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12일 상주체육관 구관에서 열린 제38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A조 예선에서 동국대를 98-81로 꺾고 기분좋게 첫 발을 내디뎠다.
유진에게 첫 실점을 한 고려대는 박무빈의 3점슛으로 앞서나간 이후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1쿼터 막판 22-11로 앞섰고, 2쿼터 막판 50-30, 20점 차이로 달아난 뒤 고르게 선수들을 기용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벤치 멤버도 첫 잘해줘서 첫 단추를 조금 쉽게 잘 끊어준 것 같다. 사실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며 “걱정 반은 박무빈이 임해 훈련을 갔다 와서 살이 파여 운동한 지 이틀밖에 안 됐다. 박정한도 이틀 운동했다. 오늘(12일)과 모레 경기에 초점을 맞췄다. 이두원도 코트에서 많이 쉬고는 있지만 그래도 부지런하게 하려고 하고, 본인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하고 있어서 그 점에서 고맙다”고 했다.
이어 “김태훈도 발목이 살짝 안 좋은 상태인데 수비에서 활력을 넣고 있다. 여준석이 못하는 수비 부분을 태훈이가 다 해주고 공격 면에서도 태훈이가 외곽슛이나 돌파를 좀 해준다면 보시다시피 공격력은 더 좋은 것 같다”며 “수비도 조직적으로 더 잘 되는 것 같고 공격 면에서도 5명이 모두 다 움직이는 거 같아 편하게 생각한다. 또 벤치 멤버도 다 활용하고, 굉장히 열심히 해준다. 모레 중앙대와 경기에 맞추고 또 예선 마지막 상대인 연세대와 경기에 다 쏟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농구리그 막판 출전 기회를 줄였던 이두원은 이날 19분 12초 출전해 14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좀 더 적극적이었다.
주희정 감독은 “두원이가 고등학교까지 안일하게 깜빡깜빡 하는 습관 때문에 그렇게 했는데 미팅을 통해서 얘기를 많이 한다. 본인도 절실함을 느꼈고, 또 학교에 대한 애착심도 가졌다. 본인이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스스로 가장 먼저 깨달은 것 같다”며 “제가 보는 시선에는 한참 못 미치는데 그래도 두원이 입장에서 120%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정말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주희정 감독은 김태완이 식스맨으로 출전했을 때 더 돋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김태완은 이날 선발로 나서 팀 내 가장 많은 32분 40초 출전해 13점 4리바운드 10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했다.
주희정 감독은 “3학년 4명이 선발로 나갔는데 동기들 4명이 같이 뛰니까 조금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 것 같고, 농구에 대한 자신감이 확실히 붙었다. 1,2학년 때와 차원이 다르게 본인이 잘하는 걸 계속 잘해준다”며 “스피드를 이용하는 태완이 때문에 수비 5명을 다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긴다. 슛이 좋은 태완이가 패스 기질만 더 갖춘다면 프로에서도 메리트가 있는 선수가 될 거다”고 했다.
선발로 출전한 5명을 1쿼터 내내 교체 없이 출전시킨 뒤 2쿼터까지 계속 이어나간 주희정 감독은 “상주를 많이 와봐서 아는데 날씨가 굉장히 습하고 덥다. 또 선수들이 본인 스스로 적응을 못하고, 저는 선수들보다 경험이 많다. 날씨에 적응을 할 수 있게끔 하고, 체력에서 숨통을 한번 터야 한다”며 “첫 경기라서 굉장히 긴장하고, 설레고, 몸도 무겁고 그러는데 첫 경기에서 숨통을 터라는 뜻으로 2쿼터까지 쭉 뛰었다. 그러고 나서 3,4쿼터에 돌려서 출전시켰다”고 했다.
동국대는 신장이 작은 대신 빠른 농구를 펼친다. 고려대는 그럼에도 속공 9개를 허용했다.
주희정 감독은 “지금 무빈이도, 정환이도 그렇지만, 빠른 농구를 저지하려면 저희가 득점한 이후에 빨리 수비를 찾아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미흡한 것 같다. 그것까지 하면 저희는 완벽한 고려대학교 농구부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런 실수도 하나하나씩 맞춰나가서 최종적으로 우승하면 모든 게 완벽해지지 않을까? 태완이가 들어갔기 때문에 역으로 저희가 또 빠른 공격을 할 수 있어서 98점까지 올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제일 걱정이 됐던 게 문정현이 대표팀 나가기 전에 슬럼프에 잠깐 빠진 것 같았다. 대표팀 갔을 때는 굉장히 활발하게 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을 때는 조금 침체가 됐었다. 제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대표팀에서는 자기가 못하는 걸 농구를 잘 하는 형들이 다 해준다. 근데 여기 오면 나머지 선수들이 못 해주는 게 분명히 있다. 그래서 제가 정현이한테 네가 팀의 주장이 아닌 리더로 궂은일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네가 내년에는 성인 국가대표 12인에 뽑힐 거라고 계속 멘토링을 해 주고 있는데 본인이 오늘(12일) 경기에서 다시 감을 찾아서 굉장히 좋다.”
고려대의 남은 상대는 패배를 맛봤던 중앙대와 라이벌 연세대다.
주희정 감독은 “중앙대와 경기에서는 저희가 대학리그에서 한 번 졌기 때문에 선수들도 아마 어떤 마음인지를 다 알 거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동국대에게 많이 이겼다고 해서 그런 게 아니고, 연세대와 경기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100% 준비를 해 나갈 거다”며 “또 수비를 강조하는데 첫 번째는 무조건 수비이고, 기본기에 충실하고, 박스아웃에 충실하고, 달리는 농구에 더 치중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고려대는 14일 중앙대와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사진_ 한필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