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우성(205cm, C), 김종호(186cm, G), 이민석(190cm, G/F), 정종현(200cm, C/F)이 졸업한 동국대는 전력이 약해진 팀으로 평가 받는다. 그렇지만, 이호근 동국대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농구가 가능하다. 여기에 3점슛이 불을 뿜는다면 오히려 더 재미있는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외곽에서 힘을 실어줄 자원 중 한 명은 4학년 유진(195cm, F)이다.
유진은 24일 전화통화에서 “준비를 잘 하다가 (팀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왔다. 다들 복귀해서 체력부터 올리고, 연습경기도 많이 했다. 전술 위주로 훈련했다”며 “지금은 매우 좋다. 컨디션도 올라왔다. 잔부상도 있었지만, 다 이겨냈다”고 시즌 개막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들려줬다.
지난 1월 동계훈련 장소였던 경상북도 경주를 찾았을 때 부상으로 재활 중이었던 유진은 “정강이가 피로골절이었다. 1월 말에 복귀했다. 몸을 다시 올리는데 고생했다”며 “애초에 부상 때문에 많이 쉬었기에 다시 몸을 만들 때 다른 선수들보다 더 힘들었다. 몸이나 밸런스를 처음부터 다시 잡은 느낌이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동국대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1차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했고, 전국남녀농구종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올해는 골밑을 지키던 조우성과 정종현의 공백이 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듣는다.
유진은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우리가 하기 나름이다. 열심히 하면 못 이길 팀은 없다고 본다”며 “제가 보기에는 작년과 올해 스타일이 너무 다르다. 큰 빅맨이었던 조우성 형이 믿음직하고, 리바운드와 궂은일을 해줬다. 다른 선수들도 포지션 대비 힘도 좋고, 키도 컸다. 대신 템포가 느렸다.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스타일이 빠른 농구다. 현재 우리 선수들이 (빠른 농구를 하는데) 적합하다. 신장은 작아도 빠르다”고 했다.
예상되는 베스트5는 김승협(173cm, G), 박승재(180cm, G), 이승훈(183cm, G), 유진, 이대균(200cm, C)이다. 다른 선수들은 대학 무대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유진이 얼마나 잘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유진 역시 “제가 좀 잘 해야 한다. 다른 4명은 잘 한다. 제가 진짜 잘 해야, 최소한 1인분을 해야 한다. 다른 선수는 다 잘 한다”며 “장신 선수가 주전 중에서 이대균 밖에 없다. 제가 리바운드 보조 역할과 궂은일을 하고, 가드들이 재간이 좋아서 잘 움직이며 빈 공간을 찾아가서 제 장점인 슛을 던지고, 속공 가담과 수비를 기본으로 해줘야 한다”고 자신의 역할을 덧붙였다.
유진은 장점인 슛이 좋은 비결이 무엇인지 묻자 “중학교 때 전학(금명중→홍대부중)가면서 센터서 포워드로 전향했다. 당시 코치님께서 외곽으로 나와야 한다고 하셨다”며 “슛에 자신이 있었지만, 좋은 건 아니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올라갈 때까지 새벽운동을 하고, 야간에도 남아서 매일 연습을 했다. 슛 쏘는 걸 좋아해서 계속 연습하니까 폼도 잡혔다”고 했다.

유진 역시 이를 인정한 뒤 “수비에 집중해서 작년보다 좋아졌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감독님께서 수비를 못하면 출전을 안 시키신다”며 “작년에도 수비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상대팀들도 제가 공격에서는 슛이 있다는 걸 안다. 수비와 궂은일을 많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슈팅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다른 것까지 잘 한다는 걸 보여주려다 오히려 애매한 선수가 될 때도 있다.
유진은 “그런 경우를 많이 봤다. 저는 다른 걸 신경 쓰지 않고 공격에서는 잘 하는 것만 하려고 하고, 수비할 때 열심히 하려고 한다. 슛 밸런스에 집중해서 올해 좋을 거 같다”고 했다.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지난해처럼 9월에 열린다면 유진에게 주어진 시간은 6개월이다.
유진은 “4학년이 되니까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최대한 동료들과 최선을 다해서 재미있는 농구를 하고 싶다. 애초에 선수들끼리 분위기가 좋고, 서로 많이 믿는다.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팀 분위기가 너무 좋고, 너무 잘 맞고, 우리 팀 스타일이 보기에도 작년보다 빠른 농구를 해서 재미있다. 달리는 농구가 우리에게 더 적합하다. 신장이 낮아졌지만, 훨씬 빨라졌다. 눈에 보기에 재미있는 농구”라고 즐기며 4학년을 보내려고 한다.

유진은 “우리가 하던 대로 수비 등을 하면 잘 될 거다. 박인웅과 문가온 선수가 득점원이라서 이 두 선수를 집중 수비를 할 거다”며 “제가 두 선수와 매치업이 될 수 있다. 슛이 좋아서 슛을 최대한 안 주려고 한다. 박인웅은 힘도, 돌파도 좋다. 수비를 최대한 열심히 하고, 뚫리면 로테이션을 돌 거다”고 했다.
유진은 “우리 팀이 잘 해서 플레이오프에 나가고, 우승도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제 평가를 높여서 프로에 가고 싶다”며 “우리 팀이 전력이 약하다는 소리를 듣지만, 농구를 열심히, 적극적으로 하기에 사고 한 번 쳐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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