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편집인]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의 키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자매 대결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변소정(BNK썸)과 변하정(우리은행)이 최초로 자매 대결을 펼쳤고, 2년 연속으로 자매 대결이 성사됐다. 올 시즌 주인공은 삼성생명 이주연과 KB스타즈 이채은이다.
지난 시즌과는 차이가 있다. 변소정, 변하정 자매는 아직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였기에 챔피언결정전과 같은 큰 무대에 오래 서기에는 다소 애매했다.
(챔피언결정전 성적 : 변소정 = 3경기, 3.3득점 2.3리바운드 / 변하정 = 1경기, 0.0득점)
반면 2017년 드래프티 이주연(1998년생)과 2018-2019시즌 드래프티 이채은(2000년생)은 꾸준한 노력 덕분에 팀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먼저 자리를 잡은 쪽은 이주연이다. 이미 프로에서 208경기를 뛴 이주연은 올 시즌에도 6.4득점 2.9어시스트 2.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삼성생명(14승 16패)은 이주연이 출전한 경기에서 10승 9패를 기록했다.
부상 탓에 지난 4년간 20경기 이상을 소화한 시즌은 2023-2024시즌뿐이었지만, 출전할 때마다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내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동생 이채은은 2019-2020시즌에 데뷔해 마침내 올 시즌 눈에 띄기 시작했다. 올 시즌에는 커리어 처음으로 30경기에 모두 출전해 27분 14초 동안 8.4득점 2.9리바운드 1.4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했다. 거의 모든 지표가 커리어 최고 기록이다. 언니보다 득점을 더 많이 올린 시즌은 이번이 처음이며, 6라운드에서는 커리어 두 번째 라운드 MIP에도 선정됐다.
인성여고 출신인 자매는 외모만큼이나 닮은 점이 많다.
종종 입이 벌어질 만큼 아크로바틱한 플레이를 펼치며, 리바운드 가담과 매치업 수비 등에서도 발이 멈추는 법이 없다.
이주연의 경우, 3점슛이 장점인 선수는 아니었으나 지난 하나은행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외곽 슛도 자신 있게 시도하며 반전을 주도했다.
이채은은 퓨처스리그에서 보여줬던 장점이 비로소 언니들 틈에서도 드러나기 시작했다. 신장은 작지만 스피드를 활용해 코트를 흔들었다. 3점슛 역시 자신감이 붙으면서 정확도가 함께 올라갔다. 올 시즌 38.6%는 리그 전체 1위다. 6라운드 이전까지는 40%대를 유지했다. 지난 10년간 WKBL에서 3점슛 성공률 40%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강이슬이 유일했다.
이런 성장세 덕분에 지난 2월 21일에는 두 자매가 2시간 간격을 두고 나란히 방송사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주연은 2시 경기 수훈선수, 이채은은 4시 경기 수훈선수)


두 선수를 지도하는 감독들이 먼저 꺼낸 단어는 ‘에너지’다. 코트 위에서 엄살 없이 모든 것을 쏟아낸다는 의미다.
“7~8분을 뛰어도 정말 죽을 것처럼 힘을 쏟아붓는다. 훈련할 때도 200%를 쓴다. 그래서 걱정이 될 때도 있다. 훈련 때도 워낙 열심히 해서 천천히 뛰라고 말할 정도다.”
이주연에 대해 묻자 하상윤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김완수 감독 역시 “에너지를 주는 선수다. ‘허강박(허예은, 강이슬, 박지수)’이 안 풀릴 때 한 방씩 넣어주고, 수비에서도 큰 역할을 해준다”라며 이채은을 설명했다.
코트 밖에서 두 자매를 바라보는 시선도 비슷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몸을 다 갈아 넣는 스타일이다. 팀이 지는 순간에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 어린 선수들이 표본으로 삼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농구를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기록되지 않는 공헌도가 높은 선수다. 게다가 팬 서비스도 좋다. 밝고 착실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B스타즈 관계자 역시 이채은을 높이 평가했다.
“간절함을 가진 선수다. 비시즌에도 꾸준히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 공식적인 훈련 외에도 개인 훈련을 정말 열심히 해왔다. 코트 밖에서도 팀 분위기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밝고 선후배들과도 잘 지내는 선수다.”
그렇다면 자매들의 챔피언결정전 키포인트는 무엇일까.
김완수 감독은 서포터 역할을 강조했다. “자존감을 높여주고 자신 있게 잘하는 부분을 살려주려고 노력했는데 잘 성장한 것 같다. 챔프전에서는 허강박이 안 될 때 이를 받쳐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주연 선수도 좋은 선수지만, 자매 대결은 정말 재밌을 것 같다. (이)채은이도 이제 마냥 동생이 아니다. 많이 성장했다.”
하상윤 감독도 기대하는 바는 비슷했다. 그러나 걱정도 있었다. 몸 상태다.
“20~25분이 맥스가 아닐까 싶다. 나나미, (조)수아 등이 나갔을 때 잘 버텨주길 기대하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이 처음이긴 하지만 (이)주연이도 마찬가지다. 장점을 잘 보여주면 좋겠다.” 하상윤 감독의 말이다. 그는 이어 “매치업이 기대된다. 본인(이주연)이 더 예쁘지 않냐고 말하더라(웃음)”라고 덧붙였다.

챔피언결정전과 같은 단기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주득점원들의 역할만큼이나 궂은일과 같은 작은 부분에서 균열을 만들어낼 수 있는 X-FACTOR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주연, 이채은 자매의 미러전은 단순히 ‘자매 대결’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KB스타즈와 삼성생명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 팁오프 시간은 22일 저녁 7시(청주체육관)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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