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는 주말 두 번의 명승부가 심판의 휘슬로 결정 나버렸다. 공교롭게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2번 다 피해를 봤다. 28일 서울 SK와의 원정경기 2차 연장 종료 0.3초 전, 29일 안양 KGC와의 원정경기에서는 4쿼터 종료 0.8초전 심판에게 파울을 지적당해 경기 종료 버저소리를 듣고도 시간을 되돌려 상대에게 동점 자유투를 헌납, 다잡은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가스공사의 유도훈 감독은 심판의 판정에 벤치에 주저앉아 버렸다.
28일 2차 연장 종료 0.3초 전 파울을 분 김태환 심판, 29일 4쿼터 종료 0.8초 전 파울을 분 이지연 심판의 이름이 곧바로 농구 팬들 사이에서 소환됐다. 명승부의 주인공이 심판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 장면은 타 구단 코칭스태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한 구단 감독은 “파울 여부를 떠나 저 상황에서 휘슬을 불었다는게 놀랍다. 감독 입장에서는 피가 거꾸로 솟을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파울이 맞다고 해도 언제부터 심판들이 경기 종료 0.3초, 0.8초에 파울을 불었나. 앞으로 저런 거 다 불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논란만 더 늘어나게 생겼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유도훈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40년 넘게 농구 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파울 불린 적이 없었는데, 이틀 연속 이런 상황이 생겼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가스공사는 직격타를 맞았다. 휘슬 두 번에 2승 대신 2패가 쌓였다. 1승이 소중한 상황에서 두 번 연속 연장 패배는 엄청난 육체, 정신적인 타격을 줬다. 하지만 마냥 실망만 하고 있을 수 없다. 31일 수원 KT와 또 경기를 치러야 한다.
유도훈 감독은 “경기 후 문경은 본부장과 통화를 했다. 판정이 아쉽지만, 심판들은 본분을 다한 것 아니겠나. 되돌릴 수도 없다. 우리가 지금 지나간 일에 연연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남 탓 해봐야 소용없다. 우리의 부족함을 아는 것이 첫 번째다. SK 경기는 승부처에서 자유투를 다 넣었으면 될 일이다. KGC 경기는 막바지에 패스미스를 하지 않았던지, 공격리바운드 1개만 덜 빼앗겼어도 우리가 이겼을 경기다. 이런 판정으로 승부가 결정될 만한 빌미를 만든 것은 결국 우리다”라고 돌아봤다.
2번의 연장 패배는 유도훈 감독 뿐 아니라 선수들의 아쉬움도 어마어마하게 컸다. 포워드 정효근은 KGC전 패배 후 라커룸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유도훈 감독은 “(정)효근이가 라커룸 화장실에서 한참을 엉엉 울더라. 자신의 실수, 팀 패배가 그만큼 아쉬웠다는 것 아니겠나. 그 의지면 된다. 효근이가 주말 두 경기를 정말 잘했다. 리바운드를 열심히 잡았다. 본인이 해야할 역할을 찾았다. 다른 선수들도 정말 열심히 했다. (이)대성이는 승부처에서 어떻게든 하려고 안간힘을 쓰더라. SK전에서 50분 뛴 선수가 KGC랑 할 때 후반에 또 그렇게 넣었다. 의지하나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데본 스캇, 차바위, 이대헌, 벨랑겔까지 다 너무 열심히 잘 뛰었다. 진게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우리 경기력이 나아졌다”며 선수들의 투지를 칭찬했다.
가스공사는 13승22패가 됐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전주 KCC(16승19패)와는 3경기 차다. 결코 적지 않은 차이다.
하지만 유도훈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 19경기가 남지 않았나. 끝나지 않았다. 나도, 우리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을거다. 끝까지 하겠다. 다음 경기는 반드시 이기기 위해 준비 잘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가스공사의 올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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