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활의 핵심’ 임동섭, “저의 꼬리표, 깨버리고 싶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2-07-12 06: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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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저에게 따라오는 꼬리표가 있다. 제가 가진 걸 써먹지 못한다, 신체조건을 활용하지 못한다, 소극적이다, 부상 트라우마가 있다. 솔직히 말하면 이걸 깨버리고 싶다.”

서울 삼성은 새로 부임한 은희석 감독과 함께 명예회복을 위해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플레이오프 인연이 없었던 삼성은 예년보다 훨씬 많은 훈련을 소화한다.

은희석 감독은 2인자에 머물던 연세대를 대학 최강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그 밑바탕에는 탄탄한 조직력과 강한 수비가 있다. 삼성의 선수 구성을 들여다보면 은희석 감독이 원하는 농구를 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은희석 감독은 이 점을 언급하자 임동섭과 장민국이 수비에서 제몫을 해줘야 한다고 기대했다. 특히,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슈팅 능력을 갖춘 임동섭이 수비까지 겸비하면 요즘 유행하는 3&D로 각광받을 수 있다고 했다.

임동섭은 삼성의 미래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군 복무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은희석 감독이 바라는 대로 플레이를 해준다면 삼성은 2022~2023시즌 반등 가능하다.

지난 5일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야간 훈련을 마친 뒤 임동섭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임동섭은 시즌 시작한 뒤 좋은 플레이를 보여준 이후에 인터뷰를 하면 안 되냐고 거절했다.

어렵게 인터뷰에 응한 임동섭은 “감독님께서 다 같이 원팀을 항상 강조를 하셔서 운동할 때부터 끈기있게, 하나로 뭉치는 게 중심이 된다. 감독님께서 열정이 넘치고, 에너지도 좋으시다. 선수들이 같이 호흡을 하게 된다”며 “힘들어서 처질 법한 것도 감독님께서 푸시할 때는 푸시하고, 독려할 때 독려를 하신다. 기존의 선수들은 다른 팀에 왔다고 느낄 정도로 열심히 훈련한다. 새로 온 이정현 형을 중심으로 같이 잘 맞춰간다”고 새로운 훈련 분위기를 전했다.

2022~2023시즌에는 삼성도, 임동섭도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

임동섭은 “저에게 따라오는 꼬리표가 있다. 제가 가진 걸 써먹지 못한다, 신체조건을 활용하지 못한다, 소극적이다, 부상 트라우마가 있다. 솔직히 말하면 이걸 깨버리고 싶다”며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했다. 감독님을 그 전에 알지 못했는데 감독님께서 자신이 보실 때 충분히 할 수 있고, 저를 믿을 테니까 감독님을 믿고 잘 따라와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훈련을 하면서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부분을 습득해서 그걸 시즌 때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 수비 부분은 코트에서 보여주는 것 밖에 없다”고 했다.

임동섭은 은희석 감독이 원하는 3&D를 언급하자 “감독님께서 저에게 간단한 역할을 주셨다. 저도 그것에 맞춰서 하려고 연습할 때부터 많이 생각한다”며 “감독님께서 역할을 주실 때 무작정 이걸 해라는 게 아니라 대화를 통해서 구체적인 설명도 해주셔서 저에게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은희석 감독이 야간훈련을 할 때도 동참해 30분 가량 전술훈련을 진행한다고 한다. 5일 STC를 찾아갔을 때는 개인일정이 있어 야간훈련을 할 때 은희석 감독이 나오지 않았다. 선수들은 자유롭게 슈팅 연습에 매진했다. 그 가운데 임동섭이 가장 눈에 띄었다. 임동섭은 경기 중 상황을 그리며 슈팅 연습을 하는 걸로 보였다.

임동섭은 “코트를 보면 X 표시가 되어 있다. 감독님께서 공간을 넓게 쓰는 스페이싱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3점슛 라인도 한 발짝 뒤에 있다. 3번(스몰포워드)은 슛 거리를 늘리라며 연습 때부터 주문도 하신다”며 “운동량이 많아서 (야간훈련을 할 때) 처음에는 몸이 잘 안 풀렸는데 하다 보니까 거기에 빠져서 한다. 다들 열심히 한다. 제가 마지막에 남아서 그런 거 아닌가?”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어 “저는 원투 스텝을 잡으며 슛을 던졌는데 저희 패턴에 맞춰서 슛 거리를 늘리려고 연습했다. 몇 개를 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면 연습의 의미가 적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습하는 순간에도 다른 선수들보다 더 집중하는 건 그만큼 부진에서 벗어나 잘 하고 싶은 간절함으로 보였다.

임동섭은 “주변에서 이 과정은 잘 모르신다”며 “다 떠나서 감독님과 대화를 했을 때처럼 서로 신뢰를 가지고 코트에서 제가 보여드리는 것 말고는, 저에게 했던 기대가 있기에 인터뷰에서 명예회복 하겠다는 말보다는 묵묵히 준비를 잘 해서 보여드리는 게 답이다”고 했다.

임동섭에게 마지막 질문으로 2022~2023시즌이 끝난 뒤인 2023년 5월 즈음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달라고 했다.

“매년 시즌이 끝나면 (다음 시즌에는) 꼭 명예회복을 하겠지, 주변에서는 몸을 잘 만들어서 이렇게 해보자는 이런 것보다는 이번 시즌 제가 가진 목표, 수비에서 한 단계 성장하는 등 발전을 해서 다음 성장할 것을 고민했으면 좋겠다.

전역하고 수술하고 복귀한 뒤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시즌은 이 부분이 나아졌으니까 다음 시즌에는 이 부분이 더 좋아지자는 생각을 내년 이 즈음 하고 있으면 좋겠다. 이제는 그래야 한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윤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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