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안양/정다윤 기자] 최근 안양은 늘 마지막 10분에서 갈렸다.
안양 정관장의 최근 다섯 번의 홈경기만 들춰봐도 패턴은 선명하다. 5경기 모두 4쿼터에서 점수 차가 크지 않았고, 승부의 추는 늘 마지막 구간에서 움직였다.
이 장면이 반복되자 자연스럽게 ‘최근 5번의 홈경기’ 기록이 하나의 흐름처럼 이어졌다. 기록은 다음과 같디.
· 1월 23일 소노전(65-64 승) 4쿼터 후반까지 1점 차 승부
· 1월 29일 삼성전(75-88 패) 종료 2분 48초 전까지 원 포제션 차
· 2월 7일 부산 KCC전(91-79 승) 4쿼터 동점으로 출발
· 2월 8일 LG전(69-77 패) 4쿼터 중반까지 동점
· 2월 13일 KT전(74-65 승) 4쿼터 중반까지 동점
숫자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정관장의 올 시즌 4쿼터 평균 득점은 17.5점으로 리그 9위다. 그러나 이긴 세 경기에서는 모두 20점을 넘겼고, 패한 두 경기에서는 14점과 16점에 머물렀다.
결국 마지막 10분의 생산성이 곧 승패였다. 4쿼터 승부는 누가 득점을 책임지느냐의 문제였고, 이긴 세 경기는 모두 누군가가 마지막 구간을 채워 넣으며 승리를 가져왔다.
그렇다고 승리의 얼굴이 하나였던 적은 없다. 매번 다른 이름이 마지막 장면을 채웠다. 흐름이 필요할 때마다 누군가는 손끝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시작은 소노전이었다.
소노전의 중심에는 문유현이 있었다. 4쿼터에서 연속 3점슛 두 개를 꽂았고, 종료 30여 초 전 중거리 득점까지 더해 역전을 완성했다. 4쿼터에만 12점, 마지막 페이지를 직접 넘긴 셈이었다.
이어진 KCC전에서는 또 다른 손끝이 등장했다. KCC전은 한승희의 쇼타임이었다. 67-67 동점이던 4쿼터 초반 연속 3점슛 세 방과 롱투까지 보태 2분 30초동안 11점을 쏟아냈다. 접전이던 경기는 순식간에 두 자릿수 차로 벌어졌다. 한 번의 폭발이 흐름을 틀었다.
그리고 가장 최근 장면은 KT전이었다. KT전에서는 김경원이 전면에 섰다. 4쿼터 중반 투입돼 약 6분 동안 9점을 기록했다. 외곽 3점과 골밑 득점이 섞였고 필드골 성공률 77.8%라는 효율까지 더해졌다.
루키와 두 명의 빅맨, 모두 입단부터 안양 유니폼을 입은 얼굴들이 번갈아 중심에 섰다.
에이스가 묶이면 다른 곳에서 터져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냉정한 공식을 이번에도 증명했다. 승리는 한 사람의 번뜩임이 아니라 준비된 대안의 합이었다. KT전 이후 사령탑의 설명도 같은 결이었다.
유도훈 감독은 “상대 수비가 우리 주 공격수들에게 몰림 현상이 있었는데 (김)경원이가 꼬박꼬박 잘 받아먹었다. 우리 팀은 가드 자원에서 파생되는 상황이 많다. 에이스가 아닌 다른 선수들의 필드골 성공률이 높아지면 훨씬 수월해진다”고 짚었다.
최근 안양의 홈경기는 특정 에이스의 시간이 아니었다. 그래서 다음 홈경기 역시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주인공의 이름은 빈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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