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는 13일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38회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B조 예선에서 명지대를 102-56, 46점 차이로 대파했다.
대학농구리그 기준으로는 상명대의 한 경기 최다 점수 차 승리는 2018년 9월 7일 조선대와 경기에서 나온 96-65, 31점 차이다.
대학농구리그에서 명지대에게 72-84로 졌던 상명대임을 감안하면 굉장히 의외의 결과다.
고승진 상명대 감독도 이날 승리한 뒤 “이 정도(점수 차이)까지는 없다. 조선대와 경기 때 크게 이긴 적은 있다”고 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정주영(174cm, G)이 있다. 정주영은 이날 20점 4리바운드 10어시스트 7스틸을 기록했다. 20점-10어시스트-7스틸+은 남자 프로농구에서는 4번 밖에 나오지 않은 보기 드문 기록이다.
특히, 정주영은 경기 흐름을 상명대로 끌고 온 1쿼터에만 12점을 올렸다.
고승진 감독은 “상대가 쫓아오거나 득점이 안 될 때 고민이 된다. 그 때 정주영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몫을 해준다. 주영이가 분위기를 잘 이끌었다”고 정주영을 칭찬했다.
정주영은 이날 승리한 뒤 “대학농구에서는 이렇게 크게 이겨본 적이 처음이다. 얼떨떨하고 기분이 좋긴 하다. 고등학교(용산고) 때는 50점 넘게 이긴 적은 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대승의 원동력을 묻자 정주영은 “신장이 작고 (발목 수술을 한) 권순우도 없어서 리바운드와 수비가 중요했다”며 “감독님께서 공격은 어떻게든 자신있게 하라고 했다. 수비만 열심히 하고 리바운드를 잘 해서 전반에 점수 차를 벌려 경기가 잘 풀렸다”고 했다.
정주영은 1쿼터에만 12점을 집중시켰다고 언급하자 “감독님께서 누구든지 자신있게 공격을 하라고 하셨다 움직이다가 볼을 잡았는데 돌파가 될 거 같아서 시도했다. 그게 잘 되었다”고 떠올렸다.
1쿼터에는 정주영이 있었다면 2쿼터에는 김태호가 있었다. 김태호는 2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 9득점을 올리는 등 이날 26득점하며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주영은 “공격에서 할 수 있는 걸 다 해줬다. 공격에서 해줘서 경기가 편하게 흘러갔다”고 김태호의 플레이를 되짚었다.
정주영은 “감독님께서 부족한 수비를 상대에 맞게 매번 맞춰주신다. 그 수비를 계속 연습하니까 경기에서 그 상황이 나오면 몸이 자연스럽게 따라가서 수비가 잘 된다”고 했다.
정주영은 대학농구리그에서 수비상을 수상했다. 수비상은 스틸과 블록, 굿디펜스의 합계 1위에서 주어진다. 고승진 감독도 평소 정주영의 수비 능력을 높이 산다.
정주영은 “비슷한 신장의 선수는 다 막을 수 있다. 신장 큰 선수는 힘든 점이 있다. 크다 싶으면 잘 못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웬만한 돌파는 다 막을 자신이 있다. 후반에 박지환(191cm, G)을 막을 때 돌파로 골밑으로 못 들어오면 큰 신장의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막는 방법으로 항상 수비를 한다”고 나름대로 자신만의 수비 방법을 들려줬다.
상명대는 MBC배를 끝으로 올해 공식 대회를 마무리한다. 4학년인 정주영에게는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해야 한 경기라도 더 치르며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기회를 잡는다.
정주영은 “마지막 대회니까 최대한 많은 경기를 하고 싶다. 남은 두 경기를 집중해서 잡아야 한다”며 “우리 팀은 키가 작으니까 박스아웃과 리바운드를 잘 단속하고, 속공을 나가면 경기가 잘 될 거다”고 내다봤다.
상명대는 15일 한양대를 꺾은 단국대와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사진_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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