로서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어휘력이다. 특히 영어를 한국어로 바꿔 말할 때 어려운 순간이 있다. 지금 내가 한 말이 적절한 단어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예전에 설린저가 경기 직후 TV 인터뷰를 했었는데 주변에서 나를 보고 많이 긴장했냐고 물어봤다. 긴장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상황 자체가 어수선했고 단어를 신경 쓰느라 그랬던 것 같다. 내가 세운 기준에 만족하는 수준까지 도달하고 싶다.

Q.가장 친한 국내선수를 꼽자면?
모두 다 친하게 지내지만, 굳이 꼽자면 사적으로 지금도 스스럼없이 연락하는 이재도다. 작년 말, 올 초부터 급격하게 친해졌다. KGC 시절 팀을 이끌어 가야 할 책임이 있다 보니 외국선수들과 소통하는 부분에 있어서 나랑 대화를 많이 나눴다. 해결 방안을 같이 찾았다. 나나 (이)재도나 서로를 각각 안쓰럽게 봤던 것 같기도 하다(웃음).

Q.KGC 외국선수 조합이 좋다는 평이다. 1라운드 막판 다소 가라앉은 오마리 스펠맨이지만, 시즌 초반 보여준 폭발력은 상당했다. 대릴 먼로 역시 패스 마스터의 길로 가고 있다. 평가하자면?
신구조화가 좋은 것 같고, 김승기 감독이 원하는 걸 충분히 수행시켜 줄 수 있을 것 같다. 김 감독은 본인이 바라는 기준선만 넘으면 프리-롤을 주는데 충분히 능력이 되는 선수들인 것 같다. 가장 경쟁력 있는 외국선수 구성이라고 본다.

Q.지난 시즌 함께 했던 얼 클락도 올 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활약 중이다.
(얼) 클락과 가끔 얘기하면 1년 차 부담을 덜어낸 모습이 보인다. 한층 여유로워졌다. 지난 시즌에는 안타깝게 헤어졌지만, 기량은 워낙 출중한 선수기 때문에 현대모비스에서 더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

Q.여러 조언을 해준 선배 통역사가 있는지?
과거 고양 오리온에 있었던 한기윤 통역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 과거 카페 멤버이기도 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전력분석가로 활동할 만큼 농구를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이다. 나만의 장점을 더 부각해보라고 조언해줬고 지금 잘하고 있다는 격려까지 덧붙여줘서 뿌듯하면서 감사했다.

Q.가장 짜릿했던 순간은?
여러 순간이 있어 딱 한순간만 꼽기는 힘들다. 가장 최근에는 설린저 합류 후 우승으로 가는 영화 같은 일이었고, 과거로 올라가면 2019-2020시즌 브라운이 인천 전자랜드 상대로 역전 덩크를 꽂았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래서 농구를 보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맥컬럼의 김종규 인유어페이스도 스쳐 지나간다. 많았다.

Q.1라운드가 끝이 났다. 남은 시즌 KT 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서동철 감독이 시즌 전 출사표로 우리 팀 12명의 선수를 최대한 고르게 출전시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점이 잘 지켜지지 않았나 싶다. 또 (허)훈이가 2라운드에는 돌아올 것 같다. (김)영환이 형의 경우 유일무이한 우승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새롭게 합류한 (김)동욱이 형과 (정)성우의 활약도 무척 좋다. 내가 뽑은 1라운드 MVP다. 양홍석, 최장진, 박지원, 하윤기 등 기량 있는 선수들과 2라운더 신인 김준환도 열심히 운동 중이다.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만큼 팬분들이 이러한 점을 알고 KT 농구를 즐겨주셨으면 한다.

Q.앞으로도 계속 통역을 생각하고 있는지?
이 일이 나하고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나를 필요로만 한다면 계속할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설린저와 클락, 라타비우스 윌리엄스 등 내가 미국 방구석에 있을 때부터 알았던 선수들과 같이 일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신기하면서 감사하다.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적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는 사람들이랑 만나고 지낸다는게 즐겁고 행복하다.


#글_최설 기자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최설 기자), 김정래 통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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